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삼성 '맏딸의 전쟁' 3차전 진검승부

김포공항면세점 입찰 놓고 경쟁

 
  • 이정흔|조회수 : 3,748|입력 : 2011.03.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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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의 신영자 사장과 신라호텔의 이부진 사장, 롯데家와 삼성家 두 장녀의 숨가쁜 ‘면세점 혈투’. 지난 2009년 AK면세점 인수를 둘러싼 1차전은 롯데의 승리로 끝났고, 2010년 루이비통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둘러싼 2차전은 신라가 승기를 들었다. 그리고 3월11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을 놓고 다시 한번 ‘3차전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이번 입찰은 A사업권과 B사업권의 복수 입찰로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차전을 앞둔 신 사장과 이 사장이 고려해야 할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해졌다. 양측에서는 두 사람의 비교를 꺼리는 분위기지만, 유통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역시 두 여성 CEO의 팽팽한 맞대결을 주시하고 있다.

◆3차전 승부수…“특명! A사업권을 잡아라”
 
“나눠 갖든 혼자 갖든, 핵심은 A사업권!”
 
롯데 vs 신라, 이번 3차전의 대세를 좌우할 관전 포인트다.
 
지난 2월25일 한국공항공사가 마침내 김포공항 면세점 재입찰 공고를 냈다. 기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400.2㎡ 규모는 화장품, 향수가 중심이 되는 A사업권으로, 새롭게 확장된 433.4㎡는 담배, 주류 중심의 B사업권으로 나눠 복수 입찰한다는 것이 공고안의 요지. 중복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사업권이 각각의 사업자에게 따로 낙찰될 수도, 혹은 한 사업자에게 독식될 수도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쳐보지만 전반적으로 사업권을 1개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시각이다. 롯데 측도 기존 면세점을 지켜내는 결과를 얻는 동시에 새롭게 도전하는 신라쪽 역시 이권을 챙길 수 있는 복수사업자 형태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입찰가뿐만 아니라 사업계획서와 같은 비수치적인 부분까지 평가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 되더라도 업계 관계자들이 꼽는 핵심은 하나다. A사업권에서 이겨야 진짜 승자라는 것. B사업권의 담배와 주류는 면세 품목으로 매력이 약해지고 있는데 반해 A사업권의 화장품과 향수는 여전히 면세점 매출의 대표적인 효자 품목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와 담배의 경우 FTA(자유무역협정)로 관세율이 떨어지면서 메리트가 줄어든 반면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원가에 비해 매출총이익(GP) 마진이 50%에 달할 정도로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칠레 FTA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주류나 담배를면세점 밖에서 구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비즈니스 공항을 목표로 하는 김포공항의 변신 또한 A사업권에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박 연구원은 “비즈니스 허브로서 김포공항은 중, 일 노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일본과 중국 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노선들의 강화는 A사업권에 더욱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 vs 삼성 '맏딸의 전쟁' 3차전 진검승부

◆신영자 사장의 ‘절치부심’ vs 이부진 사장의 ‘탄탄대로’
 
약 700억~1000억원. 롯데면세점에서는 김포공항의 롯데면세점과 관련해 정확한 매출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간 매출을 봤을 때 최소 7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더욱이 이번 A사업권과 B사업권의 총 면적은 기존보다 배 이상 넓은 833.6㎡. 매출은 물론 그 규모만 따져보더라도 그야말로 업계 1, 2위를 뒤바꿀 만한 영향력이다. 롯데나 신라의 독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그만큼 이번 승부는 두 업체를 지휘하고 있는 신 사장과 이 사장에게도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기로다.
 
김포공항 롯데면세점 수성(守成)에 나서는 신 사장에게 이번 3차전은 ‘2차전 설욕’을 위한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30년 롯데면세점의 산 증인’이라 불리는 신 사장은 지난 1973년 롯데호텔 이사로 시작해 2008년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사장에 취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 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롯데백화점과 호텔의 성장을 주도해 온 인물”이라며 “그런 신 사장에게 면세점 전통 강자인 롯데의 패배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에게 있어 지난 2차전의 패배는 절대강자로서의 이미지 타격을 넘어 실질적인 충격이 컸다.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면세점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인천공항면세점 만큼은 1위 지키기가 위태위태했던 것이 사실. 실제로  AK면세점(14.9%)을 인수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는(37.2%) 시장점유율에서 신라(38.3%)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2차전 패배는 롯데가 다시 인천공항 내 1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 신호였던 셈이다.
 
신 사장에게 이번 승부가 ‘절치부심’이라면 이 사장에게 이번 승부는 ‘탄탄대로’를 향한 도약의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전무에서 사장으로 ‘두계단 파격 승진’을 했다. 지난해 루이비통의 신라면세점 입점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덕이 컸다. 그에게 이번 승부는 최근의 파격 승진과 맞물려 자신의 능력을 삼성가에 입증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삼성가의 자제들이 경영전면에 나선 최근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사장에게 이번 승부의 의미는 더욱 중요할 수 있다"며 "이번 입찰에서 이기면 삼성가 권력 승계 구도 내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평소 ‘리틀 이건희’로 일컬어지는 그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 또한 호텔신라의 적극적인 베팅에 힘을 싣는다. 이 사장은 지난해 4월 루이비통 그룹(LVMH)의 아르노 회장 방한 당시에도 직접 인천공항까지 영접을 나가는 등 지극정성을 보이며 결국 승리를 이끌어낸 바 있다.
 
호텔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와 비교하자면 김포공항면세점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김포공항의 향후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면세점 유치 성공을 위한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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