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50주년…100주년을 향해 뛰다

은행권 순이익 TOP3, 1000만 개인고객 돌파 '기염'

 
  • 문혜원|조회수 : 2,256|입력 : 2011.07.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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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지난 6월1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건물에 이러한 문구가 내걸렸다. 기업과 개인고객을 모두 유치하려는 기업은행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중소기업 사장이나 다니는 은행'이라는 감투를 벗기 위한 노력은 지난 5월이 되서야 조금씩 성과가 보이는 듯하다. 조준희 기업은행 행장이 목표했던 8월보다 3개월여 빠른 5월에 개인고객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외우기 힘든 계좌번호 대신 휴대전화 번호를 계좌번호로 한 통장이나, ATM 수수료가 없는 급여통장 등 신상품 개발도 개인고객 유치에 한몫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4대은행을 앞지르기도 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올 1분기 순이익에서 기업은행은 5672억원으로 국민은행(7405억원)과 신한은행(6471억원)에 이은 국내 3위를 차지한 것. 8월1일자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기업은행의 요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밝다.

기업은행 50주년…100주년을 향해 뛰다

사진/ 류승희 기자

◇ 각별한 의미 담은 1000만좌 돌파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창립 50년 만에 1000만 개인고객을 달성한 데에 따른 조준희 행장의 감격어린 소감이다. 기업은행은 5월12일 기준 개인고객 1000만3553명을 기록했다. 시중 은행 중 국민, 신한, 농협, 우리, 하나에 이은 6번째 1000만 고객 달성이다.

1000만 고객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 적은 수치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분위기는 사뭇 축제에 가까웠다. 개인소매금융에 취약했던 기업은행이기 때문에 의미는 더욱 남달랐던 것이다.

조 행장은 5월13일 열린 1000만 개인고객 돌파 기념식에서 "기업의 테두리에 갇혀 커다란 벽처럼 느껴졌던 개인고객의 영역을 '무한한 광야'로 넓힐 수 있게 됐다"며 가능성을 설파했다.

중소기업은행을 모태로 한 기업은행은 처음부터 예금을 기반한 은행이 아니었다.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은행자본의 20배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이 기금으로 중소기업 대출 업무를 관장해 온 것.

은행 입장에서 개인 고객 유치는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것에 있어서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고객은 1~2년 이상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거래를 한다"며 "조달기반이 안정화되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재원도 보다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1000만 개인 고객의 재원이 더욱 유효한 수치가 되도록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는 기업은행이 시중은행처럼 수신업무에 치중해서 중소기업 대출업무를 포기하느냐는 질타도 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본연은 중소기업 지원인만큼 개인고객으로 유치된 자금은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업은행에서 대출받고 타 은행에 예치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직원 가족이 먼저 기업은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50주년…100주년을 향해 뛰다

사진/ 류승희 기자

◇ 多지점보다 접근성에 중점

기업은행은 은행 자산에 비해 지점 수가 630여개로 국민은행(1200여개), 우리은행(920여개) 등 주요 은행들보다 적다. 서울 도심에서조차 기업은행의 개별 지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더군다나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지점도 공단지역에 몰려있다. 대고객 접점이 그만큼 취약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지점 수를 늘리기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다각도로 설치해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의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은 은행을 그리 자주 찾지 않는다"며 "고비용이 드는 지점 신설보다 ATM 설치로 고객의 편의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24시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1200여 점포에 기업은행 ATM을 설치해 놓고 있다. 앞으로 우체국과도 연계해 그 수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또 8월 중순에는 KT링커스와 제휴, 기존 공중전화박스를 개조해 올해 하반기까지 ATM 2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처럼 이미 기존에 점포를 많이 확보한 은행들은 노조 때문에 점포 철수가 어렵다"며 "점포 후발주자지만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라고 자신했다.

◇ 기업은행의 내실 다지기
은행권 순이익 3위와 1000만 고객 달성은 기업은행은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온 결과다. 2007년 말 119조3042억원이던 총 자산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올해 1분기 188조원으로 뛰어올랐다. 기업은행의 평균 자산 증가율은 40%대로 국내 은행들의 평균 자산 증가율 22.2%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자기 자본을 늘린 만큼 중소기업대출도 앞장섰다.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의 대출을 외면하던 금융위기에도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2009년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의 58.1%를 담당했고, 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2010년에는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의 75.1%를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창립 50주년과 더불어 향후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해온 50년, 함께 할 100년'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기업은행에는 민영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다음으로 민영화 대상으로 꼽히는 기업은행은 민영화 이후의 자원 조달도 염두해야 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대 주주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기업은행은 때가 되면 내부적으로 하게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민영화를 위해서 아직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지만 몸값을 높여야하지 않겠느냐"며 "은행-보험-카드 등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개인금융과 기업이 균형잡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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