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코리아, 28세 CEO를 뽑은 이유는?

긴급점검, 소셜커머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CEO

 
  • 이정흔|조회수 : 4,135|입력 : 2011.04.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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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소셜커머스업계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소셜커머스의 원조라 불리는 ‘그루폰’의 한국 론칭. 전세계 44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소셜커머스 네트워크가 드디어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소비자 불만 100% 환불 처리' 등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그루폰코리아의 한국 입성에 소비자들의 기대가 컸던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론칭 1달을 맞은 지금 그루폰코리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소셜커머스업계 4위로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하긴 했지만, 첫달 매출액 34억원을 기록한 그루폰코리아는 월매출 100억원에 가까운 1~3위 업체들에 비해 아직은 그 성과가 못 미치는 것이 사실.
 
그루폰코리아의 황희승(28) 대표를 만났다. 아직 20대의 풋풋함을 간직한 그는 젊은 조직을 이끌어가겠다는 패기가 대단했다. 소셜커머스 원조가 바라보는 한국의 소셜커머스시장, 그리고 앞으로 그루폰코리아의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루폰코리아, 28세 CEO를 뽑은 이유는?
 
▶그루폰코리아의 젊은 CEO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그루폰코리아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당시 저는 국내에서 베스트플레이스라는 소셜커머스를 운영하다 어려움을 겪고 접은 바 있었습니다. 이후 독일의 라켓인터넷이라는 벤처인큐베이팅 업체에서 근무 중이었습니다. 그루폰코리아가 한국 진출을 준비할 때부터 한국시장에 대한 조사를 도왔고, 그러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루폰코리아가 진출할 때 대표 채용을 위해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30세 이하’였습니다. 그만큼 젊은 조직을 원한다는 거겠죠. 저 역시 베스트플레이스 파트너로 라켓인테넛에서도 함께 근무했던 윤신근 대표와 함께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5~6명의 후보들이 한달 동안 좁은 사무실에 출퇴근하며 일종의 면접을 거쳤습니다. 가상으로 회사를 설립해보는 것이었는데, 직원을 뽑는 것에서부터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까지 당장 운영이 가능할 만큼 철저하게 이뤄졌습니다. 중간중간 인터뷰가 끊임없이 이어졌는데, 저희 팀은 한국에서 소셜커머스를 운영해 본 경험이 아무래도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루폰코리아를 론칭하기 전부터 한국시장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중요했을 것입니다. 외국시장과의 차이점이 있나요?
 
-한국의 소셜커머스시장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아마도 한국인들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조사를 하다 보니 중국 고서에도 한국인에 대한 묘사로 “유행이 시작하면 빨리 커진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커뮤니티의 활동도 더 활발하지만 그 응집력도 대단합니다. 유행 주기도 굉장히 빠른 편이고요.
 
물론 너무 빨리 성장을 하다 보니 많은 성장통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6개월이면 각자 브랜드의 색깔이 드러나고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루폰코리아 론칭 1달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전반적으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물론 외부에서는 기대치에 비해 왜 4위밖에 못했냐는 비판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너무 섣불리 평가를 내리지 말아 주셨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지금으로선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중이고 다른 업체들처럼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더 밑에서 시작한 경우도 많은데요.
 
지금은 저희가 판단하기에 한국시장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CEO로서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 역시 내부구조를 갖추는 것이고요. 일단은 좋은 인재가 그루폰코리아에 많이 합류를 해주셔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이미 국내시장에서는 1~3위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쟁이 한창입니다. 그루폰코리아 역시 이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 있으실텐데요?
 
-우선은 1~3위 업체들이 마켓사이즈를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저희 쪽에서 시장을 키우지 않아도 되니까요. 물론 소셜커머스 자체가 입소문의 힘이 여실히 드러나는 산업 인만큼 상위 업체의 브랜드가 너무 커져버리면 저희가 따라잡기 힘들 거라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서두르기 보다는 천천히 내실을 다져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에 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티몬과 쿠팡, 그리고 그루폰코리아에서 똑 같은 제품을 판다면 당연히 가격이 제일 낮은 쪽으로 찾아가겠죠. 가장 중요한 건 ‘제품’입니다. 마케팅은 그 다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루폰본사에서 한국시장에 기대치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루폰코리아를 이끌어 가는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본사의 요구와 한국의 실정이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
 
- 한국시장은 그루폰 본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시장입니다. 전 세계 44개 진출국 중에서 그루폰 본사에서 가장 많은 컨설팅 직원이 한국에 들어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해외시장과 한국에서 잘 되는 아이템은 굉장히 다른 것 같습니다. 에스테틱만 하더라도 해외에서는 잘 되는데, 한국에서는 비슷한 아이템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상품의 다양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에 진행한 ‘서울패션위크 디자인 상품’이 가장 그루폰코리아다운 상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순히 옷을 파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파는 거니까요. 실제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클릭수를 얻기도 했고요. 그루폰코리아에서만 할 수 있는 상품들을 꾸준히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소비자들도 그런 곳에 클릭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셜커머스는 단순히 ‘판매’에 그치는 게 아니라 벤더(판매업자)들의 홍보채널로서 역할도 큽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거래수수료 등 그에 대한 불만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벤더들에게 소셜커머스는 단순히 쿠폰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경험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소비심리학적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면, 나도 힘들다고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서비스 질은 낮아지고 소비자들 역시 마음이 멀어지게 되는 악순환입니다.
 
벤더들의 사후관리가 소셜커머스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봅니다. 단순히 쿠폰을 판매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컨설팅 기능을 강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루폰은 전세계 44개국의 네트워크가 돼있는 만큼 소셜커머스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벤더들에게 장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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