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사태로 재조명되는 車부품주

넥센타이어·대유에이텍·한일이화 등 100% 이상 상승

 
  • 김부원|조회수 : 3,553|입력 : 2011.06.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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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위협적인 무기인 총기라 하더라도 탄환을 발사시키는 작고 가느다란 쇠막대에 불과한 공이(a firing pin) 하나만 빠져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 같은 원리를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완성차업체들의 생산라인이 올스톱 됐으며, 이로 인해 유성기업은 주식시장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유성기업뿐만이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동 부품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유성기업의 주가
 
유성기업 사태는 주가 움직임이 얼마나 아이러니하고 상상을 넘어서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유성기업은 피스톤링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노조가 전면 파업을 하자 이에 맞서 지난달 18일 사측은 직장폐쇄를 선언했다.
 
파업과 직장폐쇄의 극단적인 상황이 맞물렸으니 기업에 악재가 겹친 셈이다. 당연히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5월18일 2820원이었던 주가는 다음날 2540원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자동차 완성업체의 납품업체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던 한 기업이 가동을 중단하자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마저 자동차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그러자 유성기업의 가치는 급등했고 주가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20일 2625원까지 소폭 오른 유성기업 주가는 23일 3015원, 26일에는 4575원, 27일에는 무려 4900원까지 올랐다. 5월31일 기준 유성기업 주가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52.57%다. 5월30일부터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어쨌든 이번 유성기업 사태는 아이러니한 주식시장의 단면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됐다.
유성기업 사태로 재조명되는 車부품주
 
◆유성기업 사태로 車부품주 호재
 
그동안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선전으로 자동차주뿐 아니라 자동차부품주 역시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유성기업 사태는 자동차부품주의 가치를 다시 한번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증권업계 역시 이번 일로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완성차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품재고를 1주일에서 최대 한달 이내로 최소화하는 적기납품체제를 시현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적정 재고수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완성차업체들이 재고수준을 늘림으로써 단기적으로 부품 수요가 늘고 부품업체들의 가동률도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또 완성차업체들은 유성기업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소싱 확대 및 다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비중이 절대적인 부품업체들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다변화가 잘 이뤄진 업체들은 주식시장에서 차별화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CR(원가절감)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품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최 연구원의 견해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품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세가지를 꼽았다. 임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투톱 체제로 인해 안정적인 성장환경이 확보돼 있다"며 "Captive Market(전속시장) 내 제조부문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소싱 다변화정책에 의한 매출처 다변화 기회가 확대되면서 양적 팽창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출액 10조원 대형부품사 시대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잘 나가는 車부품주 찾기
 
5월31일 현재 연초대비 주가(수정주가 기준)상승률이 100%를 넘어선 자동차부품업체는 넥센타이어와 대유에이텍 두곳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3일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8490원이었지만 5월31일 1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은 무려 123.79%.
 
대유에이텍 역시 1030원에서 2200원까지 올라 113.5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유에이텍은 알루미늄 휠과 시트를 생산하는 업체로 기아차 광주공장의 시트물량 전체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한일이화와 현대EP 역시 90%가 넘는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완성차업체에 도어트림과 필러 등을 납품하는 한일이화는 6370원에서 1만2600원으로 97.80% 주가가 올랐다.
 
또 현대EP는 3780원에서 7440원까지 올라 96.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인 현대EP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해 현대차에 공급하는 회사다.
 
이밖에 성우하이텍(65.64%) 도이치모터스(62.62%) 에스엘(59.77%) 동양기전(58.08%) 동아화성(56.42%) 화신(54.62%) 유성기업(52.57%) 세종공업(51.55%) 등이 5월31일 현재 연초 이후 50% 이상 주가가 오른 자동차부품업체들이다.  

유성기업 사태로 재조명되는 車부품주


車부품 대장주 삼총사
 
동부증권은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자동차부품업체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를 꼽았다. 이 회사들이 글로벌 대형 부품사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장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전장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12년 핵심기술 내재화 완료로 고객사 다변화 속도가 점차 빨라질 전망"이라며 "핵심부품 매출은 2010년 4조2000억원에서 2015년 9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CAGR) 17.7%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역시 현대차그룹의 부품사인 현대위아는 기계 가공 능력을 기반으로 파워트레인 부문 역할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임 연구원은 "부품사업의 안정적 이익창출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계업체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매출은 2010년 5조2000억원에서 2015년 11조5000억원으로 CAGR 17.2%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도는 2011년 신규수주 6조4000억원 달성으로 연초 목표인 5조8000억원을 10% 이상 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임 연구원은 "2010년 기준 해외 OEM 매출비중은 44%였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한국 부품사 중 최초로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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