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있어야 할 도교가 둔치에…세빛둥둥섬엔 무슨 일이

세빛둥둥섬 미스터리/ 도교 急철거 왜?

 
  • 김진욱|조회수 : 2,438|입력 : 2011.07.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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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1일. 서울시가 반포한강공원에 조성한 3개의 인공섬 ‘세빛둥둥섬’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지 3년4개월여만으로, 물론 완공은 아니다. 로비와 옥상, 각 섬의 데크만 공개됐을 뿐 전면개장은 컨벤션홀, 레스토랑, 음식점 등의 내부 인테리어가 마무리되는 오는 9월께다.

오픈 후 정확히 한달 뒤인 지난 6월21일. 위용을 뽐냈던 세빛둥둥섬엔 ‘수해방지’를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시행사업자인 ㈜플로섬 측은 “수방기간을 맞아 우천예보 대비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홍수철이 되면 수량이 증가해 고정되지 않은 부유물(浮遊物)인 도교로 인한 예측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오픈 한달만에 도교가 긴급히 철거된 것을 놓고 일각에선 도교의 부실설계 의혹을 거론하고 나섰다.
한강에 있어야 할 도교가 둔치에…세빛둥둥섬엔 무슨 일이

류승희 기자

◆안전하다는 도교, 보수작업은 왜?

세빛둥둥섬에는 한강 둔치와 인공섬을 연결하는 도교가 3개, 섬과 섬을 연결하는 2개의 도교 등 총 5개의 도교가 설치돼 있다. 섬간 연결된 짧은 도교는 폭 4.3m로 보도 전용이지만 둔치와 연결된 긴 도교의 경우, 폭 6m로 사람과 차량 운행이 동시에 가능하다.

3개의 인공섬들은 탄성있는 와이어로 인해 홍수가 나도 상하로만 움직일 뿐 구조물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도교는 수량과 유속에 의해 상하는 물론 좌우로까지 흔들릴 수 있다. 가설한 다리인데다 구조물 특성상 섬처럼 고정시켜 놓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시행사에선 재해발생 시 도교를 각 섬으로부터 각각 떼어내고 정상화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붙일 수 있도록 ‘탈부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떼낸 5개의 도교 중 짧은 것 3개는 각 섬에 붙여 고정하고, 나머지 2개의 긴 도교는 한강 둔치쪽 고정물로부터 도교를 묶어 계류시키는 식이다. 즉 비상 시에도 모든 도교는 한강에 떠 있는 상태에서 계류돼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머니위크> 취재결과 비상사태에 돌입한 지난 6월28일 시행사는 도교 일부를 한강에서 철거, 동작대교 남단 둔치에서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행사 당시 도교를 통해 수많은 차량과 시민들이 드나들었고 그 이후 별다른 조치가 없다 한달이 지나서야 수리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작업인부 A씨는 “(시행사 등에서) 지시를 받아 도교의 진입부에 수리(용접)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사 “도교 안전하다면 왜 해체했나”

수해방지기간 동안 한강에 계류돼 있어야 할 도교가 분리 및 해체, 그리고 보수되고 있는 것을 놓고 일부에선 시행사 측이 수해방지 기간을 활용해 '부실 설계' 내용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빛둥둥섬의 운영을 맡은 ㈜CR101 관계자는 “오픈 행사 이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도교의 안정성을 검증해달라고 시행사에 요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됐다”면서 “도교가 안전하다면 왜 굳이 따로 해체해서 수리작업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현재 문제의 도교는 인공섬과 둔치를 연결하는 2개의 긴 도교 중 하나로, 총 3개의 부분으로 해체돼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중 2개의 해체물은 동작대교 남단쪽 둔치에 방치돼 있고, 나머지 1개는 28일 당시 현장사무소 건물 앞에서 보수작업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 플로섬 관계자는 “건설과 관계된 부분이어서 따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한강사업본부 담당자는 “도교의 무게 경량화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며 보수작업을 일부 시인했다.

한강사업본부 측에 따르면 현재 수리 중인 도교(폭 6m의 도교로 섬과 둔치를 연결하는 부분)는 무게가 무거워 비상 시 탈착할 때 애로점이 있어 이를 가볍게 하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강에 있어야 할 도교가 둔치에…세빛둥둥섬엔 무슨 일이


◆수해방지 대책 매뉴얼, 있나 없나

도교의 탈부착과 관련해 또 하나 의문이 되고 있는 부분은 재해방지 시 위기대응 매뉴얼이 있느냐 여부다. 이는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수량이 어느 정도 될 때 도교를 떼내고 언제 복원시키며, 도교를 탈부착하는 절차나 소요시간 등 도교의 개폐 전반에 관한 방지책이 있느냐는 문제다.

세빛둥둥섬의 시행사와 운영사, 그리고 한강사업본부간 유기적인 협조차원에서도 재해방지 매뉴얼은 중요한데 현재 시행사와 한강사업본부측은 “매뉴얼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운영사는 “전혀 없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시행사와 한강사업본부측은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000톤 이상이면 섬의 진입이 제한되고 5000톤(잠수교 통제) 이상이 예상될 경우 섬과 도교를 분리해 시민이용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장마나 홍수 시 팔당댐에서 1초당 5000톤을 방류하면 5시간 반 정도 후에 세빛둥둥섬이 있는 잠수교에 도달하는데, 이에 맞게 도교를 철거하고 향후 설치하는 작업(시간은 4시간 이내)을 가지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운영사 측은 “도교 탈부착이 4시간 안에 이뤄진다는데 이와 관련해 충분한 시운전도 하지 않았다”며 “사전에 테스트도 안한 도교 개폐 시스템을 어떻게 실제 위기상황에서 잘 운영된다고 믿을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한편 시행사인 플로섬 측은 도교의 부실설계 논란과 관련 “도교의 설계 및 시공은 국토해양부 중앙하천심의 위원회 검증과 서울시의 기술심사 검증을 거쳐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도교를 설계한 마리나플로팅시스템 측은 부실설계와 관련한 본지의 해명요구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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