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연비 넘는 실연비, 연비왕의 비결은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기

 
  • 지영호|조회수 : 1,131|입력 : 2011.06.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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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으로 자동차 연비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완성차업계의 연비 홍보가 재미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기자단 시승행사에 비공식 연비 싸움을 붙였다. 정속주행의 효과도 체험하고 차량의 성능도 알리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5월2일 현대차의 베스트셀러이자 국민차인 쏘나타가 가솔린엔진과 모터라는 두개의 심장으로 재탄생했다. 마침 같은 달 24일 강원도 양양 쏠비치리조트에서 정동진 하슬라 아트월드를 왕복하는 134km 시승기회가 있어 직접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체험해 봤다.
공인 연비 넘는 실연비, 연비왕의 비결은
 
◆때로는 정적…소음은 없다
 
시승은 동해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와 동해고속도로를 오가는 코스로 진행됐다. 국도에서와 고속도로에서의 연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코스다.
 
모터로 시작되는 출발은 무섭도록 조용하다. 클러스터의 ‘레디’라는 단어가 시동이 걸려있음을 확인해 준다. 연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신 대기 상태에서 에어컨과 음악을 끄자 완벽한 정적이 흐른다. 역시 하이브리드다운 소음도다. 엔진도 모터도 모두 정지된 상태다. 현대차에 따르면 외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임의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부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시속 20km까지는 엔진이 잠을 잔다. 이 구간은 배터리의 힘으로만 달린다. 감속구간도 마찬가지다. 엔진은 높은 토크를 요할 때나 가속구간에서 반응할 뿐이다. 정속주행 시에는 배터리 잔량에 따라 엔진으로 구동되거나 모터로 구동된다.
 
충전은 감속구간에서 일어난다.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감속할 때 발생되는 속도에너지를 배터리에 차곡차곡 주워 담는다.
 
운전석 전면부에 배치된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는 운전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클러스터 중앙의 풀컬러 TFT-LCD 창은 경제 운전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운전자의 경제운전 습관을 나타내는 ECO 레벨은 Earth, Flower, Ending 등 세단계로 구성된다. ECO 레벨의 점수가 누적되면 ECO 포인트가 쌓이고 점차 화려한 그래픽이 운전자에게 보상으로 나타난다.
하이브리드 전용 내비게이션에서도 경제 운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정보와 에너지 흐름, 연비 정보 등이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된다.
 
◆최고 실주행 연비 24km/ℓ
 
경제 운전에 시승의 초점이 맞춰진 만큼 시승하는 기자단의 주행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었다. 성능시험을 이유로 평소보다 과격하게 운전했던 기자들의 운전습관이 이날만큼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최고 연비에 대한 욕심인지 일부 차량은 속도를 40km/h대로 유지하기도 했다.
 
기자는 평소 주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연비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출발 후 한참 동안 15km/ℓ에 머물던 연비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자 13km/ℓ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기온이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더웠던 만큼 에어컨을 최대로 켜고 주행했을 때 연료 효율은 더욱 나빠졌다.
 
이날 7번 국도 곳곳에서는 공사구간이 많았다. 약간의 정체를 거쳐 저속 주행의 요건에 맞게 운전을 하니 연비의 향상속도가 두드러진다. 결국 국도 주행은 16.6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반면 고속주행이 가능한 2차 코스에서는 에코모드를 실행한 상태에서 100km/h에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적용시켜 봤다. 비교적 안정된 주행을 거쳐 양양에 도착했을 때 연비는 16.8km/ℓ였다. 공인연비인 21km/ℓ에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기자단의 성적은 놀라웠다. 24km/ℓ를 기록한 이도 있었다. 가급적 가속페달 사용 빈도를 낮추고 모터 사용을 극대화한 것이 비결이다. 저속주행도 한몫했다. 반면 최저 연비는 6.7km/ℓ였다. 아무리 최고 연비를 자량하는 하이브리드차량이라 할지라도 운전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셈이다.
공인 연비 넘는 실연비, 연비왕의 비결은
 

연비왕이 이야기하는 경제운전 비법은
 
놀랄 만큼 뛰어난 연비 기록은 비단 하이브리드차량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5월20일 쉐보레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파크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24.7km/ℓ의 기록이 수립됐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온라인 모집을 통해 선발된 13팀이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부산 해운대에 이르는 209km 구간을 달려 조인석 씨가 이 같은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연비를 높이기 위한 비결이 있을까? 조씨는 “가속페달을 눌러 밟은 적이 없을 정도로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했다”고 털어놓는다. 탄력주행(퓨얼컷)에 따른 운전습관이라는 설명이다. 언덕길에서는 조금 더 가속을 하고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는 식이다. 흔히 연비를 높이려고 내리막에서 기어를 중립(N)에 놓기도 하지만 그는 드라이브(D)모드를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대회에서 자동변속기 차량으로 참여해 수동변속기 차량을 제치고 연비왕에 올랐다. 통상 자동변속기의 연비가 더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쉐보레 스파크의 공인연비는 ℓ당 자동변속기 17.0km, 수동변속기 21.0km다.
 
그는 “평소 수동모드를 적극 활용하고 1차선으로 다니지 않는 운전습관이 도움이 됐다”면서 “급가속과 급제동에서 벗어나 정속주행을 유지하려면 1차선 주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대회에서 유지한 평균 속도는 70~85km/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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