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2011년 토끼처럼 뛸 수 있을까

이건희의 행복투자

 
  • 이건희|조회수 : 1,613|입력 : 2011.01.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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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형주는 24.10% 상승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을 초과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4.08%, 16.09%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지리라는 전망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리라는 전망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상으로는 중소형주 강세현상을 예측하는 곳이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중소형주는 잘 달릴 수 있을까?

중소형주, 2011년 토끼처럼 뛸 수 있을까

◆대형주 강세, 중소형주 약세의 원인 진단
 
지난해 대형주 강세, 중소형주 약세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여러 측면에서 찾아진다. 
 
1. 수급 측면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1년 동안 21조3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조40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를 했다. 펀드의 대량 환매와 더불어 투신권에서도 18조60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를 했다. 국내 투자주체 중에서는 기금이 연중 매수를 지속해 약 9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했다.
 
이처럼 우량 대형주를 주로 사는 외국인이 시장의 가장 주도적인 매수세력을 이뤘고 연기금 또한 대형주를 주로 매수하는 반면  중소형주의 시세를 이끌어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개인은 매도 성향이 강했던 것이 대형주 강세, 중소형주 약세 현상이 나타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외국인의 지난 1년간 대형주 매수 비중은 94%였고 중형주와 소형주 비중은 각각 5%, 1%에 그쳤다.
 
2. 기업 펀더멘탈 측면

금융위기 이후 세계시장에서 한국 대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약진을 했다. 수출 주도형 우량대형주에서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종목들이 많이 나타남에 따라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대형주의 상승은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었다.
 
3. 투자심리 측면

투자 심리측면에서는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국내에서 연평도 사건 등 북한에 의한 악재 등이 발생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여러 차례 위축시킴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에 대한 선호 현상을 강화시켰다. 또한 중소형주가 많이 포진돼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많은 업체들이 횡령과 베임 등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기업윤리 문제가 불거졌고, 74개에 달하는 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를 당한 것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들이 2011년에는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점차 좋아지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011년 중소형주 강세를 점치는 이유
 
수급면에서는 지수가 2000포인트 위에 안착함에 따라 중소형주의 주된 매도세력이었던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에 의해 주도되면서 시장을 이끌어가던 힘이 다변화될 수 있다. 기존 펀드에서 환매가 많이 이루어져온 것과는 달리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자문형랩에서는 고객층을 확대하고 경쟁사 대비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성이 늘어날 것이다.
 
기업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대형주의 이익개선 모멘텀이 둔화돼 성장률이 지난해보다는 줄어든다는 전망이 보편적이다. 증권사 3개 이상의 실적추정치가 존재하는 25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할 때(IBK투자증권 자료)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대형주 쪽이 10.1배인 반면 소형주 쪽은 7.2배로서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경기가 침체됐다가 회복되는 시기에 흔히 대기업이 먼저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뒤이어 설비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수주가 증가된다는 점에서도 중소형주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 따라서 대기업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어차피 시장에서는 순환매라는 특성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어떤 것이든 계속 독주하기는 힘들다. 아무리 대세상승이라도 특정 분야에 몰려있는 종목들의 가격이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기 마련이며,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앞서 나가면 고평가에 대한 우려감도 나타나게 된다.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되지 않고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태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은 종목들을 찾는 노력이 점차 늘어나게 된다.
중소형주, 2011년 토끼처럼 뛸 수 있을까

◆대·중·소형주 순환매, 3년 이상 독주 힘들다
 
지난 10년간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연간 상승률을 비교하면 대중소 사이에 순환매가 이어져왔음이 관찰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것이라도 3년 이상 최고의 상승률을 지속하기는 힘들다.
     
