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골칫거리’ 도교, 얼마나 부실하길래…

수리하던 도교증발, 설계 다시? “불안해”

 
  • 머니S 김진욱|조회수 : 1,796|입력 : 2011.08.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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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반포한강공원에 조성한 3개의 인공섬 ‘세빛둥둥섬’이 지난 5월 모습을 드러냈지만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한 채 비가 오면 갈수 없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오는 9월께 전면개장을 목표로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본섬과 한강둔치를 연결하는 ‘도교’가 여전히 부착되지 않아 전면 개장시기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최근 도교의 부실설계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교 일부가 파손됐고, 시행사측에서 도교 설계를 전문설계업체에 재의뢰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도교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세빛둥둥섬 ‘골칫거리’ 도교, 얼마나 부실하길래…

류승희 기자

◆기존 도교는 실패작?…새 도교설계 회사 수소문

당초 세빛둥둥섬에는 한강 둔치와 인공섬을 연결하는 도교가 3개, 섬과 섬을 연결하는 2개의 도교 등 총 5개의 도교가 설치됐다. 섬간 연결된 짧은 도교는 폭 4.3m로 보도 전용이지만 둔치와 연결된 긴 도교의 경우, 폭 6m로 사람과 차량 운행이 동시에 가능하다.

3개의 인공섬들은 탄성있는 와이어로 지탱해 홍수가 나도 상하로만 움직일 뿐 구조물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반면, 도교는 수량과 유속에 의해 상하는 물론 좌우로까지 흔들릴 수 있어 다소 위험성을 안고 있는 구조물이다. 하지만 도교 없이는 일반 시민의 출입은 물론 본 섬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할 수 없어 자연스레 전면 개장시기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시행사측이 이미 만들어진 도교 대신 새로운 도교를 다시 설계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 경우 기존의 도교가 부실하게 만들어졌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설계회사 A사 관계자는 “기존 도교는 못쓴다며 시행사가 최근 새로 도교를 설계할 회사를 찾고 있다”면서 “외주 형식으로 업체를 선정하려 하는데 아직까지는 업체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 도교가 비를 견디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설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로 커버가 가능할 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행사인 플로섬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 공식질의를 해오면 그 때 답변하겠다”며 사실확인 여부를 꺼렸다.

그러나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측은 “도교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비가 와도 출입이 가능한 형태의 도교를 만들려고 한다. (기존의 도교는) 여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도교의 새 설계작업을 일부 시인했다.

 
세빛둥둥섬 ‘골칫거리’ 도교, 얼마나 부실하길래…

 
◆도교 일부 파손, 수리했던 도교도 보이지 않아

일각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도교가 일부 파손돼 당초부터 호우에 견디지 못하는 도교를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둥둥섬 사업 한 관계자는 “이번 호우로 한강에 계류돼야 할 긴 도교가 파손됐다고 들었다. 아마 도교를 지지하는 케이블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가보니 도교에 붙어있는 계단도 깨져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시행사측의 매뉴얼에 따르면 5개의 도교는 수해가 나도 모두 한강에 계류돼 있어야 한다. 호우가 지나간 후 4시간 안에 정상영업 형태로 둥둥섬 본섬에 도교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호우로 인해 5개의 도교 중 짧은 도교(3개)들은 그대로 계류돼 있으나 긴 도교  중 1개는 파손된 것으로 보이고, 다른 하나의 긴 도교는 한강에 계류 자체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사라진 긴 도교는 이미 머니위크 취재 결과(7월5일자 보도) 지난 6월28일부터 한강에서 철거돼 동작대교 남단 둔치에서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진행했었다. 그럼에도 두달 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보수된 긴 도교가 한강에 계류돼 있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 
 
세빛둥둥섬 ‘골칫거리’ 도교, 얼마나 부실하길래…

 
◆도교 안전검증 자료 있나 없나?

한편 시행사측은 둥둥섬에 연결된 도교가 국토해양부 중앙하천심의 위원회 및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실의 안전검증을 받았다며 “안전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강사업본부 역시 시행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해방지 매뉴얼에 따라 비가 많이 와도 도교를 ‘탈부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작 플로섬과 한강사업본부 측은 당시 도교의 안전성 검증을 마친 자료에 대한 공개에 대해선 극구 꺼리고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안전검증 자료 공개와 관련 “기술심사 자료이기 때문에 자료가 방대하다. 자료는 있지만 2008년쯤 작성된 것이어서 안전 심의부터 최종 결과까지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빛둥둥섬의 운영을 맡은 ㈜CR101 관계자는 “시행사인 플로섬측에 수차례에 걸쳐 도교의 안정성을 검증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됐다”면서 “도교 탈부착이 4시간 안에 이뤄진다는데 이와 관련해 충분한 시운전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민의 발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세빛둥둥섬의 도교. 안전사고 가능성을 안고 있는 구조물인 만큼 부실설계에 대한 의혹을 빨리 떨쳐내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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