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기대되는 업종…건설·제약·항공·식품

하반기 투자전략/10대 업종 하반기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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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상생, 정부의 단속’.

올 상반기 기업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핵심이슈다.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상생의 분위기가 무르익기도 했지만 한편에선 정부의 기업 감시와 견제가 활발했다. 물론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만큼 ‘풍성한’ 상반기를 보낸 기업들도 없지는 않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어떨까. 하반기 투자전략을 짜는데 참고가 될 만한 10대 업종별 이슈를 미리 예측해봤다.

◆건설…해외 수주 ‘기지개’

건설업계의 상반기는 그 어느 해보다 굴곡이 많았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중동발 정치불안으로 인한 해외수주의 소강 등 크고 작은 악재들이 잇따라 터졌다.
하반기가 기대되는 업종…건설·제약·항공·식품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를 상쇄할 만한 해외수주의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만 해도 사우디의 쥬베일2 석유화학플랜트와 라빅 석유화학플랜트,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등이 발주될 것으로 보이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하반기 정유 및 발전플랜트 발주가 기대되는 곳이 많다.  

물론 해외수주의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국내업체들의 해외수주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65% 정도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해외수주에 몰렸던 것처럼 하반기에도 국내업체들간 이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주물량에 대한 양극화 현상이 점쳐진다. 

최근 현대엠코의 정수현 사장을 현대건설 사장으로 임명한 만큼 시공능력 1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의 ‘색깔바꾸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도 업계의 관심은 쏠린다. 

◆제약…리베이트 단속 여파 극복  
 
제약업계의 상반기 역시 ‘먹구름’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와 리베이트 규제(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 강화는 올 상반기에도 계속돼 제약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상위 주요 제약사들을 겨냥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잇따르는 등 제약업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 정부가 대대적인 칼질을 하면서 제약사의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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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의 규제 여파에 대한 제약사들의 대처방안이 시장에서 조금씩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리베이트 단속에 의한 약가 인하 조치를 당하는 제약사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특허 만료 대형 의약품의 제네릭 출시와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할 수 있는 슈퍼항생제에 대한 제약업체들의 발빠른 행보도 기대되고 있어 상반기의 ‘먹구름’이 하반기에는 어느정도 걷힐 수 잇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간 순위싸움에 있어서는 지난해 ‘업계 3위’로 반짝 주목을 받기 시작한 대웅제약이 과연 상반기 ‘우루사’의 선전을 하반기에도 계승, 최종 순위에서 기존 2위인 녹십자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새로 오를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통신…LTE 전쟁 '시작'
 
올 상반기 ‘무선망 과부하’ ‘단말기 전쟁’ ‘통신요금 인하’ 등으로 들끓었던 통신시장은 하반기에는 ‘LTE 개발’ ‘요금 인하정책’ ‘SK텔레콤 분사’ 등으로 변형된 이슈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본료 1000원 인하 등의 방안이 담긴 최근 통신요금 규제안으로 인해 하반기 통신업체들의 매출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통신 3사중 스마트폰 가입자가 가장 적고 통신요금도 가장 저렴한 LG유플러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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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추세가 하반기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 기대되는 만큼,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 문제시 되던 무선망 과부하를 해결할 4세대 통신기술인 LTE의 실행화 여부도 중요해졌다.

특히 상반기에는 무선망 과부하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통신사마다 7~8월 사이에 LTE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데이터통화 등의 품질향상 여부가 하반기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하는 새로운 경쟁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최근 플랫폼 사업 부분의 분사를 결정한 SK텔레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하반기 통신업계의 이슈다. 

◆자동차…베스트셀링카 경쟁 '후끈'

자동차업계는 ‘신차 판매는 늘고 기존 주력 차는 회복했다’는 한 마디의 표현으로 정리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그랜저와 아반떼, 엑센트 등 신모델 3인방이 상반기 시장을 주도하며 상승곡선을 유지했고 한국GM도 글로벌 경차 스파크와 신개념 액티브 라이프 차량 올란도의 판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가 기대되는 업종…건설·제약·항공·식품

특히 한국GM은 최근 출시된 아베오 세단과 크루즈 해치백 모델 등이 경쟁력 있는 신차와 쉐비 케어 서비스를 통해 내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밖에 상당기간 부진했던 르노삼성차도 지난 5월, 내수와 수출 부분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기미를 보였고, 쌍용차 역시 3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행복한 상반기를 마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역시 자동차업체간 베스트셀링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12년간 연간 판매 1위를 독식해온 현대 쏘나타가 5위로 처진 것에서 알 수 있듯,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준중형 아반떼나 그랜저를 비롯해 기아 모닝, 기아 K7, 한국GM 알페온 등의 경쟁구도가 더 뜨거워 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고유가 추세에 발맞춰 경차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기아 모닝의 하반기 판매호조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

◆항공…저가항공 '동남아 각축전' 

지난해 세계경기와 여행소비 심리 회복 여파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항공업계는 올 들어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세와 일본 대지진 여파 등 외부 악재로 고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여객 및 화물수송량만 해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추세를 보였을 정도.

