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구의 종결지…이쯤 골라야 최상류층

대한민국 특별市場/ 논현동 가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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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뒤에 붙어있는 동그라미가 몇개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몇천만원 대는 기본이고, 억대를 호가하는 가구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대한민국에 가구시장은 많다. 하지만 고급 명품가구를 원한다면 이곳을 가장 먼저 둘러봐야 한다.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가구시장,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다.
 
◆상류층 라이프 스타일이 보인다, 논현동 명품 가구거리
 
지난 1월24일 논현동 가구거리. 7호선 논현역 바로 앞에 위치한 영동가구를 시작으로 학동역 방면으로 양쪽 길가를 따라 70여개의 가구 전문점들이 죽 늘어서있다. 명품 수입가구 전문점은 물론 인테리어가구 전문점, 소품 위주 가구 전문점, 사무용 맞춤 가구점까지 다양한 가구 전문점들이 모여있다.
 
이들을 묶어 주는 강력한 키워드는 바로 ‘명품 고급가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명품’ 이미지가 붙은 지는 사실 꽤 오래됐다.
 
강남 개발 초기인 1975년 즈음 영동가구, 한국가구 등 대표적인 고급가구 전문점이 자리잡은 이곳은 그 시절에도 인테리어 취향을 고려했던 부잣집 마나님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 이후 매장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신혼 부부들이 으레 한번씩 들를 만큼 대중적인 가격대의 가구들도 꽤 만날 수 있는 곳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은 아현동을 비롯한 다른 가구거리와 비교해 ‘외제차를 몰고 명품 모피코트를 두른’ 사모님들이 몇십년째 단골로 발걸음하는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안목은 말 그대로 ‘전문가 뺨 치는’ 수준. 이곳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동가구의 이재민 실장은 “20~30년 넘게 이곳을 찾는 단골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취향이나 안목이 높기 때문에 쇼핑을 할 때부터 꼼꼼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편”이라며 “오히려 안내를 맡은 우리들보다 브랜드 수준이나 가구 디자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오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명품가구의 종결지…이쯤 골라야 최상류층

“이곳에서 유행하는 가구의 트렌드를 보면 요즘 상류층의 생활 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급가구라고 하더라도 화려한 치장이나 장식적인 요인보다는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것들이 더 많아요. 밖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잖아요. 집 안에서는 아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가구를 찾으시는 것 같아요.”

때문에 최근에는 소파 하나를 보더라도 침대와 겸할 수 있거나 온 몸이 밀착될 정도로 편안하게 늘어질 수 있는 것들이 선호되는 편이다. 디자인 또한 아기자기한 장식이 많은 이탈리안 스타일 외에 심플하지만 탄탄하고 편안한 독일가구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부심 가득 '명품 브랜드', 일본서도 찾아와요."
 
한국가구의 이은경 점장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분들이 당시 경험해 봤던 수입 명품 브랜드를 콕 찍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자신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취향에 대해 자부심이 강합니다. 최근에는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꼭 친환경 소재로 만든 것만 찾는 고객도 있고, 특정 디자이너의 작품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가지 트렌드가 있다기 보다는 각자의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고루 거래되는 편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만나기 쉽지 않은 최상급 명품 수입가구들을 취급하는 곳이라는 특성 때문에, 일본에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있다. 이재민 실장은 “해외의 단골고객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취급 품목이 워낙 최상급 브랜드여서 가격대가 센 건 사실입니다. 그러니 믿을 만한 곳에서 구매해야 하는데 일본에서는 너무 비싸니까 한국으로 오는 거죠. 일본으로 배송비를 포함하더라도 한국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집에 미리 맞춰보고 구매하세요"
 
한번 구매하면 몇십년 쓰는 건 기본이다. 게다가 매일매일 집에 두고 부대껴야 하는 것이 바로 가구다. 당연히 쇼핑할 때는 그 어떤 품목보다 요리조리 뜯어보느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이곳에서 가장 효율적인 쇼핑법은 “개인의 취향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구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내 눈에, 내 생활패턴에 가장 잘 맞는 가구를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논현동 가구거리 쇼핑에 나선 이들이 꼭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있다. 더욱이 값이 한두푼하는 것도 아닌 만큼 기본적인 부분들은 철저하고 까다롭게 따져봐야 한다. 
 
그중 첫째는 A/S. 이재민 실장은 “명품은 다 마찬가지지만 제대로 A/S를 받을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가구는 오래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예전의 가구들은 A/S를 원하더라도 부품을 구할 수 없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현동 가구거리는 파트너 브랜드와 오랫 동안 거래를 이어 온 곳이 많아요. 우리만 해도 20년 넘게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같은 상황이라도 더 유연하게 응대할 수 있죠. 실제로 예전에 다른 곳에서 산 가구인데 A/S를 받을 수 있냐며 연락해 오는 분들이 적지 않아요. 물론 구매를 하지 않은 분들도 A/S는 가능하지만 실비를 따로 받습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A/S 편리성을 따져보고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인테리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디자인이 예쁜 품목을 우선시하는 것보다 집안과의 전체적인 어울림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 실장은 “품목에 따라 매장에 전시된 가구를 우리집 평수나 형태에 맞게 미리 맞춰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귀띔한다.

한국가구의 이은경 점장 역시 “매장에서 점원이 고객의 인테리어를 고려해 직접 상담해주기 때문에 충분히 함께 고민해 보고 크기나 구성 등을 맞춰 본 뒤 구매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마다 시기별로 할인 행사를 하거나 특정 품목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할인폭이 너무 크다면 정상제품인지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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