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베팅과 인생역전

찾아라 영화 속 대박 종목/ <볼케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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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 속에 숨어있는 대박종목을 찾겠다며 의기투합한 MTN 이항영 전문위원과 안정숙 작가가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2를 맞아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가요와 팝송, 소설과 패션으로까지 눈을 돌렸습니다. 다양한 대중문화와 유행 아이템 속에서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읽어내고 돈되는 정보를 찾아 나섭니다.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전 세계가 슬픔에 빠졌다. 거대한 쓰나미가 덮쳐 폐허로 변해버린 마을과 그 속에서 발견되는 참혹한 주검들을 보면서 믿기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계속되는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 우려로 악몽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일본인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새로운 앞날을 준비하는 그들을 보면서 비록 인간은 자연 앞에 한 없이 약하지만 삶에 대한 의지만큼은 세상 어떤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재난영화 <볼케이노>와 불굴의 의지
 
지진과 홍수, 해일,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를 메우는 것 또한 다름 아닌 인간의 힘이다. 그동안 봐왔던 재난영화의 스토리를 기억해보자. 영화 <2012>에서는 지구의 절반이 물에 잠기고, <투모로우>에서는 쉴 새 없이 내리는 눈으로 대지가 얼어붙고, <볼케이노>에서는 거대한 화산 폭발로 도시전체가 화산재와 용암에 잠겨도 주인공들은 희망을 발견하고 서로를 의지해 가며 내일을 준비한다.
 
굳이 영화까지 갈 필요도 없이 우리는 지금 그 사실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91개국과 6개 구호단체, 글로벌 대표 기업들, 유명인들의 지원과 모금이 일본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전 세계인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지구촌이 한마음이 된 것이다. 그동안 봐왔던 재난 영화를 압도하는 대지진이라는 현실 앞에 감히 영화와 실제 상황을 비교할 순 없지만 이번 참사를 맞은 일본인들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인간 본연의 강한 의지와 집념으로 이번 사태를 잘 참아내고 극복해내길 바란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베팅과 인생역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역경 드라마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칼럼엔 강한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종목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흔히 삶을 영화와 드라마로 표현하는 이들이 많은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셀트리온을 이끌어온 서정진 회장의 삶 또한 한편의 드라마다. 알다시피 드라마는 반전이 많을수록 재미있어지는데 서정진 회장도 평범한 연구원에서 대우자동차 최연소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다가 회사가 망하면서 백수신세로 전락한 밑바닥 경험이 있는 사연 많은 인물이다.
 
서 회장은 1999년 대우사태로 그룹이 해체되자 대우자동차를 나와 같이 퇴직한 10여명의 직원과 사무실을 차렸다고 한다. 그러나 마땅한 사업 아이템은 없었다. 그때 눈에 띄었던 것이 바이오분야였는데 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보자.
 
"우연히 제약산업을 보게 됐습니다. 자동차가 전 세계 500조~600조원 시장인데, 제약은 1000조원이 되는 시장이에요.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이면, 그 1000조원 중 100조원은 해야 하지 않나, 의문이 들었죠."
 
무엇을 하든지 끝장을 보는 성격으로 베팅을 한다는 그에게 있어서 암 치료제로 유명한 항체의약품들이 2013년 이후 줄줄이 특허가 만료된다는 사실은 운명과도 같은 사업기회였고, 지금 팔리는 약들의 특허가 만료되는 2013년부터는 복제약을 만드는 설비가 중요한 산업으로 갈 것임을 동물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일단 일정 규모 이상의 설비를 갖추면 진입 장벽이 높고, 경쟁이 덜 치열한 점도 마음에 들었단다.
 
2002년 창업 이후 5년 만인 2007년 첫 매출을 낸 셀트리온은 단백질을 팔아 매년 30~40%씩 매출을 키웠다. 셀트리온의 핵심은 단백질 의약품 원재료를 만드는 14만ℓ 규모의 설비인데 이런 설비를 갖춘 곳은 세계를 통틀어 10여곳밖에 없다고 한다. 이 설비에서 유방암 환자들이 병원에서 맞는 항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약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복제약), 관절염 통증을 줄여주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등이 생산되는 것이다.
 
몰론 어려움도 많았다. 사업 초기에는 생각만큼 일이 진행되지 않아 자금난에 시달린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이로 인해 죽을 생각도 많이 했단다. 전동차에 뛰어들자니 여러 사람에게 못할 짓 같고, 목을 매자니 육중한 몸에 줄이 끊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차를 몰고 북한강에 뛰어들 생각까지 했다는 그는 결국 15일만 더 살아보자는 결심으로 차를 돌렸고 그 이후로 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베팅과 인생역전


◆바이오시밀러사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서정진 회장의 인생역경과 불굴의 의지도 시사하는 바 크지만 사실 셀트리온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사업의 성장성 때문이다. 삼성이 지난 2월 말 대규모 자금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시밀러사업에 뛰어든 것 자체가 바이오시장의 미래를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신이 그룹 회장직에 복귀하면서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제약'을 가장 먼저 꼽았던 이유도 이 사업이 앞으로 삼성을 먹여 살릴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이 컸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바이오제약, 일단 다소 생소한 용어이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정리하고 넘어가자. 먼저 바이오의약품부터 이해해야 하는데 바이오의약은 일반 합성의약품과 달리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한 약이다. 따라서 화학의약품과 달리 인체 특정 부위에서만 반응하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베팅과 인생역전


예를 들어 화학성분으로 돼 있는 합성 항암제를 사용하면 암세포를 죽이기도 하지만, 머리가 빠지는 등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을 이용하면 이런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약시장 자체가 바이오의약품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인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762억달러 규모이던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1442억달러로 두배가량 확대됐다고 한다. 전체 의약품시장에서의 비중도 16% 수준이다. 이런 속도라면 2020년 시장 규모는 지금의 2배 수준으로 커져서 26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고 전체 의약품시장의 2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의약품의 최대 단점은 일반 합성 화학의약품대비 수십배에서 수백배까지 비싼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바로 그래서 바이오의약품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가 주목받는 것이다.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는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개발비용과 기간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다. 바이오시밀러는 보통 40% 이상 약값을 낮출 수 있는데 오리지널 신약과 비교하면 개발비용은 10분의 1, 개발기간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성공확률은 10배가량 높다. 특히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2013년을 전후로 대거 만료되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데 이 시장을 삼성그룹보다 먼저 꿰뚫어보고 올인한 인물이 바로 반전의 사나이 서정진 회장인 것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09억원, 1066억원으로 각각 24.3%, 48.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49.3%에서 58.9%로 뛰어올랐는데 단순 CMO 비즈니스에서 자체개발 바이오시밀러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수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셀트리온에게 기대하는 세가지 모멘텀이 있는데 ▶그 첫번째는 유럽 Hospira사로의 밸리데이션 배치 매출 본격화 ▶두번째는 상반기로 예상되는 CT-P06(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임상완료와 하반기 상업 출시 ▶세번째는 진행 중인 CT-P13(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 진전이다.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는데 매출은 작년 4분기 100% 증가에 이어 올해도 60%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6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며 평균 목표주가를 4만원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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