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2000? 무리하게 욕심 내지 말자"

행복수다/ 이상진 사장이 제안하는 2011년 건강한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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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던 증시 2000시대가 다시 열렸다. 201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2000선을 돌파했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많은 증시전문가들과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증시를 더욱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중 2300선을 넘어 2500포인트까지도 주가가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좋은 때 일수록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치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자산운용업계의 맏형 격인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역시 투자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재테크 전략을 짜려는 투자자들을 위해 이 사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사장은 올해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으며, 그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재테크 전략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증시2000? 무리하게 욕심 내지 말자"

- 증시 2000 시대가 다시 열렸다. 특별한 소감이 있을 것 같은데?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에 도달한 자체는 좋은 일이겠지만 너무 급하게 2000시대가 도래했다. 두렵기도 하고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버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면 유동성 장세가 일어난다. 그리고 버블로 이어지는 것이다. 매년 10%씩 올라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증시 흐름이다. 적절한 수준으로 얼마나 꾸준히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마음이 급해지면서 비이성적인 가격이 형성될 수 있고, 급하게 주가를 따라가다 자칫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지난해 증시가 1900후반대에서 끝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었다.
 
- 올해 증시 시나리오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2300포인트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좋게 보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상반기 중에도 가능하다. 단 하반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과열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2007년 2000포인트를 찍었을 때 GDP대비 시가총액이 100%를 약간 넘었다. 과거 20년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시가총액이 GDP 대비 30~80% 수준이었다. 미국도 100%가 안 되고, 100% 이상 되는 나라는 영국과 호주 싱가포르 정도다.
 
시가총액이 GDP를 넘어가는 나라가 흔치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무작정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하향압력도 받을 것이다. 현재 우리 증시가 과거에 없었던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
 
- 그밖에 증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 상반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가 중요하다. 어느 정도가 경착륙인지 정의가 분명하지 않지만 현재 중국 성장률이 1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7% 밑으로 떨어지면 경착륙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유로의 안정성 유지 문제와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개인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을 어느 정도 잡으면 좋을까?
 
▶시장이 아무리 좋더라도 욕심은 내지 말자. 과연 어느 정도 수익을 내야 성공한 것인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 흔히 투자자들은 30~40% 정도는 돼야 제대로 수익을 냈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금리를 따져보자. 현재 금리가 3%대다. 금리의 두배만 수익을 냈어도 성공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간접투자가 아닌 주식 직접투자라 해도 반기에 10%면 충분한 수익률이라 생각한다. 그런 정도의 시장이라면 올해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연령대별로 듣고 싶다. 20~30대 젊은 층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재테크를 시작하는 단계다. 먹을 것 다 먹고, 쓸 것 다 쓰면서는 불가능하다. 수입의 30%는 무조건 적립식펀드에 넣으라고 당부하고 싶다. 보통 식사값도 5000원이고 커피값도 5000원이다. 커피 값 5000원을 조금이라도 아낀다고 생각하자.
 
젊은 시절에는 돈이 없다고 해서 무시 받지 않는다. 오히려 노후에 더 중요하다. 젊어서는 좋은 옷 한벌 못 입는다 해도 젊음과 무한한 가능성이 모든 것을 덮어준다. 꿈과 용기로 승부하기 바란다.
 
- 실버세대에게는 재테크 전략이 더욱 절실할 것 같다.
 
▶나도 1955년생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절실히 느낀다. 실버세대는 투자 자산 중 펀드를 포함한 주식에 50%, 채권에 50%로 분산할 것을 권한다. 은퇴를 했다고 해도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30년 이상을 생각하며 자산의 일정부분을 투자해야 한다. 채권은 국공채, 은행채까지 생각하면 된다. 부도율도 낮고, 나중에 팔 것을 생각한다면 유동성 확보가 잘 되는 채권이 좋기 때문이다.
 
- 실버세대들은 부동산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무조건 대형에서 소형으로 옮기거나 아니면 팔아서 임대로 가야 한다. 실버세대는 대형 아파트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관리비, 재산세 등이 크게 부담된다. 물론 금융자산을 100억원 이상 갖고 있다면 문제 될 게 없다. 그 정도의 자산가가 아니라면 대형 아파트는 무조건 팔고 중소형으로 옮기기 바란다. 또 임대로 수익을 얻거나 역모기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주거형 부동산의 가격이 높은 게 문제다. 지금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의 빌딩 평당 가격이 2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강남은 비인기 지역의 아파트도 평당 가격이 3000만~4000만원 수준이다. 반대가 돼야 한다. 오피스 평당 가격이 낮고 아파트 평당 가격이 높은 왜곡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소신 굽히지 않고 가치주에 투자"
 
2010년은 대형주가 증시를 주도했던 한해였다. 올해도 이 추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역시 앞으로도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대다수 증권사와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신영자산운용의 정체성인 중소형 가치주 투자를 접을 생각은 없다. 시장의 흐름에 연연하지 않고 투자의 기본인 가치투자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확고한 투자원칙이다.

그는 "여러 증권사의 리포트를 보면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 화학, 조선업종 등 대형주가 계속 강세를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은행주 역시 대형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물론 그동안 소외받았던 중소형주 등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운용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는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게 사실이다.
 
이 사장은 "신영자산운용도 50% 정도는 대형주에 투자한다. 하지만 신영자산운용처럼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소신대로 가치주에 주목하고 투자하겠다. 갑자기 성장주 위주의 투자로 바꿀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가치가 있는 종목은 장기적으로 분명 가격이 올라간다는 원칙과 확신에 근거한 것이다. 누가 주식에 투자하고 누가 펀드를 운용하든, 결국 종목을 싸게 산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20년 이상 가치주 시장을 지켜봐 왔다. 과연 각 종목의 가격이 얼마나 싼지 그리고 실질적인 가치가 어느 정도 있는지만 점검하고 있다"며 "유행을 따를 필요도 있겠지만 자칫 소신을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유망하다고 봤던 가치주가 항상 100% 성공 확률을 보장하진 않는다. 그래도 꾸준히 공부하고 실행해왔던 분야에 집중하는 게 성공 확률을 높일 것이다. 많은 운용사들이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도 지나치게 시장흐름에만 연연했기 때문이라고 이 사장은 지적한다.
 
끝으로 그는 "올해는 지난해 부진했던 중하위권 펀드에 투자할 만하다. 상위권 펀드는 다음해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장형펀드와 가치형펀드에 50%씩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약력]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1982.7~1987.3 현대중공업
1987.4~1992.2 신영증권 국제부·인수공모부
1992.3~1995.11 슈로더 증권/ CIO
1996.8~현재 신영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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