하지만 하반기 들어 일본 대지진의 파장이 오히려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노선 이용객이 전년대비 올 상반기 평균 20%대 줄었지만 전체 여객 수송 수는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이 장기적으로는 국내 항공사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도 거론된다. 중국 및 동남아 여행객들의 한국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데다 인천공항의 동북아 중간기착지 역할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저가항공 업계의 경우 하반기에는 아시아 지역 하늘길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저가항공사들에 이어 싱가포르항공 등 지역 내 대형 항공사들이 잇따라 저가항공사를 설립해 동북아시아 시장에 뛰어든 만큼,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동남아시아 노선을 증편하는 등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신사업이 답, 2차전지 '주목'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의혹에 따른 사상 최대규모의 과징금 부과로 잔뜩 위축된 상반기를 보내야했던 정유업계는 하반기 ‘신사업 투자’를 주력코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사업모델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2차전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시 지곡면 서산일반산업단지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고, GS칼텍스도 2차전지 핵심 소재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최근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연간 2000t의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기공했다.

그동안 신사업에 소극적이던 S-오일의 경우도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한국실리콘 지분참여를 통해 태양광 산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사내에 신사업 추진 경영기획팀을 신설해 새 먹을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유업계에 있어 2011년 하반기는 정유사의 ‘2차 변신’이 기대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스마트 가전’ 놓고 격돌

전자업계에선 올 하반기 전기요금이 시간대별로 다르게 부과되는 ‘차등요금제’가 시범 도입된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업체들 사이에서는 시간대에 따라 전력소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에 사활을 건 ‘대접전’이 예고된다.

스마트 가전이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용자가 가전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가전제품. 하반기 삼성과 LG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적격인 스마트 가전을 내세운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스마트그리드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에서는 올 3분기 내에 스마트 냉장고를 본격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국내에 스마트 냉장고를 출시하고도 “시장 반응을 확신할 수 없다”며 50여개 대형 매장에만 소량 공급했지만, 이제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획중이다. 향후 LG전자는 3분기 내에 스마트 세탁기, 4분기에는 스마트 오븐과 스마트 로봇청소기 등을 출시해 스마트 가전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백화점 보다는 SSM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반기 높은 매출성장세를 보였던 유통업계는 하반기에도 그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생활물가가 오르는 등 부담이 있기는 하나, 소비 성향 자체가 양극화되면서 명품소비가 늘어 백화점 등 대표적인 유통업체에서의 소비가 꾸준히 늘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화점만 따로 떼놓고 보면 하반기 들어 마케팅 투자비용 등이 크게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 매출액 등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 등의 실질적인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다. 오는 8월 대구 출점을 앞두고 있는 현대백화점만 해도 다른 백화점 업체에 비해 점포수가 많지 않아, 새로운 백화점의 출점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됐다.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 채널에 비해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형수퍼마켓(SSM)이나 편의점, 카테고리 킬러 등 소형점포들의 두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평균 10%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는 백화점 등에 비해 소형점포들의 성장률을 20~30%로 높게 보는 시각이 대세다.  

◆식품…가격인상 수혜 '제대로' 

하반기 식품업계 전망은 상반기 소비자들의 반발을 이끌기도 했던 기업들의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후광효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3월과 4월 설탕, 밀가루, 식용류와 같은 주요 소재식품가격은 8~10% 인상됐고, 대표적인 가공식품 업체인 제과기업들도 5월 초 대부분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주요 식음료업체들의 매출성장률은 상반기 가격인상 효과로 인해 평균 10% 이상은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파이를 제외한 비스킷과 스낵가격을 모두 7% 가량 인상한 오리온의 경우, 제과부문 매출에서 올 하반기에는 약 20%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식품 가격인상과는 반대로 소맥, 대두, 옥수수의 등 국제곡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하반기 식품 업체들의 생산성 향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원가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화장품…아모레 vs LG '중국시장 혈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도하는 화장품 업계는 올 상반기 브랜드숍과 온라인판매 등 유통 채널의 다양화, 고가 브랜드의 판매 호조, 한류열풍으로 인한 중국 등 해외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를 토대로 큰 이변이 없는 한 하반기 화장품기업들의 매출은 상반기와 동일한 요인으로 인해 매출 성장세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업계 1․2위에 랭크중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간의 ‘정면 대결’이 하반기 시장구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 두 업체는 중국시장에서 각각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아모레퍼시픽)’와 ‘후(LG생활건강)’로 ‘맞짱승부’를 걸어 놓은 상황이어서, 이 부분의 승패여부에 따라 시장구도의 변화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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