2005년과 2009년처럼 종합지수의 상승률이 약 50%에 달할 정도로 큰 폭으로 주식시장이 오른 해에는 소형주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견상 시장이 폭발적으로 올랐으므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가 가장 많이 상승했으리라 얼핏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종목군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일반투자자의 참여도가 높은 소형주가 투자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을 때 소형주에 대한 개인투자가의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2002년과 2008년처럼 종합지수가 하락한 해에도 확인된다. 대세하락 시기에는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일반투자가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일반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소형주에서 투매가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형주에서도 투매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장기투자의 버팀목인 연기금은 시장의 지나친 하락 시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를 하는 경향을 나타내 지수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대형주의 하락을 둔화시키는데 기여한다. 그 외 일부 큰손들이 폭락시 장기투자 관점에서 대형주를 매수해 묻어두기도 한다. 이와 같이 소형주는 큰 폭의 상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하락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률을 기록하는 고위험·고수익의 특성이 흔히 나타난다.
 
◆ 중소형주 투자법
 
따라서 2011년의 주식시장이 작년 수준이거나 작년보다 못한 상승률에 그친다면 소형주의 강세 현상은 기대만큼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작년처럼 대형주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소형주 전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투자하는 것보다는 종목 선별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반면 2011년의 주식시장이 예상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탄탄하게 상승 추세선을 이어간다면 중소형주 쪽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점차 두드러질 것이다. 대형주가 안정적으로 시장을 받쳐주면서 높은 수익률은 소형주에서 얻어질 수도 있다. 우량 저평가 중소형주에 이어서 2류 중소형주까지도 매기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
 
1. 직접 투자

작년에 펀더멘탈에 비해 주가 움직임이 지나치게 부진해 저평가 정도가 심해진 종목들, 즉 저PER주나 저PBR주 등이 비록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은 아직 적더라도 위험도가 극히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나가도 될 것이다. 언젠가 매기가 이전되는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수혜를 입을 종목, 시가총액 대비해 현금성 자산을 많이 쌓아둔 중소기업,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고 환율 하락 시 이익이 늘어날 종목들에서 투자할만한 종목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의 영업실적이 앞서서 좋아졌기 때문에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릴 때 수주가 활발해질 기업, 우량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동반 성장을 하는 기업들은 개인투자자만이 아니라 기관투자가나 자문형랩 등에서 관심을 기울일 조건을 갖춰 수급이 유리해질 수 있다.
 
2. 일반 주식형펀드 투자

대기업보다 일반에게는 중소기업들이 덜 알려져 있어 기업 내용을 판단하기 힘들거나, 종목 선택을 위해 여러 종목들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비교 검토하기 힘든 투자자라면 중소형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를 이용해도 된다.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50% 이상이고 소형주 편입 비중이 60% 미만인 주식형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편이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C/A), 하이중소형플러스증권투자신탁1,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증권투자신탁1 등은 1년 수익률이 30% 이상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2년간 누적 수익률은 100%를 크게 상회한다.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1,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1,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 등도 1년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넘어선다. 중소형지수에 비해서 수익률이 약 2~3 배에 달하는 펀드들은 시장내 중소형주 전체적인 약세 현상을 무색하게 한다.
중소형주, 2011년 토끼처럼 뛸 수 있을까
 
3. ETF 투자

아직까지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중소형주와 관련된 ETF도 있다.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싸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이용한 매매가 용이하며, 하나의 ETF에 투자해 여러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소형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TIGER가치주’가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71.25%와  26.7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중형가치주로 구성된 MKF 중형가치 지수 수익률을 추종한다.
 
MKF 중형가치는 중형주인 100개의 종목 중 매출액, 현금흐름 및 배당금 등을 고려해 선정한 가치주로 구성된다. ETF에서는 추적대상지수에 포함된 주식을 해당 비율만큼 모두 포함하는 완전복제를 목표로 한다. 유리자산운용의 ‘TREX중소형가치’는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45.85%와  19.57%의 수익률을 기록해 중소형 주식 펀드에서 흔히 벤치마크로 삼는 지수보다는 나은 성과를 거뒀다.
 
대형주 위주의 펀드에만 가입한 경우라면 올해는 중소형주펀드에도 일부 자금을 분산시켜 시장 성격의 변화에 대비해 볼 만하다. 만약에 대형주 강세 현상이 지속되더라도 중소형주펀드를 적절히 선택하면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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