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2가지’ 숙제

푸르밀, 먹튀 멍에 벗고 우유시장서 치고 나갈까

 
  • 김진욱|조회수 : 11,635|입력 : 2011.01.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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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 그는 2011년 새해가 밝자마자 무거운 ‘짐’ 하나를 벗었다.

지난 한해 자신을 괴롭혔던, 부산지역 소주업체 대선주조를 둘러싼 이른바 ‘먹튀 논란’에 대한 법적 ‘멍에’를 최근 벗었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긴 하지만 법원이 1, 2심에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만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11년을 출발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2011년을 맞는 신준호 회장에겐 여전히 풀어야 할 두 가지 큰 숙제는 남아있다.

우선 타격이 컸던 ‘대선주조 먹튀’ 논란에 대한 여운을 없애는 일이 시급하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2가지’ 숙제

◆숙제 1 : ‘대선주조 후폭풍’ 얼마나 견딜까
 
신 회장이 요 몇년 사이 ‘먹튀 기업인’의 오명을 쓰게 된 사연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신 회장은 ‘시원’소주로 유명한 대선주조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부산에 거점을 둔  대선주조는 경남지역 소주회사인 무학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 이에 최병석 전 대선주조 회장은 사돈지간인 신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신 회장이 이를 수락해 지분 51%를 인수하며 대선주조를 끌어안았다.

부산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만 해도 롯데그룹에서 독립하지 않았던 신 회장의 결정을 시민들은 환영했고 부산지역 경제 발전과 시민들의 애환을 달랬던 시원소주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2008년 4월 신 회장은 대선주조를 3600억원에 사모투자펀드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의 코너스톤 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고 3000억원의 차익을 남긴 채 홀연히 부산을 떠났다.

이 때부터 부산지역에선 신 회장을 들어 ‘먹튀 기업인’으로 평가하기 시작했고 대선주조 역시 텃밭을 자랑하던 부산에서 경쟁사 무학에 밀리며 쇠락기를 맞았다. 실제 한때 90%에 육박했던 대선주조의 부산 소주 시장점유율이 최근 들어선 60%대 밑으로까지 뚝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009년 신 회장은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유상감자와 이익배당 등을 통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대선주조의 대주주가 된 이후 추가로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 없이 회삿돈 57억여원을 친인척의 이름을 빌려 횡령했고, 대선주조를 매각하고 나서도 일부 지분을 우회 소유하면서 회사 유보금 240억원을 빼내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사용하는 등 회사에 총 614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그러나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는 지난 4일 “이번 사건의 경우 유상감자와 이익배당, 중간배당이 모두 법령과 정관의 범위 내에서 이뤄졌고, 이로 인해 회사자산이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주주의 권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배임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며 신 회장에 무죄를 선고했다. 물론 검찰은 대법원에 곧바로 상고했다. 

무죄판결로 ‘먹튀’ 논란에 대한 급한 불은 껐다고 해도 신 회장으로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는데다 대선주조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부추긴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어떡해서든 ‘대선주조 후폭풍’을 견뎌내야하는 입장이다.

◆숙제 2 : 롯데 뛰어든 유업계, 5위권 진입할까

대선주조 사건과 별개로 한층 더 치열해진 우유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도 신 회장이 안고 있는 2011년 과제다.

특히 지난해 말 롯데그룹마저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하며 우유시장에 본격 뛰어든 상황이라 푸르밀로서는 ‘형제기업’ 롯데와의 영역싸움이 불가피해졌다.

푸르밀은 2009년 매출액이 2011원으로, 서울우유(1조5000억원), 한국야쿠르트(1조814억원), 남양유업(1조89억원), 매일유업(8343억원), 빙그레(빙과 매출 제외 3402억원)에 이은 유업계 6위로 랭크 중이다.

하지만 현재 업계 8위에 그치고 있는 파스퇴르유업(1322억원)이라고 해도 파스퇴르의 제품력에 롯데의 유통망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효과가 일정부분 시장에 영향력을 끼칠 것이 예상되는 만큼 푸르밀로서는 적지않게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 때문인지 푸르밀은 지난해 11월 같은 범롯데가인 농심과 연합광고를 펼치며 롯데그룹을 견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농심 신춘호 회장과 손잡고 농심의 ‘새우깡’에 푸르밀의 ‘우유애(愛)’를 패키지로 만들어 연합광고를 펼친 것.

당시 농심이 ‘국민과자’인 새우깡에 유업계 1~2위 기업의 상품을 놔두고 3위권 밖인 푸르밀의 우유를 선택하자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돌았다.

이  롯데그룹이 각각 '롯데라면'과 ‘파스퇴르유업 인수’를 통해 라면과 유업시장에 뛰어든 것이 형제기업인 농심과 푸르밀의 영역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고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안그래도 레드오션인 우유시장에 형제기업이자 ‘유통공룡’인 롯데마저 선전포고를 한 상황 인만큼 신 회장으로서는 5위와의 격차를 줄이면서도 파스퇴르의 추격을 따돌려야하는 묘한 상황에 처해졌다.

신준호 회장은 누구?

40여년 이상을 롯데그룹에서 잔뼈가 굵었던 신 회장은 20여년 가량 롯데 계열사와 그룹의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1967년부터 1996년까지 롯데제과 전무를 시작으로 롯데건설 대표이사, 롯데그룹 부회장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부산과 롯데의 상징이 된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2006년까지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햄·우유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한 그는 1996년 서울 양평동의 롯데제과 부지를 둘러싸고 형인 신격호 회장과 다퉜고, 이 과정에서 신격호 회장이 승리하면서 그룹 요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신 회장은 1997년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푸르밀의 전신인 롯데우유 지분 45%를 받으면서 롯데우유로 자신의 경영영역이 축소됐고, 2007년 롯데우유를 그룹에서 분사시킨 후 사명을 '푸르밀'로 바꾸면서 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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