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T 7]치솟는 물가가 상관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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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겁나게 오른다. 들썩이는 수준을 넘어섰다. 주유할 때마다 겁나고, 마트 가서 가격표 볼 때마다 겁난다. 정부가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도대체 미덥지 않다. 1970~80년대에는 군대식 ‘물가통제’가 잘 먹혀들었다. “가격 올리면 혼난다”고 으름짱을 놓으면 다들 움찔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턱도 없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 제품 가격도 올려야 한다면 이를 무작정 억누를 수 없다. 독과점업체들의 가격담합은 갈수록 교묘해져서 웬만해선 들키지 않는다. 그러니 정부가 무슨 수로 물가를 잡으랴. 정교하면서도 친시장적이고 세련된 물가관리가 시급하다. 도무지 그럴 역량이 안된다면 세금이라고 내려야 한다.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이 한국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물가 4.5%

유가·구제역·전세난 등 ‘3중고’ 악재가 겹치면서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5%나 치솟았다. 근래 볼 수 없던 수치다. 주부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상승세가 훨씬 가파르다. 신세계 이마트가 주요 생필품 가격을 집계한 물가인 ‘이마트 생활지수’ 2월치는 전년동월 대비 9.4%나 뛰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 이러다 경제성장률 3%, 물가상승률 7%가 되는 것은 아닌지.

초과이익 공유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들고 나온 초과이익 공유제가 논란에 휩싸였다. 요지는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누자는 것. 갈수록 심해지는 경제양극화에 대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대기업은 물론 주무부처 장관과 여당까지 ‘색깔론’을 들먹이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 위원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큰맘 먹고 내놓은 ‘초과이익 공유제’, 갈길이 멀어 보인다.

아이패드2

태블릿PC의 선봉장인 아이패드가 듀얼코어를 달고 거듭났다. 애플은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패드2’를 발표했다. 그런데 세간의 시각은 스티브 잡스의 귀환에 더 쏠렸다. 암 투병 중인 그는 꽤나 수척해진 모습. 하지만 동작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아이패드2를 직접 소개하면서 “아이패드를 베끼고 있는 경쟁사들을 따돌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거침없는 독설에 ‘6주 시한부설’이 머쓱해졌다.

사위 김재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딸사랑이 사위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이 1일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사위인 그는 지난 해 12월 부사장 승진 이후 3개월 만에 사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번 초고속 승진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사장급 재계 임원이 빙상연맹 회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에 입후보한 김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라응찬 스톡옵션

‘신한금융 사태’의 장본인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월28일자로 스톡옵션 21만2000여주를 행사해 20억원 정도의 차익을 챙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검찰이 라 전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 내린 것을 감안해 신한금융 이사회가 스톡옵션 권한 행사를 허용한 것이다. 이번 일로 라 전 회장 뿐 아니라 신한금융 이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불명예 퇴진임에도 한보따리 챙겨주고 또 그걸 덥썩 받아 먹는 모습을 곱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오죽했으면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라고 말했을까.

5억 전세 정종환 국토부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아파트 전셋값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셋값 폭등으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회현동 아파트를 5억원에 전세로 내놓은 것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 당시 '실거주용'이라고 항변했던 말도 결과적으로 빈말이 됐다. 전세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장관이 시류에 편승해 자기 잇속만 챙긴 꼴이다. 이에 대해 강기갑 의원의 한마디. "아쉬우면 빚내서 집 사라는 말이냐?"

세종대왕 누른 신사임당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5만원권의 총액이 1만원권의 유통총액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2일 기준 5만원권 유통잔액은 20조1076억원으로 1만원권 유통잔액인 20조761억원을 초과했다. 이에 따라 5만원권의 유통비중은 전체 화폐의 47.2%에 달했다. 5만원권이 발행된 뒤 1년9개월 만에 비약적인 증가세를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5만원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과연 그 많은 5만원권은 어디로 갔을까. ‘혹시 사과상자에?’ 비자금, 탈세수단 등 갖은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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