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그들만의 자산관리법

뉴시니어 뉴히어로/ 안전한 노후 준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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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Senior)세대라고 다 똑같은 세대가 아니다.
 
· 자녀에게 의존하는가? A형
· 자녀와 동거 거부하는가? B형
 
· 노후설계는 무계획, 자녀 용돈에 의존하는가? A형
· 계획된 노후설계로 독립을 추구하는가? B형
 
이쯤 되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A형 시니어와 B형 시니어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전통적인 시니어세대와 뉴(new)시니어세대의 차별화되는 특징들이다.
 
700만 베이비부머(baby boomer, 1955~63년생). 이들은 이전 시니어세대와 구분되는 위상의 변화로 뉴시니어라고 명명되고 있다. 윗세대 시니어들과 달리 학력 수준이 높고 오랜 기간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세대들이다.
 
이들은 기존 시니어들이 예금 위주로만 금융경험을 갖고 있는 데 반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경험해왔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러나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이들 중 '노후의 안전지대'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100세 시대, 앞으로 갈 길이 먼 뉴시니어세대들은 과연 재무적 고민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시니어 자산관리 전문가 2인에게 길을 물었다.
 
◆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자녀 부양 짐 내려놓아야 '잠재적 파산' 면해
 
뉴시니어, 그들만의 자산관리법

"올드(old)시니어는 자녀를 열심히 키우면 자녀에게 부양받던 세대였다. 그런 올드시니어를 보고 자란 뉴시니어들은 자녀에 대한 절대적인 의무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은퇴준비의 근간은 뉴시니어세대들이 처한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막연히 노후를 준비하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침몰할 수 있다는 것. 우 소장은 냉정히 보면 상당수가 '잠재적 파산' 상태에 직면해있는 뉴시니어들을 위해 3단계 자산관리 원칙을 제시했다.
 
자산관리 원칙 ① 노후 소요자금을 계산하라
 
'사랑스러운 자녀냐 vs 은퇴준비냐.'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이때 사랑스런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노후의 지출구조부터 명확하게 따져보자. 현실이 보다 냉철하게 인식될 수 있다.
 
기대수명이 90세 수준으로 늘어난 만큼 노후설계는 가능한 긴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짧게' 설계했다가 오래 살게 되면 경제적 곤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 비용은 크게 55세 전후 은퇴한 뒤 30년간의 부부 생활비와 향후 홀로 남을 배우자의 10년 생활비, 그리고 남편과 아내의 간병비, 그리고 취미생활비용 등이 수반된다. 특히 노후설계는 일반적으로 10년은 더 오래 사는 아내를 중심으로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자산관리 원칙 ② 국민연금 조기수령 'NO', 정상연금을 받아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연금을 앞당겨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조기연금을 신청한 만 55세 퇴직자는 9832명으로 전년보다 12.8%, 2006년보다 150%나 늘었다. 생활고로 인해 연금의 조기신청을 희망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조기연금 수령제도는 만 60세(출생년도에 따라 수급 개시 연령 변동)부터 받을 연금을 앞당겨 받되 정상연금의 6~30%를 덜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테면 10년 이상 연금보험료를 낸 사람이 55세에 신청하면 정상연금의 70%, 56세는 76%, 57세는 82%, 58세는 88%, 59세는 94%를 평생 받는 식다. 조금 수급 개시를 앞당기는 대가로 최대 30%나 적은 연금을 평생 받게 되는 것은 바람직한 '연금테크'일 수 없다. 가능한 정상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자금 운용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향후 받을 국민연금 수령액이 궁금하다면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nps.or.kr)에서 예상연금액을 조회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국민연금공단 앱을 다운받아 이용해도 편리하다.
 
