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도사 이용태 회장의 인생 2막

People/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저자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

 
  • 머니S 문혜원|조회수 : 2,206|입력 : 2011.03.19 12:31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따르르르릉"

익숙한 벨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회장의 핸드폰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 전 회장은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쓰시네요"하고 말을 건네자 스마트폰만 쓰는 것이 아니란다. 최신 태블렛PC는 물론 전자책도 사용하고  있다. 왕년 IT전도사의 모습과 다름없다.

◆ IT선각자, 이용태 회장
 
이용태 전 회장은 국내에 컴퓨터가 채 보급되기도 전인 1970년 선구적으로 IT를 전파시킨 인물이다. 삼보컴퓨터 회장직을 은퇴한 2005년까지 35년은 IT와 함께 한 세월이었다.

이 회장은 '삼보컴퓨터'라는 국내 최초의 컴퓨터회사를 만들고 초고속 인터넷망인 두루넷을 설립했다. 그가 삼보컴퓨터를 이끌던 시절, 회사는 더없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매출은 1조원을 넘었다. 삼보컴퓨터는 코스닥 상장은 물론 국내 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직상장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벤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까지 올랐다.

이 회장이 회사를 그만 둔 지 6년. 그사이 삼보컴퓨터는 옛 영화를 잃고 순식간에 쇠퇴의 길을 걸었다. 20개 계열사가 공중분해 됐고 상장마저 폐지됐다. 이 회장 역시 할아버지가 됐다. 그러나 그는 인성교육 전도사가 돼 또 다른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최근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인성교육 지도서를 출간했다.

"우리나라가 국민총생산(GDP)이 2만달러를 넘기는 하지만 과연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경범죄는 물론 각종 강력범죄까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육열은 세계 최고지만 인성 면에서는 열악했던 거죠."
IT 전도사 이용태 회장의 인생 2막

◆ 인성교육 전도자로 변신한 인생 2막 
 
처음부터 거창한 뜻을 품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손자들과 5분 이상 대화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공부 잘 하냐?"라는 질문 외에 더 이상 묻고 대답할 게 없었던 것이다.

"80년 경험을 손자에게 전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죠. 그러다가 손자와 함께 재미있는 얘기를 하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회장은 손자들에게 들려줄 재미있는 얘기들을 수집했다. 손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토론하다 보면 얘기할 거리들이 끝없이 생겨났다. 할아버지의 경험과 생각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었다.
 
"한달에 한시간 손자들을 집으로 불렀어요. 학원 가야 하고 다른 공부할 것 많은 아이들은 한달에 한시간 내기도 참 어려웠죠.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생각하는 방법이 성숙해지게 된거죠."

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은 동네 어머니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조금씩 대상을 넓혔고 그가 회장으로 있는 박약회 지회에서도 강의를 하게 됐다. 이 회장의 이런 교육방법은 이 회장과 비슷한 연배의 할아버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보산업 전도사에서 인성교육 전도사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이 회장의 인성교육은 단순히 착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도록 하는 게 이 회장의 인성교육의 골자다. 특히 가정에서 실천하는 방법들을 고안했다. 생각하고 느끼기만 하는 것에서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 개념을 설파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수만명의 학부모, 교사, 공무원들을  만나고 있다. 이 회장이 주장하는 '1-1-6프로세스'나 '1-3-10인생헌장'은 이공계박사 출신답게 시스템적이다.

이 회장에게 IT산업에 대한 미련은 없을까? 이 회장에게 IT업계에 대한 얘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남은 인생은 인성교육에 맞춰져 있다"고 답한다. 그는 대신 한국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중독이 IT의 병폐라며 인성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는 나보다 젊은 사람들이 훨씬 더 잘 할 거예요. 저는 젊은 세대에게 인성이 능력 못지않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성교육으로 도덕적인 나라가 되게 하는 것, 80세 청년의 꿈입니다."
 
IT 전도사 이용태 회장의 인생 2막

이용태 회장의 인성교육 프로세스

이용태 회장은 최근 발간한 책에서 독창적인 인성교육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른바 '1-1-6프로세스'와 '1-3-10 인생헌장'이 그것.
 
'1-1-6 프로세스'는 한달에 한시간 6가지 실천과정을 의미한다. 이 6가지 실천 과정은 ▲재미있는 얘기를 읽게 하고 ▲그 얘기를 외우게 하고 ▲얘기 속에서 교훈을 찾는 것이다. 또 ▲교훈 속 에서 경험을 나누고 ▲그 달에 실천할 일을 정하고 ▲다음 달에는 그 실천을 점검하는  것이다.

'1-3-10 인생헌장'은 1은 인생의 목표고, 3은 나, 남, 일이다. '나'는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것이고, '남'은 사람들과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고, '일'은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10은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 10개다. 이 세분야마다 꼭 실행할 3가지 과제를 정하고 여기에 '효도하라'를 덧붙이면 10가지 세부 실천항목이 된다.

<약력>
서울대 문리과대학 졸업 / 미국 유타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대통령 자문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전경련 부회장/ 도산서원 원장/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사장/ (사)퇴계학 연구원  이사장/ (사)박약회 회장/ 삼보컴퓨터 회장
 

  • 0%
  • 0%
  • 코스피 : 2639.29상승 46.9518:03 05/20
  • 코스닥 : 879.88상승 16.0818:03 05/20
  • 원달러 : 1268.10하락 9.618:03 05/20
  • 두바이유 : 105.52하락 4.2718:03 05/20
  • 금 : 1841.20상승 25.318:03 05/20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 [머니S포토] 제2회 추경안 등 국회 문체위 출석한 박보균 장관
  • [머니S포토] 송영길 VS 오세훈, 오늘 첫 양자토론
  • [머니S포토] 한덕수 표결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 [머니S포토] 첫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