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이은 다리의 미학…남해를 수놓다

민병준의 길 따라 멋 따라/ 거가대교

 
  • 민병준|조회수 : 4,206|입력 : 2011.02.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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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마술이다. 특히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의 효과는 강렬하다. 이런 연륙교가 건설될 때마다 섬은 우리에게 '모자 속의 비둘기'처럼 갑자기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도 그렇다. 멀고도 멀게만 느껴졌던 '환상의 섬' 거제도를 불쑥 우리의 눈앞에 펼쳐다 놓은 것이다.

거제도는 먼 섬이었다. 수도권은 물론이려니와 부산 등 영남 동부지방에서도 거제도는 멀었다. 울퉁불퉁한 해안선 탓에 진해 마산 고성 통영을 거쳐 가려면 아무리 빨라도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런데 최근 거가대교가 생기면서 부산에서 거제까지 5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 정도면 마술이 아닌가. 게다가 다리를 건설하며 적용한 각종 첨단 토목공법은 마술의 수준을 훌쩍 뛰어 넘고, 섬과 섬을 잇는 다리의 미학은 예술품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섬을 이은 다리의 미학…남해를 수놓다

세계 대교의 역사를 바꾼 거가대교

남해제2고속도로의 가락 나들목으로 나와 58번 지방도를 타고 거가대교 방면으로 향한다. 이렇게 10여분을 달린 뒤 녹산산업단지를 지나 가덕대교를 건너면 가덕도로 들어서게 된다. 거가대교 가는 도로는 가덕도 중심을 가로지르며 왕복 4차선으로 곧게 뻗어있다.

2010년 12월 개통하면서 세계 대교의 역사를 바꾼 거가대교. 거제도와 가덕도, 즉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서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의 총 길이는 8.2km. 구간별로는 가덕도~대죽도를 잇는 가덕해저터널(3.7km)과 중죽도~저도~거제 장목을 연결하는 사장교 구간인 거가대교(4.5㎞)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다리를 벗어나 국내 최초 침매공법(육상에서 구조물을 만든 뒤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 설치하는 공법)과 바다에 떠있는 아름다운 다이아몬드형의 사장교 때문에 이 다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떠올랐다.

거가대교 톨게이트(승용차 기준 편도 1만원)를 통과하면 곧바로 가덕해저터널 입구. 해저터널로 진입하기 직전 오른쪽으로 가덕휴게소가 보인다. 거가대교를 처음 경험하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이곳을 들렀다가는 필수 경유지다. 휴게소 뒤편에 조성된 쉼터에서 거가대교의 침매터널 구간과 중죽도~저도~거제를 연결하는 사장교, 그리고 그 너머로 거제도 북쪽 해안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섬을 이은 다리의 미학…남해를 수놓다


휴게소를 빠져나오면 곧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가덕해저터널이 시작된다. 해저로 들어서고 있다는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침매공법으로 이루어진 해저터널은 지상에서 수심 48m까지 서서히 내려갔다 올라가는 U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침매터널은 침매공법의 특성 때문에 수심 60m까지만 공사가 가능한데, 수심 48m의 가덕해저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건설된 침매터널이라 한다.

침매터널 속은 조류가 빠르고, 수압이 높은 해저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육지의 평범한 터널을 지나는 것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수심 30m, 34m, 45m, 그리고 가장 깊은 수심 48m. 터널 천장에 걸린 전광판의 숫자를 통해 바다 속에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혹시 해저터널에서 통유리를 통해 고래가 헤엄치는 광경이라도 상상했다면 크게 실망하게 된다. 그렇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천천히 달리며 자신이 바다 속에 있다는 사실을 느껴보려 애쓴다. 그 탓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주말엔 해저터널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날 정도다. 평일엔 5분 정도면 해저터널을 벗어난다.

해저터널을 빠져나오면 이번엔 또 다른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높이 158m의 거대한 사장교 주탑들이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해주는 광경이다. 파란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아름다운 섬, 그 사이를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 중죽도와 저도 사이에 있는 2개의 주탑, 저도와 거제도 장목 사이에 놓인 3개의 주탑을 차례로 빠져나오며 5분쯤 달리면 거제도 장목에 닿는다. 가덕도에서 10여분 만에 '환상의 섬, 거제'에 도착한 것이다.

일출과 일몰이 모두 아름다운 거가대교

거가대교는 일출과 일몰 모두 아름답다. 이른 새벽 붉은 태양이 거대한 주탑 너머의 동녘 하늘을 물들이며 떠오르는 광경은 지금껏 보기 쉽지 않았던 신선한 일출 구도를 선사한다. 일출 감상이나 일출 촬영 포인트는 거가대교 서쪽 끄트머리인 거제 장목면 유호리 하유마을의 아담한 포구다.

거가대교 일몰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은 거가대교 동쪽 끝인 가덕도의 천성마을 해안이나 가덕휴게소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烟臺峰, 459m) 정상의 전망대는 최고의 일몰 감상 장소다. 이곳에 오르면 남해와 거제 섬들은 물론이요,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거가대교의 아름다움까지 노을과 더불어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산길도 좋고, 시간도 왕복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해 굳이 일몰 감상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함께 산책삼아 다녀오면 좋다.

섬을 이은 다리의 미학…남해를 수놓다


여행수첩

●교통 경부고속도로→당진상주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냉정분기점→남해제2고속도로지선→가락 나들목→58번 지방도→가덕대교→가덕도→가덕해저터널→거가대교→거제도 <수도권 기준 5시간~5시간30분 소요>

●숙박 거가대교 동쪽의 가덕도 천성마을에 갈릴리펜션(051-972-9488), 가덕도펜션(051-971-0065), 천성펜션(017-567-9119), 가덕도민박(051-972-9544) 등이 있다. 가덕도 남동쪽 대항동에도 대항민박(051-971-9348) 등 숙박시설이 있다. 일출 감상하기 좋은 거제시 장목면 하유마을 아담한 포구에도 모네의정원(055-635-1164) 등 숙박할 곳이 몇집 있다.

●별미 가덕도 북쪽 끝엔 굴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다. 가덕도와 눌차도 사이의 포구에서 생산한 굴이다. 가덕도 천성마을에 천성중앙횟집(051-972-8686), 거가식당횟집(051-972-2523) 등 자연산 활어회를 차리는 식당이 여럿 있다. 겨울엔 대구탕, 봄엔 숭어회를 차린다.

●참조 거제시청 대표전화 055-639-3000, 거가대교관리사무소 1644-0082, 가덕도 홈페이지 www.gadeok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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