자산관리 원칙 ③ 최소한의 평생 고정소득을 확보하라
 
뉴시니어세대의 투자는 안전판을 마련하면서 자금을 굴리는 것이 근간이다. 퇴직연금은 반드시 연금으로 받자. 일시금으로 수령해 생계형 창업 등에 투자하는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대신 부동산이나 펀드 등의 금융자산을 연금으로 바꿔 평생 고정소득으로 바꿔놓은 것이 든든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종신형 즉시연금은 계약자가 목돈을 넣으면 계약을 맺은 바로 그해부터 지급이 시작된다. 가입 후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이 안정적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생활비에 대한 걱정을 없앨 수 있다.
 
그렇다면 1억원을 맡기면 과연 매월 얼마를 평생 수령할 수 있을까. 우재룡 소장은 "1억원을 즉시연금 등으로 예치하면 대략 월 40만~50만원 정도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개인연금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박인섭 교보생명 광화문재무설계센터장
소득 발생 기간에 따라 자산관리 차별화
 
뉴시니어, 그들만의 자산관리법

"노후 자금으로 10억원을 준비해야한다고요? 허허. 10억원이면 연 4% 이자만 해도 연 4000만원인데 그렇게 큰돈까지는 대부분 모으지 않아도 돼요."
 
박인섭 교보생명 광화문재무설계센터장은 은퇴를 전후한 뉴시니어세대들에게 "노후자금 마련에 지나친 부담감을 갖지는 말라"고 운을 뗀다. 그러나 '빈곤한 시니어'가 되지 않으려면 소신 있는 은퇴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뉴시니어세대를 위한 자산관리 계획은 다음과 같이 '은퇴 전까지 얼마나 일할 수 있는가'에 따라 구체적으로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CASE ① 소득 창출 기간이 5년 이상 남았다면
 
매월 발생하는 소득은 위험자산(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나라의 경기 사이클은 대략 5년 이내를 주기로 한다. 따라서 5년이라는 투자기간은 어느 시점에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더라도 상하고저(上下高低)의 경기 사이클을 두루 접할 수 있게 된다. 단기간 부침을 겪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므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겨냥하는 투자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적립식 투자라고 무조건 장기투자는 금물.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환매시기를 잡는 것이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 된다.
 
억대 자산 등 그동안 모아놓은 목돈이라면 무조건 안전자산에 넣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목돈의 경우 10% 20%만 수익률이 떨어져도 큰 손실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원금보장 ELS(주가연계증권)나 저율과세 혜택이 있는 선박펀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금이라면 저축은행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되 금융기관별로 4500만원(원리금 합해 5000만원 이내) 정도로 나눠서 넣어야 저축은행 부도 등에 대비할 수 있다.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절대 조심하라.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오피스텔 투자는 시간이 갈수록 노후화돼 리모델링 비용이 소요되는 등 만만찮은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상가는 상권이 가라앉을 경우 매매가 어려울 뿐 아니라 공실률이 높아져 임대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신문광고 등에 나오는 오피스텔이나 상가는 조심해야 한다.
 
"돈이 보이는 곳에는 사람들이 나방처럼 모여드는 속성이 있다." 정말 유망하다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투자했을 텐데, 실제 그렇지 않으니까 광고까지 하는 것일 수 있다. 
 
CASE ② 소득기간이 5년 이내로 예상된다면
 
아쉽지만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위험자산에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저점을 만날 경우 다시 만회할 수 있는 투자기간이 부족할 수 있다. 10억원 이상 등 목돈을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서울 시내의 땅(지분)이 있는 건물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또한 은퇴 1~2년 전에는 주택이나 소비 규모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CASE ③ 소득이 이미 끊어졌다면
 
이미 은퇴를 해서 새로운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모은 돈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펀드나 예금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노후자금을 연금화해서 매월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 하면 자녀에게 목돈(결혼자금, 사업자금 등)을 줄 수 없어 자녀로부터 노후자금을 지킬 수 있고, 매월 계획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또한 과거의 경험을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곧바로 주차관리나 택시운전 등 제2의 직업을 찾을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힘들게 일하다보면 소비에 대한 통제력도 강해지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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