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과 열정의 철강 인생…‘10년 고로 사랑’ 결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김진욱|조회수 : 2,217|입력 : 2011.08.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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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걸렸죠. ‘집념’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단어가 없네요. 철강업은 내 운명이며, 철강을 향한 열정 때문에 브라질까지 달려왔습니다!”

지난 11일 브라질 세아라 주 뻬셍(Pecem) 산업단지. 장세주(58) 동국제강 회장은 지우마 브라질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산업단지 전용 다목적 부두 준공식 및 원료 컨베이어벨트 가동식 행사에서 이 말을 남겼다.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철강사업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본격적인 고로 제철소 건설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장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동국제강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포스코, 브라질의 발레와 합작으로 브라질의 고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게 된다.

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동국제강과 발레 2개사가 현지 합작사인 CSP를 통해 주정부와 함께 제철소 부지를 조성, 꾸준히 항만시설 확장과 원료 컨베이어벨트 건설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브라질에서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10년 동안 공을 들였습니다. CSP 제철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발레와 세계 최고의 철강기술 경쟁력을 지닌 포스코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여서 오는 2015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고로제철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집념과 열정의 철강 인생…‘10년 고로 사랑’ 결실


◆20년전 브라질 철강사업 시작

장 회장의 10년 염원이 담긴 브라질 고로 제철소 사업. 정확히 10년 전인 지난 2001년부터 동국제강은 ‘고로 제철소 준공’이라는 청사진을 갖고 꾸준히 브라질 철강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 동국제강과 브라질과의 인연은 이보다 앞선 20년 전부터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해왔던 동국제강은 이미 1980년대 말부터 브라질로부터 후판용 원자재인 슬래브(Slab·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는 브라질 현지에 연락사무소를 직접 운영했다.

당시 고로 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으로선 늘 원자재(슬래브) 확보에 사활을 걸 정도로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에 장 회장은 취임하던 2001년부터 직접 “고로 제철소를 짓자”며 동국제강 전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후 장 회장은 지난 2005년 제철소 유치 열의가 강했던 브라질의 세아라 주를 선택하고, 제철소 건설 사업을 공식화했다. 물론 당시에는 전기로 방식의 직접환원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전기로 제철소 건설 사업은 2007년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전기로 방식에 수익성이 없어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그 때 장 회장은 해결사를 자처하며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의 발레(Vale, 당시에는 CVRD)와 주정부, 연방정부에 변함없는 사업 의지를 각인시키고 사업 지속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몸소 현장을 누볐다.

◆일본·중국도 포기한 ‘브라질 제철소’ 10년만에 눈앞

“당시 동국제강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의 다른 철강 메이커들도 브라질 내에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나섰죠. 그러나 다들 흐지부지 됐고 동국제강만 그같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고로 제철소 건설에 대한 장 회장의 열정과 진정성은 동국제강이 세계 최대의 철광석 회사인 발레와 합작을 모색하면서 마침내 브라질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1월 발레와 세아라 주정부의 주선으로 직접 장 회장을 대통령 궁으로까지 초청해, 동국제강과 발레 간의 상호협력 조인식을 주재하고 장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08년 4월, 동국제강과 발레는 브라질 현지에 CSP라는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며 고로 사업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비록 2008년 말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또다시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2009년 12월 동국제강은 마침내 발레와 함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의 고로 제철소 건설 예정지에 대한 1차 정지작업(부지조성)에 돌입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제철소 사업.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와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지닌 철강사가 참여하는 ‘한-브’ 프로젝트이기도 한 이 사업을 동국제강이 주도하게 됨에 따라, 장세주 회장도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고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첫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사령탑으로 주목받게 됐다.

 
집념과 열정의 철강 인생…‘10년 고로 사랑’ 결실



◆장세주 회장의 ‘브라질 고로사랑’ 어록

“브라질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임원들 대부분이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브라질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난 뒤 나의 확신은 더욱 커졌다.”
-2002년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브라질 세아라를 제철소 입지로 선정한 까닭에 대해.

“아반싸 쎄아라, 아반싸 브라지울(쎄아라여 전진하라, 브라질이여 전진하라).”
-2005년 12월, 제철소 건립 현장에서 포루투갈어로 연설을 해 5차례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브라질에서 쇳물이 콸콸 쏟아질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자”
-2010년 5월 당진공장 준공식, 2010년 10월 인천에서 신규 전기로 가동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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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들은 Amigo(친구)가 되기 어렵지, 한 번 Amigo가 되면 그 관계가 깨지지 않는다.”
-2010년 11월 그룹 리더십컨퍼런스에서 직원들에게.

<tip>고로 제철소란?
고로(高爐,·Blast Furnace)란 용광로의 대형화로로, 일관제철공법에서 사용되는 용광로의 크기가 매우 크고 높아 이를 대표해서 일반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높이는 부속설비까지 포함하면 100미터를 넘는다. 연산 300만톤급 규모의 고로가 가장 범용적이다. 고로를 통해 생산된 철은 철광석에서 바로 뽑아내므로 최고급 철원으로 사용되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철의 대부분은 고로를 통해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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