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쟁시대…스피드 경영으로 성장 견인"

[CEO In & Out]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

 
  • 이정흔|조회수 : 1,045|입력 : 2011.01.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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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습니다. 각오를 다지고 스피드 있게 추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나선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 시종일관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목소리에는 한껏 힘이 실려 있었다.

정체돼 있는 SK텔레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가 거듭 강조한 것은 ‘스피드(Speed)’ ‘개방(Openness)’ ‘협력(Collaboration)’이라는 3대 카테고리. 하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7월 국내 최초 4G(4세대) 이동통신인 LTE의 상용화 계획을 밝히는 등 3대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한  ‘스피드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초경쟁시대…스피드 경영으로 성장 견인"

◆1시간 회의…속도가 답이다
 
“임원부터 직원까지, 지금 모두들 열공 모드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요즘 회사분위기다. 직원들이 ‘열공’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하성민 사장의 ‘스피드 경영’ 때문. 하 사장은 12일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토끼와 같은 스마트함과 스피드로 무장한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우선 SK텔레콤의 모든 임원 회의시간을 1시간 이내로 마무리 짓고, 그 안에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미 지난해 말 가볍고 빠른 조직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둔 개편을 거쳐, 새로운 시스템을 시행 중”이라며 회의시간 단축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빠른 회의를 주창하다 보니 회의 전 직원들의 열공모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회의 관련 내용을 임원들 모두 세세하고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1시간 내 의사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임직원이 긴장감을 느끼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통해 하 사장이 내세우는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하 사장은 직원들에게 책임감과 성과주의를 불어넣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하례회 당시 “사업별 책임경영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부문별로 자율성을 주겠지만 의사결정한 것은 분기, 반기, 연말이든 각 기간마다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 사장의 이 같은 스피드 경영은 올 한해 SK텔레콤의 사업속도에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그는 신년하례회에서 “오는 7월 서울지역에 국내 최초로 4세대 통신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당초 올 ‘3분기 내’를 목표로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것을  2개월여 앞당겨 ‘7월까지’로 못을 박았다. 2013년까지는 LTE 전국망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다.
 
미래 통신시장에서도 발빠른 대응으로 선점 효과를 거두며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하 사장은 이와 함께 “3G 망은 물론 초고속 와이파이 및 초소형 기지국인 데이터 펨토셀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 경쟁사와 차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경쟁 시대…열어야 산다
 
“현재는 초(超)경쟁 시대입니다. 이 같은 시대에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의 성공 방안은 개방형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뿐입니다.”
 
하성민 사장이 ‘스피드’와 함께 강조한 ‘개방’과 ‘협력’은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거듭 강조해 온 부분. 따라서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하 사장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라는 성장목표를 설정하고 상생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통신 서비스 개발자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상생혁신센터를 활용해 자신의 개발 서비스를 시행해보거나 교육, 컨설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 사장은 또 올해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의 기반기술 개방에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SNS, LBS, 메세징 등의 기반기술을 개발자들과 공유해 SK텔레콤의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 환경을 마련했다”면서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신속하고 종합적인 협력을 책임질 ‘개방협력지원실’을 신설해 개방정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경쟁 통신사와의 개방과 협력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이밖에 하 사장은 “스마트TV 등 새로운 플랫폼 영역을 발굴하고, 플랫폼사업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교육 플랫폼 등 세계시장에 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MIV(Mobile In Vehicle) 등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해외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샐러리맨의 전설’이 된 하성민 사장 
 
1957년생. 부산 출신. 동래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1982년 선경(현 SK)에 입사. 석박사와 해외 유학파 등이 넘쳐나는 SK텔레콤에서 30년 가까이 'SK맨'으로 달려 CEO에 오르다.

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의 이력이다.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듯 하 사장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샐러리맨의 꿈'을 이뤄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샐러리맨에서부터 CEO에 오르기까지 그는 재무와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2002년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시절 신세기통신의 합병을 진두지휘한 것을 비롯, 2008년 SK브로드밴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것도 그다.

지난해 KT의 아이폰 공세에 밀려 스마트폰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던 SK텔레콤이 갤럭시S로 200만대 판매 기록을 올리는데도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초당요금제와 무선데이터 인프라 증설,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등에 힘쓰는 등 무선데이터 사업 강화에도 역량을 발휘해왔다.

그의 이력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 그는 '라인도 연줄도 없지만, 적도 없는 인물'로 꼽힌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통신사업을 이끌어 갈 수장으로서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 하지만 하 사장은 "내 뒤에는 4600여명 직원들이 버티고 서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사내에서도 '성공한 직장인의 모범'으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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