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희망으로 버팁니다"

신워킹푸어 탈출법/ '쪼들맨'의 워킹푸어 극복기

 
  • 김성욱|조회수 : 1,360|입력 : 2011.06.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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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 서동운(가명) 씨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의 연봉을 받고는 있지만 요즘은 이 대출이자를 갚는라 가계 ‘축소재정’에 들어갔다. 서씨는 지난 2007년 초반 여주에 신규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아 현재 약 2억원의 빚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는 서씨 부부의 월 소득은 500만원 정도. 그러나 매달 대출이자만 100만원이 넘게 나가고 있다.

서씨는 “2007년  여주 아파트를 분양받고 중도금 이자까지는 건설사에서 부담해줬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며 “그러나 2009년부터 잔금을 납부하게 되면서 부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자에 대한 부담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안이하게 생각했다. 적당한 수입이 있고, 또 부인과 함께 둘이서 벌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한두달 이자를 내고 난 후부터는 대출에 대한 걱정이 쌓이기 시작했다.

서씨는 “내야 할 이자금액을 알고 있다는 것과 실제 다가오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며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힘들지만 희망으로 버팁니다"

◆미리 떼 논 자금으로 비정기지출 예비

그래서 서씨는 한 재무설계사를 찾았다. 5~6년 전쯤에 직장 동료의 권유로 만난 적이 있었던 재무설계사였다. 당시에는 “다 아는 얘기를 참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두차례 재무설계를 받다가 상담을 그만뒀었다.

서씨는 “당장 아파트를 팔면 빡빡한 살림이 풀린다는 것은 안다. 이미 1년 전에 집을 ‘급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161㎡(49평형)로 큰 평수이다 보니 당최 팔릴 생각을 않는다”며 “그래서 고민 고민하다가 전에 만났던 재무설계사 생각이 나서 내가 먼저 재무설계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무설계사의 조언을 받아 서씨가 가장 먼저 고친 습관은 급여가 들어오면 바로 일정 금액을 CMA로 옮기는 것이다. 그동안 서씨는 나가게 될 지출을 이리저리 계산하고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저축을 했다. 그러나 서씨는 이제 지출이 먼저가 아니라 급여가 들어오면 미리 일정 금액을 빼서 CMA 등에 넣어두는 습관을 갖게 됐다.

서씨는 “처음에는 재무설계사가 저축도 아니라 왜 CMA에 넣어두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재무설계사의 조언대로 미리 일정금액을 CMA에 예치하면서 친구나 직장동료의 경조사로 인해 예상치 못한 자금 때문에 걱정하는 일이 줄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재무설계사가 서씨에게 준 조언은 “생활비를 줄이고 돈을 모아라”였다.

서씨는 “대출 이자를 넣기 전까지는 용돈도 넉넉하게 사용했고 나름대로 꽤 많은 금액을 저축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자부담이 생긴 후에는 사용하는 금액을 줄이지 못하고 대신 저축을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지출을 크게 줄였다”며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저축금액이 절반 이상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제는 돈을 모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지출 줄이는 효과 컸다

서씨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선택한 것도 ‘집’이었다. 서씨는 지난 2010년 부모님 댁으로 들어갔다.

서씨는 “부모님 댁에 들어가게 되면서 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실질적으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지만, 외부에서 볼 때는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당연히 서씨 자신의 용돈도 대폭 줄였다. 기존에는 혼자서 신용카드 사용대금만 매월 70만~80만원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용돈 자체를 20만원으로 줄였다. 서씨의 부인도 용돈 긴축재정 중이다.

서씨는 “아내는 원래 돈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월 20만원 정도는 썼는데, 지금은 10만원도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사용하던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재무설계사의 조언 때문이 아닌 서씨 부부가 스스로 결정했다.

서씨는 “신문 등을 보면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라는 있어서 해 봤는데 정말 소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컸다”며 “용돈을 줄인 상황에서 얼마가 남았는지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수시로 인식할 수 있다 보니 지출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용으로 신용카드를 갖고 다니긴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빈도가 줄어든다”며 “요즘은 거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체크카드 만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서씨가 지출을 줄이는데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친구와의 모임 횟수를 줄인 것. 아무래도 친구 등과의 모임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씨는 “모임 횟수를 줄인 것이 절약을 하는데 효과가 제일 컸다”며 “솔직히 좀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친구들도 내 사정을 알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절약습관, 아직은 60점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씨는 아직 ‘新워킹푸어’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대출금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서씨는 “빚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며 “그러나 언젠가는 되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자신의 소비습관 변화가 아직 완벽하게 몸에 배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서씨 스스로 평가는 약 60% 정도 몸에 밴 것 같다고 한다. “필요할 때 돈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갑갑한 면이 있다”는 것이 자신에게 60점만을 주는 이유다.

서씨는 직장이나 학교 후배 등을 보담아 주거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를 풀기 위해 술 한잔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한다. 또 부모님과 아내와 함께 가족 외식 횟수가 크게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씨에게 新워킹푸어를 극복한 후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어봤다.

“현재의 소비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서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는 많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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