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감동이 있는 주식, 만도

찾아라 영화 속 대박종목 시즌2/ <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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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속에 숨어있는 대박종목을 찾겠다며 의기투합한 MTN 이항영 전문위원과 안정숙 작가가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2를 맞아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가요와 팝송, 소설과 패션으로까지 눈을 돌렸습니다. 다양한 대중문화와 유행 아이템 속에서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읽어내고 돈되는 정보를 찾아 나섭니다.
착한 영화는 뻔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 성공하는 내용, 그래도 그나마 요즘엔 조금 솔직해져서 '역경을 이겨낸 결과가 꼭 성공으로만 이어지지는 않더라'라고 인정하는 영화도 있긴 하지만 그럴 경우에조차 '어려움에 굴복하기 보다는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게 훨씬 낫다' 라는 교과서적인 냄새를 풍기며 끝을 내는 경우가 많다. 결과가 뻔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결과가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착한 영화는 재미도 없고 다 보고나서도 어딘가 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다.
 
◆착한영화 <글러브>의 '역경 스토리'

처음 <글러브>를 보러 갈 때도 그런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영 내키지 않았다. 글러브는 누가 봐도 착한 영화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 착한 아이들이 등장하고 그 아이들을 돕는 착한(?)어른들이 가세하더니 청각장애 고교야구단의 봉황대기 1승이라는 녹록하지 않은 장애물까지 설정되면서 착한 이야기의 전철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이 ‘이때다 한번 울어봐라’라고 작정한 장면이 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한바탕 울고 또 한바탕 웃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터라 아무리 가슴이 찡해도 눈시울을 붉히거나 코를 훌쩍이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고난과 감동이 있는 주식, 만도

하지만 이러한 다짐은 중학생들을 상대로만 연습시합을 하던 충주성심야구단이 봉황대기 유력 우승후보인 군산상고와의 경기에 져서 학교까지 뛰어갈 때 그리고 그 끝에서 결국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꺽꺽대며 울음을 터뜨릴 때 바로 무너져버렸다. 무심히 지나쳤기 때문에, 나와는 상관없는 이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지만 결코 공감할 수는 없었던 장애를 가진 이들의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그건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서 무시되고 소외된 모든 이들의 울음이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뭐 감독이 울리면 울리는 대로 웃기면 웃기는 대로 마음껏 울고 웃으면서 영화를 봤던 것 같다.
 
<글러브>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큰 축은 문제의 야구선수 김상남의 재기 스토리다. 고교 괴물 투수에서 대한민국 프로야구 간판투수로 성장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성공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음주폭행을 일삼는 문제의 선수로 전락하게 된다. 만취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하는 웃지 못 할 사건을 일으킨 그는 징계를 피하기 위해 충주성심야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다. 말 못하는 아이들과 티격태격하지만 야구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알고 난 뒤부터는 진심으로 그들을 돕게 되고 그러는 사이 진창으로 떨어졌던 자신의 야구인생을 돌아보고 늘 곁에 있어주던 매니저이자 친구, 또 한때는 야구동료였던 철수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주요 골자다. 김상남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열혈 매니저의 모습은 <라디오스타>의 안성기와 겹치며 많은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었다.
 
착한 영화 <글러브>의 결말은 처음 말한 대로 밋밋하고 재미도 없다. 충주성심야구단은 결국 1승을 올리지 못했고 김상남은 협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받고 일본 프로팀의 2군행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의 미덕은 공감에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말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생각 없이 지나친 것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이끌어 낸 것이다. 쉽사리 우승을 할 수 없는 충주성심야구단의 현실은 바뀐 게 없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바뀌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식스센스> 같은 반전도, 원빈, 장동건 같은 화려한 출연진 없이도 연초 <글러브>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역경을 헤치고 돌아온 풍운아 '만도'
 
그렇다면 시선을 주식시장으로 돌려 올 한해 <글러브>와 같은 감동을 이끌어갈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가 고심 끝에 찾아낸 기업은 돌아온 풍운아 ‘만도’다. 자칫 만두와 헷갈리는 만도라는 이름이 “인간은 할 수 있다”(Man DO)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비장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만도는 한때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를 맞이했고 그 때문에 외국계 펀드에 넘어가 상장 폐지됐었던 기업이다.

만도가 처음부터 만도였던 것은 아니다. 만도의 모태는 1962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자동차부품회사인 현대양행이었는데 1980년에 주력공장인 창원 중공업공장(현 두산중공업)을 신군부에 강제로 빼앗기는 일이 발생했고, 2006년에 타계한 정인영 회장이 당시 창원공장을 되찾고자하는 의지를 담아 안양 기계공장의 이름을 ‘만도기계’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이후 만도기계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성장과 함께 발전하게 되지만 외환위기로 계열사인 한라중공업이 부도가 나자 지급보증을 섰던 이유로 연쇄부도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만도로 이름을 바꿔 2000년 외국계 펀드 선세이지에 인수된다. 그런 만도가 2008년 한라건설의 만도 인수과정을 거쳐 상장폐지 10년 만에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복귀했으니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인 것이다.
 
갖은 고난 끝에 5월19일 거래소에 상장된 만도는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업체의 하나이자, 제동장치 시장점유율 40%, 조향장치 시장점유율 54%, 현가장치 시장점유율 57%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현대차그룹의 매출비중이 현재는 60% 수준이지만 BMW, 폭스바겐 등 해외메이커와의 협력관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가지게 한다.
 
고난과 감동이 있는 주식, 만도

◆만도에 주목하는 세가지 이유

2011년에 특히 만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세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현대차그룹의 신차효과가 연초부터 기대된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한 그랜져 HQ의 CBS(재래식 브레이크), ABS(브레이크), SS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PAS(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 부품은 100% 만도가 공급하고 있다. 또한 조만간 출시 예상되는 싼타페 후속(DM)의 ABS, CBS, SSC 부품 또한 100% 만도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현대차 신차출시에 따른 매출증가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2011년 여름 예상되는 한-EU FTA 발효에 따른 효과로 관세 2.5%가 철폐되지만 납품대상 회사와 혜택을 공유, 결과적으로 1~1.5%의 추가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단독기준 매출에서 EU 비중은 10%이며, 한-미 FTA까지 고려 시 매출 30%가 관세철폐 대상이 된다는 점도 알아두자.

마지막 세번째 포인트는 상장초기의 고평가논란과 노조성과급 문제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작년 3분기까지의 부진한 실적논란이 일단락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특히 내년 이후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각된 중국에서의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10년 동안이나 주식시장에서 잊혀졌었지만 “인간은 할 수 있다”(Man DO)라는 신념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해 낸 만도. 올해를 비상의 원년으로 삼아 만도의 귀환을 기다렸던 모든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로 감동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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