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사치품이 아니라 귀중품"

[CEO In & Out]허순범 삼신다이아몬드 회장

 
  • 머니S 김부원|조회수 : 3,394|입력 : 2011.0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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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여유 자금이 생겼을 때 누구나 특별히 사고 싶은 물건이 있기 마련이다. 자가용, 고가의 카메라 또는 전자제품 등. 그런데 유독 남성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심리가 있다. 바로 보석에 대한 욕심이다.
 
특히 다이아몬드는 많은 여성들이 하나쯤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이를 사치품 선호라며 폄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 가치관의 차이일 것이다.

허순범 삼신다이아몬드 회장은 누구나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듯,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욕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 회장은 대중들이 덜 부담스럽게 다이아몬드를 접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한 경영인이기도 하다.  
 
"다이아몬드는 사치품이 아니라 귀중품"

◆대기업 떠나 중소기업 선택
 
삼신다이아몬드는 현재 국내 쥬얼리업계 최고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회사가 처음부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순탄한 길을 걸어온 건 아니다. 삼신다이아몬드를 업계 선두로 이끈 허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1955년 충청북도 옥천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많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면서도 항상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대기업인 국제상사에 입사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조금 풀리는가 싶었지만, 허 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당장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 대신 성장 가능성이 있고 자신의 역량도 더 많이 발휘해 볼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옮기기로 한 것.

허 회장은 "코리아다이아몬드란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고 마음이 끌렸다"며 "앞으로 다이아몬드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돼 결단을 내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국제상사의 월급이 28만원이었고 이 회사는 절반도 안 되는 13만원이었다고 하니, 돈만 따진다면 무모한 결정일지 모른다.

그는 "본래 업무는 기획이었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총무와 인력관리 업무까지 모두 도맡았다"며 "많은 명문대 출신 동료들이 도중에 포기할 정도로 고되게 일했지만, 일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보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기는 법. 그는 벨지움다이아몬드의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또 몇년 후 한 업체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스카우트됐다. 회사 경영의 전권을 넘겨 받을 정도의 파격적 대우였다. 회사 이름도 허 회장이 직접 지었다. 바로 '삼신(三信)'이다.
 
◆업그레이드 및 재매입 제도 실시
 
하지만 얼마 후 위기가 닥쳤다. 경영이 어려워지자 회사 소유주가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허 회장이 회사를 넘겨받아도 좋다는 조건만 있을 뿐이었다. 그는 고심 끝에 직접 회사를 살려내기로 마음먹었다.
 
허 회장은 "정말 막막했지만 기존 거래처를 대상으로 꾸준히 영업을 했고, 기존 거래처로는 한계가 있어 일본 등을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허 회장은 1990년대 중반 국내에선 생소하게 여겨졌던 다이아몬드 업그레이드 및 소비자 재매입 제도를 시행했다. 이것이 회사가 본격 성장세에 들어서는 발판이 됐다. 회사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다이아몬드 업그레이드제도란 과거에 산 다이아몬드 가격을 현 시세로 인정받으면서 더 큰 중량의 다이아몬드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다이아몬드 0.3캐럿을 산 고객이 나중에 더 큰 다이아몬드로 바꿀 때 0.3캐럿 다이아몬드를 삼신다이아몬드 측에 되팔고(현 시세 100% 인정) 차액만 부담(VAT 별도)하면 된다. 소비자 재매입제도는 고객이 다이아몬드를 팔 때 현 시세의 60%를 인정(VAT 별도)해 주는 것이다.
 
허 회장은 "당시로선 생소하면서도 파격적인 제도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좋아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시기하거나 협박까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다이아몬드가 오직 한등급밖에 없어 소비자의 경제력과 무관하게 같은 가격과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해야 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 감정을 받아 등급과 가격을 다양화하면서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등급 체계화 필요
 
허 회장은 다이아몬드업계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일단 세금이 완화됐으면 한다는 점이다.
 
허 회장은 "정부가 관세, 개별소비세 등 세금 부담을 줄여 줬으면 한다"며 "사치품으로만 인식할 게 아니라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위한 제품이란 긍정적인 인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금이 많고 규제가 심할수록 밀수 등 불법적인 거래도 횡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업계 스스로 진실된 영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형이 아닌 영세한 업자들이 많다보니 다이아몬드의 등급이나 가격이 올바르게 책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일부 업자들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다이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는 게 허 회장의 지적이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등급을 평균화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허 회장은 "GIA, AGS 등 세계적 감정소의 기준을 바탕으로 다이아몬드 등급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국내에는 사설감정소가 상당히 많은데 각각 기준이 다르다보니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구입을 위한 '두가지 TIP'
 
허순범 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다이아몬드 구입를 위한 팁으로 두가지를 꼽았다.

첫째, 공신력 있는 기관의 감정서가 있는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라.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믿을 만한 업체에서 다이아몬드를 사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소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일이다.
 
허 회장은 "보통 GIA, AGS 등이 권위 있는 기관으로 인정받으므로 이곳의 감정서가 있는 다이아몬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며 "감정 기관이 어떤 곳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기왕이면 크고 좋은 것을 구입하라.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겠지만, 다이아몬드의 경우 나중에 되팔 때를 생각하면 이 점이 더욱 중요하다.
 
허 회장은 "적어도 1캐럿 이상 사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팔 때 제 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 금값이 치솟고 있는데 다이아몬드 역시 가격하락 없이 꾸준히 가치가 오르는 천연광물"이라며 "미국 경기가 안정적일 때 연 평균 20% 정도 가격이 오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력]
한양대학교대학원 디자인학 박사
삼신다이아몬드그룹 회장
한국 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자문의원
한국조형디자인학회 논문심사 위원(2009.03)
건국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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