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명품'은 롯데 승?

프리미엄아울렛 전성시대/ 대형마트 명품대전

 
  • 문혜원|조회수 : 1,867|입력 : 2011.04.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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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시장 못지않게 대형마트에서도 명품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즐겨찾는 대형마트에서 명품을 팔기 시작한 지 4년이 흐른 지금, 명품을 판매하는 마트 매장 수도 늘어났다.
 
아울렛시장과는 달리 대형마트에서는 롯데가 힘을 내고 있다. 홈플러스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1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리면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사실상 백기를 든 상태다.
 
신세계 이마트는 섣부른 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반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명품을 친숙화하는 전략을 펴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마트 명품'은 롯데 승?
 
롯데마트, 친숙한 가격으로 승부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서울 잠실의 월드점에 멀티 명품매장 '청담몰'을 연 데 이어 12월에도 서울역점에 두번째 청담몰을 열었다. 청담몰은 다양한 제품이 구비된 것은 아니었다. 대신 브랜드별로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가 높은 품목을 위주로 판매해 구색을 갖춰놓았다. 프라다, 펜디, 구찌, 발렌시아가, 코치 등을 백화점보다 10~20%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비교적 저가군인 코치 제품은 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청담몰 서울역점의 한 판매 직원은 "백화점과 인접해 있어 가격 비교가 쉽다"며 "소비자들이 백화점 매장의 가격을 알고 오기 때문에 구매율이 높다"고 말했다.
 
일반 판매처와 달리 병행수입업체가 수입해오기 때문에 한국에 없는 제품이 들어오기도 한다. 매장 제품들은 일정 간격으로 구입해 오기 때문에 인기 있는 제품들은 금세 빠져나간다. 이 매장에서는 따로 주문을 받지는 않지만 원하는 품목이 들어오면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김민석 롯데마트 과장은 "명품매장이라는 게 대형마트의 콘셉트와는 다르지만 명품 중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이 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월드점의 경우 월 매출 목표액 1억원을 웃돈 1억5000만원을 달성했고, 서울역점도 오픈 한달 만에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 상권을 분석해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과장은 "서울역점이나 월드점의 경우는 명품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상권을 분석한 후 점진적으로 매장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 명품의 숨은 강자,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보다 공격적인 명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명품수입 전문회사 오르루체코리아와 손잡고 '오르루체 명품관'을 입점시켰다. 현재 매장을 10개까지 늘려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마트 명품'은 롯데 승?


이 매장이 보유한 브랜드는 프라다, 샤넬, 구찌, 페라가모 등 인기 명품들로 시중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비교적 유행에 덜 민감한 탑 브랜드와 패션흐름에 맞춘 세컨드 브랜드를 혼합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가방·잡화 등은 신상품 70%, 스테디셀러 상품 25%, 이월상품 5% 비중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의류는 신상품 30%, 이월상품 70% 비중으로 내놓는다.

상품은 현지 브랜드 총판과 정식 계약을 맺고 직수입한 정품으로 시중 백화점과 동일하며, 구매 시 보증서 및 백화점과 동일한 A/S를 제공한다.
 
전상균 홈플러스 테넌트패션사업본부 바이어는 "고급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할인점이 단순히 생필품만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프리미엄급 상품이나 고급 상품까지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명품 판매는 시기상조
 
마트 명품의 효시가 이마트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이마트의 명품 매장은 조용히 들어왔다가 사라졌다.

이마트는 지난 2007년 3월 서울의 이마트 자양점에 업계 최초로 명품매장을 열었다. 10평 남짓한 매장에 에트로, 펜디, 셀린느 등 명품 잡화를 판매했다. 그러나 이 매장은 석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철수했다. 매출 부진이 이유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시 매출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마트가 직접 구입한 게 아니라 외부 업체를 통해 제품을 수입했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자양점은 다른 마트들과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내세웠다. 명품숍과 함께 와인바 등 고급 MD뿐 아니라 백화점식 서비스로 주목 받았다. 명품숍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하지만 강남, 서초, 송파권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생각만큼 매장을 찾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
 
이후 명품매장을 열지 않고 있는 이마트는 현재 경쟁사인 롯데마트나 홈플러스가 명품을 팔고 있는 와중에도 "계획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최광호 이마트 부장은 "업태 특성상 할인 저가정책을 펴고 있는데 할인 제품에 명품이 들어가면 이 구분이 모호해진다"며 "이미 그룹사 안에서 첼시가 명품 아울렛 매장을 열고 있기 때문에 중복으로 취급하는 것은 효율성에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면세점 등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루트들은 다양하다"며 "이마트는 할인제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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