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GM대우의 사명

올란도 출시로 쉐보레 공식 타이틀 선보여

 
  • 지영호|조회수 : 2,145|입력 : 2011.02.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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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는 한국이다.”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쉐보레 올란도 신차발표회에서 회사 대표로 나선 안쿠시 오로라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는 올란도 소개 브리핑에서 유독 ‘코리아’를 여러번 강조했다. ‘한국인에 맞는 차’, ‘한국을 여행하기에 좋은 차’ 등 짧은 소개발언에서 그가 한국을 언급한 숫자는 대여섯번이나 됐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마무리 발언에서 ‘쉐보레는 한국’으로 끝맺음 했다.

왜 GM대우는 한국을 강조하고 있는 걸까? 이유는 아마도 새로운 브랜드 론칭과 관계가 깊지 않을까 싶다.
알쏭달쏭한 GM대우의 사명

◆새로운 브랜드 쉐보레의 등장

지난 1월20일 GM대우는 사명과 브랜드를 모두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명에는 대우가 빠지는 대신 한국이 들어간다. 한국GM이다. 브랜드는 ‘쉐보레’다. 글로벌 GM에서 한국 브렌치의 위상이 높아진데다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425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는 제품 4대 중 1대가 한국에서 생산됐다. 그룹 내 위상이 낮지 않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또 자체 조사에서 쉐보레 인지도가 80%에 이르고, 구입 고객의 절반이 쉐보레 엠블럼으로 교체하고 있다는 점이 브랜드 변경의 배경이다.

새 브랜드와 사명에 대한 기대감은 이날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잘 드러난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새 브랜드 전략은 한국시장에 전념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한국이 글로벌 GM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쉐보레의 도입을 시작으로 더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브랜드 및 사명변경을 ‘대우’라는 부도그룹 이미지를 떼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성능은 현대·기아차와 견주어 부족함이 없는데 대우차라는 이미지로 인해 매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대규모 신차출시와 역대 최고 판매목표를 세운 것을 보면 브랜드 및 사명 교체에 의미가 더해진다. GM대우는 올란도를 포함해 8종의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18만대가 올해 판매 목표다.
 
마침 올해는 쉐보레가 탄생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해다. 1911년 생긴 쉐보레 브랜드는 130여개국에 연간 350만대를 판매하는 세계 4위 메이커다. 국내시장에서 쉐보레라는 타이틀이 양산되는 첫해가 더 특별한 이유다.
 
GM대우가 쉐보레의 브랜드를 달고 처음 출시하는 차량은 신개념 7인승 ALV(Active Life Vehicle)인 쉐보레 올란도다. 올란도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승용차와 미니밴의 장점을 접목한 차다. 가족여행과 레저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성능도 뛰어나다. 속도를 높여도 좀처럼 흔들림이 없다. 2000cc급 첨단 가변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VCDi)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3800 rpm) 및 최대토크 36.7 kg.m(1750~2750 rpm)를 자랑한다.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 LS모델 일반형이 1980만원(수동변속기), 고급형이 2123만원(이후 자동변속기), LT모델이 2305만원, LTZ모델 2463만원이다. 3월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알쏭달쏭한 GM대우의 사명

◆한국GM? GM대우? GM코리아? 대우차?

‘죄송합니다.’

쉐보레 타이틀을 단 첫차인 올란도 시승행사에서 손동연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급하게 사과했다. 자사의 이름을 한국GM이 아닌 GM대우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가 급히 정정한 이름도 GM코리아였다. 한국GM주식회사의 영문명칭이 GM Korea Company이기 때문에 GM코리아로 정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M코리아는 따로 있다. 캐딜락을 판매하는 국내 수입업체다.

GM대우의 야심찬 변화와는 별개로 시장에서는 회사 명칭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명칭 변경 선언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여전히 GM대우와 한국GM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대우차’라는 과거 명칭과 함께, GM을 지엠과 함께 쓰고 있어 혼란의 폭은 상상 이상이다.

현재 올란도 판매일인 3월2일이 공식적인 사명 변경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는 한국GM으로의 사명 변경절차를 올해 1분기 중 완료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알쏭달쏭한 GM대우의 사명


◆쉐보레? 시보레? 국산차? 수입차?

브랜드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통용발음에 가까운 ‘쉐보레’를 공식 명칭으로 선언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표기법 문제와 관용적으로 쓰여졌던 ‘시보레’로 고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부사장은 ‘Chevrolet’라는 말을 자신이 아는 ‘시보레’로 알아듣지 못했던 미국에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어에 가까운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브랜드명을 쉐보레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브랜드 명칭과는 별개로 판매 라인업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차종별 브랜드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준대형 세단 알페온이 자체 브랜드를 선언했고,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기존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쉐보레 스파크로, 라세티 프리미어는 쉐보레 크루즈로 이름이 바뀐다.

한편 한국GM이 사명을 바꾸고 브랜드도 쉐보레로 통일하겠다고 선언하던 날, 온라인에서는 차량의 국적(?)이 화두가 됐다. 과연 쉐보레를 국산차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었다. 전신인 대우자동차를 그대로 안고 왔던 GM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이 유독 한국을 강조한 이유도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는 한편 국내 소비자에게 친근한 기업으로 다가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대규모 홍보활동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정립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곧 모두가 (회사 명칭과 브랜드 명칭을) 알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한국GM은 무상으로 차량에 붙은 엠블럼을 교체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1월20일 이전에 출시된 차량은 예외다. 이전 출시 차량은 약 20만~30만원을 들여야 라디에이터 그릴, 휠, 후면 등에 부착된 엠블럼을 십자형 쉐보레 엠블럼으로 바꿀 수 있다. 상당수 차량이 도로 위에서 대우차 엠블럼을 달고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다. 한국GM의 대우 꼬리표 떼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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