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자칫 만성중이염 될라

의사들이 쓰는 건강 리포트

 
  • 김정배|조회수 : 1,954|입력 : 2011.04.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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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자칫 감기가 중이염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 안으로 들어가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이런 이유로 급성중이염의 경우 흔히 감기 뒤에 많이 나타나는데,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이염은 발생 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반복적인 중이염을 방치해 만성중이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중이염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 유발

중이염이 생기는 기전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이고, 둘째 중이와 상기도를 연결시키는 이관의 기능 부전, 셋째 알레르기나 만성 염증반응의 결과로 중이 내 과도하게 분비물이 생성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환절기 감기, 자칫 만성중이염 될라

이러한 결과로 생긴 중이염은 급성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다. 급성중이염은 갑작스러운 귀 통증이나, 경도난청, 발열 등을 동반하는 중이 내 염증이 있는 경우이며,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염이 왔을 때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중이강에 염증성 액체가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삼출성 중이염은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있어 만성중이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청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어린 아이의 경우 일시적으로 언어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외이에서 모아진 소리가 고막을 거쳐 중이로 전달돼야 하는데, 중이가 액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소리전달이 잘 안되어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특히 중이염의 반복적인 재발은 만성중이염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중이염은 고막에 천공(구멍)이 생긴 경우이거나, 고막 속의 공간이 염증으로 꽉 차서 공기의 출입이 되지 않고 고막이 중이 내벽으로 유착되는 경우이거나(유착성중이염), 고막이나 외이도 피부가 고막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경우(진주종성중이염) 모두를 말한다.

이 중 진주종성중이염은 마치 종양처럼 파괴적이며 귀 속 깊숙한 곳까지 파괴하는 병이어서 중이염 중 가장 문제가 되고 90% 이상은 후천적으로 생긴다. 유착성 중이염은 최근 가장 많이 증가 되는 만성중이염으로 매우 긴 기간에 걸쳐 유발이 되는 데 중이 내 환기 불량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단 만성중이염에 걸리면 귀가 울리는 현상이 동반되고 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귀에서 지속적으로 염증이 나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어지럼증이 생겨 주위 사물이나 천정 등이 빙빙 도는 느낌을 받거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수십년 간 염증이 반복되면서 안면신경 마비, 뇌수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도 유발하고, 내이 기능이 완전히 파괴되어 청력을 잃을 수 있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만성중이염 수술로 난청, 어지럼증에서 해방 

만성중이염은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만성중이염은 치료가 힘들고 수술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예전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진주종성 중이염은 발견 즉시 수술을 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통증과 진물이 나오는 급성기에는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급성기가 아니면 언제라도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이외의 약물 치료로는 고막의 이상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킬 수 없고, 청력이 떨어진 경우 보청기를 착용할 필요 없이 수술만으로도 청력이 회복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성중이염이라는 판단이 들면, 정확한 검사와 귀 수술이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중이염 수술을 하면 청력이 떨어진다고 잘못된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만성중이염은 수술로써 합병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며, 수술의 안정성은 이미 수십년 간에 걸쳐 확인되어 왔다. 특히 중이염에 의한 청력소실은 대부분 회복할 수 있는 경우이며, 수술 후 청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매우 낮은데, 오히려 수술을 받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었을 때 청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경우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병변이 중이 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고막을 만들어주거나(고막재생술) 이소골을 재건시켜 주고 부분적인 중이 내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유양동까지 염증이나 진주종이 있는 경우에는 고실성형술과 함께 귀 주위 뼛속 공간의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인 유양동삭개술을 시행하며, 대개의 경우 약 4~6개월 후 청력개선을 위한 이소골 재건술을 시행한다.

수술에 따라 30분에서 2~3시간 소요되며, 고막 재생술의 경우 인조 고막을 붙이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왔으나, 실제 자신의 고막이 새로 재생되는 수술이다. 수술 후 청력개선 정도는 수술 전 청력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1차 수술 후에는 오히려 청력이 감소할 수 있으며, 청력은 2차 수술 후 대부분 개선된다. 완치율도 높은 편이다. 수술 후에는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 과도하게 배에 힘주는 것을 피해야 하며, 가능하면 코는 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성중이염 진단방법
 
6가지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해당되면 만성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1. 귀에서 하얀 각질로 된 촛농 같은 진액이 흘러나온다.
2. 감기를 앓은 후 청력의 손실이 있다.
3. 수영장에 갔다 오니까 간지럽고 귀가 쑤신다.
4. 두통, 현기증 등이 있으면서 드물게 귀의 통증이 나타난다.
5. 귀에서 고름이 나오다 안 나오다 하는 상태가 반복된다.
6.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귀의 염증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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