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사업을 통해서 꿈을 이루려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럼 CEO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 이런 저런 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CEO 개인의 관점으로 돌려보면 결국 시간·돈·노력을 투자한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비전의 달성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한다. 아니 몰입한다. 항상 생각하고, 항상 대화하고, 항상 실행하면서 성공할 때까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가끔은 미쳤다는 소리도 듣게 된다.
 
시간과 노력과 돈을 쏟아 부으면 모두 성공할까? 그렇지는 않다. 정말 많은 CEO들이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정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하지만 스스로 인정하고, 세상이 인정하는 위치까지 발전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들은 실패한 것일까? 실패란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실패한 것은 아니다. 단 시간과 돈과 노력이 소진해 더 이상 진전이 어려운 상태에 도달한 경우는 많다. 결국 CEO의 모든 고민은 시간과 돈과 노력이 한정된 자원이라는 점에서 시작한다.
 
한정된 자원으로서의 시간·돈·노력. 그렇다면 CEO로서의 모든 고민은 하나로 귀결된다. 어떻게 하면 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주어진 성과를 달성하고, 다시 재투자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성공한 CEO란 이런 모습 아닐까? 모든 것이 안정돼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투자할 자본적 여유가 있다. 지치지 않고 새로운 일에 의욕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한마디로 건강한 회사의 건강한 CEO의 모습일 것이다.
 
골프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골프를 좀 더 잘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투자 없이 이루어지는 성과는 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세상에 70대 점수를 기록해보지 못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내 인생의 CEO로서, 내 골프의 CEO로서 골프경영을 시작한다고 마음먹었다면, 첫번째 질문은 결국 다음과 같을 것이다. “어렵게 마련한 시간과 돈과 노력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투자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나만 우선 생각해 보자. 골프발전을 위해서 시간·돈·노력을 어디다 투자해야 하는 것일까? 연습과 이론공부와 라운드다.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연습을 해야 골프가 몸에 들어오고, 자연스러운 동작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프가 잘 안되면, '연습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설명이 제일 먼저 나오게 된다. 어찌 됐건 연습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것뿐 일까?
 
조금이라도 노력해 골프의 원리들을 공부해 둔다면 연습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학습비용도 많이 줄여놓았다. 단순히 스윙의 원리만 공부하라는 것은 아니다. 숏게임과 퍼팅에 대한 이해, 심리의 이해, 몸에 대한 이해, 장비에 대한 이해, 역사와 룰에 대한 이해, 코스디자인에 대한 이해까지 있다면 골프가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보일 것이다. 소비자와 시장에 이해가 뛰어나다면 제품개발에서 마케팅과 영업까지 훨씬 더 효율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조금씩이라도 투자해 골프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연습이나 공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라운드 경험이다. 골프의 모든 교과목을 이해했고, 최첨단의 스윙분석장비를 동원해서 완벽한 스윙을 만들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 라운드를 나간다. 결과는 어떨까? 최첨단의 무기를 지급받고 최고의 훈련과정을 거친 신병이 전장에 나가 총 한방 쏴보기 전에 적에게 노출돼 버린 상황과 비슷할 것이다. 최고의 신입사원이 최고의 발표자료를 준비한 다음 차가 밀려서 발표장소에 늦게 도착하면 그 친구는 영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필드에서의 실전경험은 정말 중요하다. 18홀이 힘들면 파3라도, 스크린골프라도 나가서 실전의 감각을 갈고 닦아야만 할 것이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원하는 최선의 성과를 이루는 과정이다. 골프경영이란 무엇인가? 시간·돈·노력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원하는 수준까지 골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골프를 발전시키기를 원하고, 그래서 시간·돈·노력을 투자할 준비가 됐다면, 그는 이미 골프경영을 시작한 골프CEO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