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책이 없다"…전자책시장 걸림돌

성장기 진입하는 전자책시장

 
  • 문혜원|조회수 : 1,752|입력 : 2011.06.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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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신간 <브리다>는 전자책과 종이책 두가지가 동시에 출간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브리다>의 전자책은 석달 만에 1만부가 팔려나갔다. 이후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전집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이에 앞서 <구해줘> 등의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 역시 자신의 전집을 전작책으로 내놔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 작가들의 전자책 출간도 계속되고 있다. 조정래, 이문열 등의 작가들이 대표작 혹은 전집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 전자책시장, 올해 두드러진 성장
 
전자책은 e잉크단말기(전자책 전용 단말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콘텐츠를 받아보는 것이다. 종이책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를 한번에 볼 수 있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인터파크 등 유통업체에 따르면 올해 전자책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예스24는 올해 1분기 전자책 다운로드 1~50위의 매출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96배 성장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로맨스나 무협지 등 접근이 쉽고 무료였던 전자책 콘텐츠에서 비즈니스와 경제, 자기관리, 인문사회, 외국어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전자책은 무료콘텐츠'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콘텐츠도 고급화됐다.
"보고픈 책이 없다"…전자책시장 걸림돌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전자책시장은 4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교보문고가 전자책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06년 첫날 판매 금액은 1만9360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고 있다. 무려 5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인터넷교보문고는 최근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전자책을 종이책과 같은 비중으로 배치했다. 전자책시장의 확장성을 감안한 것이다.

이들 외에도 최근 통신업체인 KT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까지 전자책 사업에 진출해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 "보고 싶은 책, 아직도 없다"…전자책, 아직은 걸음마

전자책 이용자 A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아직도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것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인기작가인 이외수 씨의 책은 아직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성석제, 윤후명 작가 등의 책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국내 전자책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여전히 전자책의 절대량은 종이책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매달 출간되는 전자책은 2000여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신간의 불과 2~3%에 그치는 수준이다.
 
국내 전자책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괄목하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보유수는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계자는 전자책 관련 포럼에서 "전자책시장 성장지체의 원인은 볼 만한 전자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독자가 보고 싶은 책이 전자책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확보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외국의 경우 신간 출간 때 전자책이 거의 동시에 출간된다. 신간을 보고 싶을 때는 전자책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의 전자책이 구간 위주인 것과 차별화된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국내의 전자책 출간이 더딘 이유로 "국내에 들여오는 번역도서가 판매전속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사무국장은 "신간의 30% 이상이 번역도서인데 국내에서 전자책을 만들도록 라이선싱을 함께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출판업계의 보수적인 경향도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된다. 국내 출판업계는 종이책 판매에 영향을 줄까봐 아직까지 전자책 출간을 미루고 있다.
 
◆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필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혁신도 필요하다. 장 사무국장은 "이미 검증된 아마존이나 애플의 모델도 의미가 있지만 그 모델이 국내에 그대로 맞아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오히려 각 기업의 장점, 자원을 잘 살려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특화된 비즈니스전략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최근 해외도서 라이선스의 전면 도입을 선언하는가 하면, 대교출판은 자기주도적 독서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1년 약정 시 e잉크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니소프트는 누구나 자신의 도서를 만들 수 있는 셀프퍼블리싱 오픈마켓 '유페이퍼'를 제공하고 있다. '유페이퍼'의 이퍼브(E-Pub) 제작툴을 이용하면 작가나 출판사들이 직접 웹에서 간단하게 책을 출판할 수 있다.

전자출판협회 측은 지금의 가격 역시 아직 소비자가 받아들이기에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출판업체의 보수적인 가격 정책 때문이다. 전자책은 신간의 경우 종이책의 60%가격에 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이 역시 미국 시장보다는 비싸다. 전자출판협회 측은 다양한 가격모델을 제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자출판협회 측의 지적이다.  
 
애플의 아이북스는 콘텐츠 공급자가 가격을 책정하도록 하고 있고 아마존의 킨들은 출판사에 가격 적정선을 제시하는 식이다. 
"보고픈 책이 없다"…전자책시장 걸림돌

 
국내 전자책시장의 효자,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전자책 바람을 이끈 것은 아마존의 '킨들'. e잉크단말기인 킨들로 최근 전자책 판매량은 종이책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미국의 전자책 시장을 주도한 것이 e잉크단말기였다면 국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다. 미국에서 e잉크단말기 판매가 1000만대가 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5만대 이내 수준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채널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전체 전자책 판매량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교보문고 박영준 E커머스사업본부장은 "작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잇따른 출시로 전자책 독서인구가 급격히 늘었다"며 "전자책 전용 단말기 위주의 해외 전자책 시장에 비해 국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전자책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아직 전자책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태블릿PC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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