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몰리는 단독주택, 왜?

단독주택이 뜬다/

 
  • 지영호|조회수 : 4,470|입력 : 2011.06.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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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돈 좀 벌어야죠. 전화 끊읍시다.”

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를 통해 소개받은 판교의 택지중개업자는 서둘러 기자와의 통화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이 중개업자는 단독주택 필지를 보러 온 손님들 약속이 줄줄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평소보다 두배가량 늘었다.

단독주택 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단독주택 건설업체인 SK D&D에 따르면 작년대비 20%가량 매출이 늘었다. 김진영 SK D&D의 리빙사업본부 판교사무소 부장은 “하루 평균 10팀이 현장을 찾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면서 “예년에 비해 두배가량 문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파트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단독주택으로 옮겨왔다는 해석이다.

단독주택 인기는 주택용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내 단독주택 용지의 3.3㎡당 가격은 2008년 800만~850만원에서 올해 5월 기준 1000만~1500만원으로 올라갔다.

<두 남자의 집짓기>를 집필해 ‘땅콩집’ 신드롬을 만들어 낸 이현욱 광장건축 대표 역시 달라진 단독주택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땅콩집을 지어달라는 요청이 몰리면서 올해 50채를 계약한 상황”이라며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 비슷한 건축관을 가지고 있는 동료 건축사들에게 설계를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몰리는 단독주택, 왜?

◆단독주택용지 인기몰이

최근 단독주택 필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움 이상이다. 전북개발공사가 4월28일 공급한 전주·완주혁신도시의 단독주택 용지 28만5000㎡는 무려 50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LH대구경북본부가 공급한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역시 20대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65대1이나 됐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상한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주택공급활성화를 이유로 단독주택개발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5·1 부동산대책으로 단독주택 층수제한을 풀고 가구 수 제한을 풀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 5월31일부터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 가구 수 제한이 폐지됐다.

이로써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위치한 주택의 층수는 2층에서 3층으로, 1층에 점포를 지어야 하는 점포겸용 단독용지에 자리한 주택은 3층에서 4층으로 층고를 높일 수 있게 됐다. 1필지당 1가구 규정이 있는 블록형이나 3~5구로 제한된 점포형의 가구 수 제한 역시 사라지게 됐다.

더불어 블록형의 용적률을 현행 100% 이하에서 150% 이하로 완화했다. 다만 1종전용주거지역은 현행을 유지한다. 완화대상지역은 2종전용주거지역과 1종일반주거지역이다.

층수 규제가 완화되고 가구 수 제한이 폐지되면서 단독주택 필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아파트 투자 부담감과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단독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5·1부동산 대책으로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규정이 완화되면서 수요는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 몰리는 단독주택, 왜?

◆단독주택 인기 비결은

전문가들은 단독주택의 인기 바람은 아파트에 대한 염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현욱 대표는 “아파트에 사는 동안 자녀에게 목소리를 높였던 기억은 항상 ‘뛰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단독주택에 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것이 단독주택의 매력”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층간소음으로 지친 아파트 거주자들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단독주택을 찾는다는 것.

단독주택은 흔히 ‘억만장자’나 살 수 있는 집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을 만큼 비용 부담이 큰 걸림돌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신도시 내 200㎡ 정도의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토지구입비용을 포함해 적어도 12억원 이상이 있어야 가능하다. 서울 내에서 단독주택을 짓는다고 가정할 때 땅값에 건축비를 포함하면 수십억원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땅콩집이다. 마치 땅콩처럼 하나의 필지에 두개의 집이 지어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단어를 처음 적용한 이 대표는 “인근 아파트와 같은 면적에 같은 비용으로 단독주택을 지어야 현실성이 있다는 생각에 땅콩집을 고안해냈다”면서 “초기 목표보다 조금 더 들긴 했지만 3억6000만원에 앞마당이 있고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눈치 볼 필요 없는 내 집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목표는 강북의 25평 아파트 값으로, 공사기간 한달 정도에, 유지비가 아파트 수준인 단독주택 짓기였다. 그리고 무모해보였던 도전은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일반적인 단독주택과 비교해 3분의2의 면적의 집을 3분의1의 가격에 지은 셈이다.

투자성이 강화된 것도 단독주택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그동안 단독주택용지는 실거주가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감소하는 아파트 수요가 점포를 지을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1층 점포와 2~3층을 원룸형태로 꾸며 임대사업을 할 경우 수익률이 괜찮아 찾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기는 경기 남부권에 국한된다. 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인프라가 갖춰지거나 갖춰질 여력이 있는 곳이다. 주로 판교, 동탄, 용인 등이 인기지역이다. 반면 김포나 고양 등은 선호도가 떨어진다.

신도시 택지지구 단독주택의 인기요인으로 주거환경의 절충안이라는 재미있는 해석도 있다.
 
박 대표는 “보통 주택 유형을 선택할 때, 여성들이 아파트를, 남성들이 전원주택을 선호하게 된다”면서 “여성이 선호하는 생활 인트라와 남성이 선호하는 정원이나 개방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타협점으로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올해 공급되는 단독주택 용지는

내 돈으로 땅을 사고 그 위에 집을 짓는 단독주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공급이 예정돼 있는 단독주택용지는 20개지구 3160개 필지다.

충주기업도시는 주거전용 194필지 6만3280㎡와 블록형 3필지 12만6445㎡의 단독주택 용지를 6월에 공급된다. 전국 6개 기업도시 시범사업 중 모범적이고 선도적이란 평을 받고 있는 충주기업도시는 공정률 70%로 내년 말까지 기반조성공사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서 1시간, 전국서 2시간대의 접근성 등 입지여건이 좋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주거전용과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를 11월과 12월에 공급 계획을 잡고 있다. 주거전용은 234필지 8만5043㎡이며, 점포겸용은 117필지 3만4786㎡가 나올 예정이다. 또 청라지구는 현재 주거전용(D-4, D-5블록)과 점포겸용(D-12, D-13블록)을 수의계약 중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주거전용과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가 11월에 계획돼 있다. 주거전용은 417필지 14만1877㎡, 점포겸용은 351필지 11만5649㎡가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단독주택 블록형을 11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5필지 17만155㎡로 구성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부지조성 공정률은 30%이다.

동해월소 주거전용, 화성동탄일반산단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를 제외한 모두 추첨으로 진행된다. 추첨으로 수요자를 못 가리면 재공고 등을 거쳐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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