'100-나이'만큼 주식형에 투자하라

행복수다/ 강창희 소장이 말하는 자산관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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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역시 흔히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일 중 하나다. 앞으로 지출을 줄이고 꼬박꼬박 저축을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지만 그동안 몸에 베인 씀씀이를 바꾸기 쉽지 않다. 벌어들이는 돈은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니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내보겠다고 생각하지만, 이것 역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크게 손실만 보지 않았으면 다행이다.
 
결국 자포자기한다. 삼일은 아니더라도 세 달 만에 물거품으로 끝나기 일쑤인 게 재테크이자 자산관리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후까지 대비한다는 것은 꿈도 꾸기 힘들다. 
 
그런데 어느덧 또 새해가 시작됐다. 누구나 한 번 쯤 다시 재테크와 자산관리 계획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하지만 너무나 막연하다.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침반이 될 만한 조언을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에게 들어보았다. 
 
강 소장은 재테크와 자산관리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조목조목 종목을 꼽아주거나 유망한 펀드를 추천해 주진 않는다. 그래도 재테크와 노후대비를 위한 2011년의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나쁜 투자습관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도 될 것이다.
'100-나이'만큼 주식형에 투자하라


-증시 2000시대가 도래했다. 그런데 주가가 너무 올라 적절한 투자시점을 잡기 어려울 것 같은데.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적립식으로 투자할 사람이라면 언제 시작하느냐는 무관하다. 다만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을 얼마나 잘 예측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느냐가 핵심이다. 최소 3년으로 얘기하는 이유는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서도 경기 사이클에 따라 3년 후에는 원금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초에는 투자시점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 목표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6개월이나 1년 후를 생각하면서 투자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나이가 적든 많든 투자의 목표는 항상 노후 대비에 두는 게 좋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개인들의 투자교육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경우 투자 목표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투자교육이 잘 된 국가의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재테크 계획을 '노후 대비'로 잡고 있다. 그래야 분산투자도 가능한 법이다.
 
-분산투자를 위해 적절한 자산의 비중을 따져본다면?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금융 자산의 비율부터 5대 5로 맞춰야 한다. 즉 50대 후반에서 60대가 되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2010년에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현금화가 어려웠다. 이제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니 2011년에는 매매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 비중이 높은 은퇴 준비자들은 부동산 자산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물론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집을 사는 게 당연히 좋은 것 아닌가? 일단 내 집이 있다는 것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무리하게 돈을 빌려서 집을 사려고 하는 것이다. 이미 내 집 마련으로 과도한 빚이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집을 정리하고 빚부터 갚는 게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2011년에도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활용해 내 집을 마련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하는 방법은 크게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임대수익을 얻는 두가지다. 그런데 이제는 부동산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은 좋지 않다. 임대 수익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해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금융자산은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만큼 투자 상품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컨대 나이가 50세라면 절반은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CMA 등 안정적인 상품에 담아두는 식이다.
 
-젊은 연령층은 주식의 비중을 조금 더 많이 가져가도 좋다는 뜻인지?
 
▶그렇다. 평범한 30~40대 직장인이라면 아무래도 적립식 투자를 많이 할 것이다. 만약 30세라면 100에서 나이를 뺀 70%를 주식 및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나머지 30%는 채권형펀드나 CMA에 투자하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적립식 투자로 목돈이 마련됐을 경우 그 자산을 거치식으로 옮기는 일이다. 또 거치식에 투자한 돈이 목표 이상으로 수익을 낸다면 안정적인 채권형으로 옮기면 된다.
 
- 증시가 하락할 때는 운용 방식이 달라야 할 것 같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형펀드 비중이 낮아지게 된다. 이때 채권 자산을 주식으로 옮겨 재조정해야 한다. 대부분 주가가 폭락하면 주식 자산을 더 팔아 낮추려고 하는데, 실제는 반대로 해야 한다. 증시가 오를 때 달려들고 떨어질 때 팔려고 해선 안 된다. 이와 반대로 하는 게 올바른 자산 재조정이다. 자산 재조정 시기는 3개월, 6개월, 1년 단위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6개월 단위면 적절할 것 같다.
 
-30~40대가 재테크를 위해 지켜야 할 또 다른 중요한 게 있다면? 
 
▶30~40대가 노후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식교육에 대한 원칙 정립이다. 자녀 교육에 있어 확실한 소신을 세워야 한다. 노후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사람들이 꼽는 이유 중 60% 이상이 자녀 교육 때문이다. 과거에는 논 팔고 집 팔아서 자녀 교육만 잘 시키면 부모도 호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자녀 교육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세워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재테크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자녀 리스크'다. 자기 나름대로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서 자식농사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큰 투자 엔진은 자신의 직업이다. 주식시장에서 종목을 고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협의의 투자인 자산투자만 생각할 게 아니라 인적자본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몸값을 높이는 투자다. 몸값을 높이는 방식도 달라졌다. 남들이 나를 대체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라.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해야 80세까지 일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재테크의 시작이다.

 
재취업의 중요성과 마음가짐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재테크보다 중요한 게 재취업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무원이나 교원 등을 제외하면 공적연금으로 노후생활비를 충당하기 힘들다. 퇴직연금도 이제 시작단계이고, 퇴직금 역시 중간정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고령 세대들이 재취업에 절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단 재취업의 방향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강 소장은 "정년퇴직 후에도 수입을 위해 일할 것인가, 수업이 없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또는 주위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경제적인 이유로 재취업을 한다면 더욱 특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첫째, 재취업을 하게 되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임금 수준이 정년 전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강 소장은 "재취업 후 급여가 크게 낮아졌다고 해서 실망하면 안 된다"며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 게 아니고 정년 전에 받았던 지불초과분을 못 받게 된 결과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재취업한 직장을 전 직장과 비교해서 비하하면 안 된다. 큰 조직에서 작은 조직으로 옮겼을 경우 특히 그렇다. 각 조직의 차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셋째, 사소한 비용이라도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보고 지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강 소장은 "중소영세기업이나 가족경영기업의 경우 사장들은 회사 돈을 자기 돈처럼 생각한다"며 "대기업에서는 당연하게 지불되는 경비까지도 아끼는 경향이 있으므로 낭비한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약력
1974년 서울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졸업
1996년  대우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
1998년  현대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2000년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2004년~현재 미래에셋 부회장겸 투자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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