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하나에 1000원" 튀는 회의, 아세요?

People/ 신동호 CJ프레시웨이 식품안전센터장

 
  • 김진욱|조회수 : 1,733|입력 : 2011.04.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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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오타 있네요? 팀장님 1000원 주세요!”

서울 화곡동의 CJ프레시웨이 본사 3층 회의실. 품질보증팀의 김 모 팀장이 제출한 회의발표 자료에 오타가 발견되자 팀원인 이 모 사원이 이를 짚어냈다.

이 회사 식품안전센터 회의가 열릴 때면 볼 수 있는 자연스런 풍경이다. 회의자료에서 오타가 발견되면 팀원은 건당 500원, 팀장 이상은 1000원씩을 벌금으로 내야하는 게 이 회의의 규칙. 이렇게 모아진 벌금은 모두 연말에 도너스캠프로 보내진다. 지난해에만 벌금 10만원이 기부금으로 거듭났다.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이 독특한 ‘기부회의’는 CJ프레시웨의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신동호(45) 식품안전센터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20년 넘게 식품안전 업무에만 몸담아온 그는 식품안전 사안을 감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야 하는 부서원들의 ‘딱딱한’ 업무 방식을, 회의에서나마 ‘부드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오다 이 같은 ‘기부회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오타 하나에 1000원" 튀는 회의, 아세요?

“이메일에서 나온 겁니다. 업무특성상 직원들간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들 받기만 하고 별다른 회신이 없길래 제가 ‘이 문서에 오타 있네요’라는 식으로 관심을 드러냈죠. 그 이후부터는 다른 부서원들끼리도 서로 ‘오타 잡아내기’를 즐기더니,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지 뭡니까.”

그는 '기부회의'와 함께 직급과 장소, 진행방식의 틀을 깨는 기발한 회의로 '회의 종결자'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주업무로 하는 CJ프레시웨이는 현재 화곡동 본사와 이천 물류센터로 나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식품안전센터에 소속된 4개팀(식품위생연구실, 품질보증팀, 위생안전팀, 고객만족팀)의 경우도 식품위생연구실은 서울이 아닌 이천 물류센터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신 센터장은 한달에 1번은 꼭 나머지 3개팀 직원들을 이끌고 직접 이천으로 찾아가 팀회의를 갖는다. 이른바 ‘찾아가는 회의’를 만든 것이다.

“회의는 정확하게 업무를 해내기 위한 수단이자, 구성원간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시간이라고 봅니다. 또한 팀장과 팀원들끼리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천이 멀기는 해도 한달에 한번은 꼭 가려고 노력해요.”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먹고 즐기는 회의'도 자주 갖는다. 업무영역이 다양한 구성원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딱딱한 사무실보다는 회사 밖 푸드코트에서의 회의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무실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북카페가 회의실이 된다. 팀장급 회의에 평사원을 참여시키기도 한다.

"앞으로는 평사원과 간부사원의 역할을 바꿔보는 '체인지 회의'도 진행해보고 싶어요. 신입사원이 팀장이 돼 회의를 진행해보고, 팀장은 팀원이 돼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죠. 이보다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있을까요?"

회의는 머리를 '싸매는' 시간이 아니라 머리를 '짠하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덕분에 CJ프레시웨이의 식품안전센터 회의실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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