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金 장기투자 어떨까

변동성 도래? 막연한 장기투자는 위험!

 
  • 이건희|조회수 : 1,216|입력 : 2011.01.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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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투자 대상 중에서 2010년 최고의 수익률을 거둔 테마는 금(Gold)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 금값이 2000년에 온스당 250달러선에서 2009년에는 1000달러를 훌쩍 넘김에 따라 지나치게 올랐다는 얘기가 많았다. 그런데도 금값은 2009년에 25%나 급등했고, 2010년 들어서도 계속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나가며 1400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10년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미 많이 오른 금 가격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제기했던 경고의 메시지는 무색해졌고, 뛰는 말에 올라타야 한다는 격언이 승리한 셈이 됐다. 2010년에 연초부터 12월 초까지 블랙록월드골드펀드는 36%, 신한BNPP골드펀드는 35%의 수익률을  기록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초과했다. 이들 금 펀드도 2008년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한 때 주춤하며 부진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쓴 이후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안전 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금으로 많은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금 가격이 다시 큰 폭 오른 것이다.
2011년 金 장기투자 어떨까
 
◆금값, 장기로 갈수록 수익률 떨어진다
 
최근 몇년간 연평균 상승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금값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며 올라가는 것으로 인식하고 금에 대한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기준으로 한다면 금이 물가상승률을 항상 반영한다고 보기는 곤란하다. 원래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순서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부동산시장>금시장’ 으로 돼있다. 일단 금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며, 투자세계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은 반비례 관계가 성립함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는 논리적으로 당연하다. 안정성이 높은 것에서 수익성도 높게 얻어지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그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돼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안정성이 높으면서 수익성도 높은 경우는 특정 구간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영원하지는 않다고 봐야 한다. 물론 특성 자체가 바뀌면 된다. 즉, 장기적으로도 수익성이 높아지게 되면 안정성이 결국은 떨어지게 되고, 안정성이 높아지게 되면 수익성은 낮아지게 된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안정성이 낮기 때문에 수익성은 높으며, 금은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았다고 보아도 된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금값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특히 금융위기 이후로는 다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도 금값 상승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돋보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부동산시장은 침체 국면일 때에도 국제 금값은 빠른 속도로 올라서 온스당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갔다. 금값의 근래 몇년간의 수익률은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이었고 변동성은 코스피지수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수익률이 높으면서 안정성도 더 높은 이러한 결과만 본다면 이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절대 가격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금 가격은 2차 오일쇼크시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즉 금값은 언제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이다. 기간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잡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다.
 
국제 금 시세의 수익률(London Gold PM Fix)을 본다면 기간에 따른 연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 10년간 (2000~2009) 연평균 수익률 14%
△ 15년간 (1995~2009) 연평균 수익률 7%
△ 25년간 (1985~2009) 연평균 수익률 5.4%
△ 35년간 (1975~2009) 연평균 수익률 5%

장기로 갈수록 연평균수익률이 낮게 나타나며 개발도상국 같은 상당수 국가에서는 금리나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또는 역으로 이야기하면, 금 가격이 근래 크게 오르는 것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배경이 있지만 단순하게 보자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낮았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이 주어지는 시대에 본격적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2011년 金 장기투자 어떨까


◆금 투자수요 41%, 변동성 리스크 커졌다

2009년 전 세계 금 수요는 4003톤이다. 수요처별로는 보석 48%, 산업용과 치과용 11%이며 투자수요가 41%나 된다. 장신구용 금 수요의 비중은 10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금을 실제로 사용할 목적이 아닌 투자수요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어떤 실물이라도 투자수요가 많아질수록 먼 훗날 언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게 마련이다. 주택시장에 실거주 수요가 아니라 투기/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할수록 결국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과거의 변동성만을 보면서 미래의 변동성을 예측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수익률만이 아니라 변동성도 기간의 문제가 된다.
 
금값이 강세를 지속한 배경에는 유럽 재정위기의 우려가 여전히 잠재해 있고 아직까지 경기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작용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의한 달러 약세 현상도 달러표시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 금의 최대 수요국이면서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성향이 큰 중국과 인도가 성장하면서 소득이 증가한 것도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데 기여했다. 실제 중국, 인도, 러시아 3개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보유한 금이 2000년에 1137톤에서 2010년 1분기에는 2276톤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이 2009년에 수입한 금은 45톤이었고, 2010년에는 200톤이 넘었다.
 
금 실물자산이나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금 ETF가 세계적으로 확대된 영향도 컸다. 세계 최대 ETF인 미국 SPDR골드셰어스는 자산 규모가 무려 567억달러, 우리돈 6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민간투자회사인 SPDR이 보유한 금의 규모는 1300톤을 넘어서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정부의 중앙은행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 펀드에 들어오는 돈으로는 1주당 0.1온스의 금을 골드바 형태로 매입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이 펀드 주식을 사는 것은 금을 사는 효과가 있다.
 
2011년에도 한차례 더 유럽재 정위기가 부각되는 시기가 올 가능성이 있고, 금값 상승을 촉진하는 요인이 존재하는 한 금 관련 투자는 관심을 모을 것이다. 지난 11월에는 세계은행 총재가 언론매체를 통해, G20 차원에서 ‘변형된 금본위제’ 방안 검토를 제시하면서 금본위제 논란이 촉발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10년간 상승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저평가 돼있던 상태가 해소됐으므로 금값 상승을 촉진하는 요인들이 약화되는 시기가 온다면 상승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변곡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미리 알 수 없지만 막연한 장기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고용지표가 좋아지고 소비회복이 원활해지면서 경기회복을 대부분 사람들이 인지할 정도가 되고, 각국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게 된다면 금에 대한 선호현상이 약화될 수 있다. 투자수요가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금펀드에서 금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해 하락속도의 기울기가 급해지는 시기에는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서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한편 환노출 투자를 하느냐, 환헤지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서도 투자자 입장에서 실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환율 동향에 대한 예측도 중요하므로 외환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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