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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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호|조회수 : 1,725|입력 : 2011.06.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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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저런 감정들과 함께 뒤섞여 쓰이는 말이다. PGA 투어도 그럴까? 사실 그렇다. 어느 대회이건 2등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항상 1등만 조명을 받고 인터뷰를 한다. 상금랭킹도 그럴까? 대부분은 그렇다. 하지만 6월13일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골퍼들은 상금랭킹 2위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최경주 선수이기 때문이다. 장신의 장타자들이 즐비한 PGA 투어에서 최경주 선수가 30억원 이상의 상금을 기록하면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투어통계자료를 살펴보았다. 드라이버 거리는 186명 중 120등이다. 상위 66% 정도 하는 실력이다. 평균 이하다. 정확도는 62.15%로 전체 67등이다. 상위 33%. 평균보다는 낫지만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거리와 정확도를 종합해보면 그저 평균 정도의 수준이다. 아이언은 65% 성공률로 전체 59등. 상위 30%. 잘하기는 하지만 역시 최상급이라 할 수는 없다. Strokes gained로 측정한 퍼팅실력 역시 79등이다. 역시 눈에 띄는 숫자는 아니다.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있다. 샌드세이브율. 벙커샷 실력은 세계 6위다. 역시 훌륭하다. 그런데 한라운드 중에 벙커에 빠지는 횟수가 몇번이나 될까? 몇번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의 뛰어난 실력으로 전체 상금랭킹 2위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스크램블링 9위. 한번의 어프로치와 한번의 퍼팅으로 파를 잡는 실력은 훌륭하다. 결국 최경주의 PGA 투어 안에서도 웨지의 달인으로 통하는 것이다. 결국 웨지가 돈이라는 뜻인가? 그것도 사실 명쾌하지 않다. 아무리 웨지를 잘해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아이언과 퍼터에서의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통계에 나타난 기술적인 수준만을 살펴보고 있으면 솔직히 최경주 선수의 상금랭킹 2등을 설명할 수가 없다. 조금은 당황스럽다. 그렇다면 실력 말고 또 다른 무엇이 작용한다는 말인가? 운이라도 좋다는 말인가? 그런데 곰곰이 살려보면 어쩌면 ‘운이 좋다’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2011년 시즌에서 한번이라도 우승을 한 선수는 총 23명이다. 그중에 2번 우승한 선수가 두명 있다. 상금랭킹 3위의 부바 왓슨과 7위인 마크 윌슨이다. 1위인 루크 도널드도 우승 1회이고, 2위인 최경주 선수도 우승 1회이다. 루트 도널드가 상금 1위인 이유는 9번 대회에 나와서 8번을 10등 안에 들었기 때문이다. 최경주 선수는 13번의 출전에서 10위 안에 들어온 것이 5회다. 루크 도널드와 같은 탁월한 꾸준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있다. 최경주 선수가 우승한 대회의 성격이다. The Player’s Championship. 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스스로 개최하는 대회로 제5의 메이저대회라고 불린다. 그런데 상금규모에서는 가장 큰 대회다. 바로 단 한번의 우승을, 가장 큰판에서 했기 때문에 상금랭킹이 올라간 것이다. 바로 한방으로 승부를 본 셈이다.
 
최경주 선수의 2011시즌 상금랭킹이 뛰어난 이유는 실려도 있지만 운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허무할까? 아니다. 그것은 PGA 투어 같은 최고수의 경연장에서 '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PGA 투어에 서면 선수들은 모두 메이저대회 우승을 꿈꾼다. 모두가 큰판에서 우승하고 싶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 아무리 운이 좋아도 실력이 받혀주지 못하면 결코 소용없다. 운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뜻이다. 행운이 찾아오는 그 순간을 믿으며 피눈물 나는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운칠기삼. PGA 투어에서도 통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PGA 투어에서도 '운칠'보다는 '기삼'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실력이 없는 자, 운을 논하지 말라. PGA 투어가 우리에게 운에 관해서 들려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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