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는 아빠, 요리하는 아들, 평가하는 엄마

가족이 힘이다/박희준 조리아카데미 원장 가족의 맛깔나게 사는 이야기

 
  • 김진욱|조회수 : 2,171|입력 : 2011.09.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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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조리학원 원장, 엄마는 조리학과 교수, 형은 레스토랑 서비스 전문가, 그리고 나는 호텔 요리사...’

아버지에서부터 아들까지 구성원 모두가 요리전문가로 이뤄진 박희준(48) 한국조리아카데미 원장네 가족. 이들을 들어 주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흔치 않는 ‘요리의 달인 가족’으로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같이 요리경연대회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데다 구성원 모두 각기 다른 영역에서 요리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박희준 원장과 아내 홍영옥(48) 씨의 만남부터가 여느 가정에 비해 남다르다. 서울 파라다이스호텔 조리차장으로 근무하던 박 원장은 조리기능장 출신이자 백석문화대학 조리학과 겸임교수였던 홍 씨와 결혼, 국내 첫 조리기능장 커플 탄생으로 화제를 낳았다.
 
주문하는 아빠, 요리하는 아들, 평가하는 엄마


◆조리아케데미 원장, 조리학과 교수를 만나다

이후 박 원장은 1986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요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험을 토대로 요리전문가 후배양성에 매진하며 국내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 기능올림픽대회(요리부문)의 금메달 수상자들을 꾸준히 배출해 냈다.

2001년 서울에서 열린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숍마스터(총관리위원)로 활동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내 홍영옥 씨는 요리의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갖춘 요리학자로 통한다. 백석문화대학 교수를 나와서도 우석대 겸임교수, 공주대 외래교수, 직업능력 개발 훈련교사 등 요리전문 교육가로의 한길을 꾸준히 걸었으며 현재는 뉴질랜드 롱베이 컬리지 공립 중고등학교의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요리 달인’을 부모로 둔 덕분인지 두 아들 박청운(24), 성훈(21) 씨 역시 요리전문가로의 기질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중학생 때 이미 한식, 양식, 제과 등 요리부문 5개 자격증을 따낸 성훈 씨는 2006년 고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 전국기능대회에 최연소로 출전, 유명 호텔에서 일하는 30~40대 주방장들과 경쟁해 우수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들 형제는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나란히 요리 부문 금메달과 레스토랑 서비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요리형제’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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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서 '금메달' '우수상' 쾌거

당시 롯데호텔서울의 요리사였던 성훈씨는 요리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해 지난 30년간 은메달 수상에 그쳐야 했던 대한민국의 한을 풀어냈고, 큰 아들 청운 씨도 같은 대회에서 레스토랑 서비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해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현재 청운씨는 레스토랑 서비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훈씨는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에서 근무하고 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는 박 원장의 가족들이지만 요리업계에 입문한 사연은 제각각이다.
 
박 원장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하던 부모님이 '비전 있고 개척할 수 있는 직업을 찾으라‘며 조리사를 추천해 준 것이 현재의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됐고, 아내 홍 씨는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이 인형을 갖고 놀 때 자신은 음식재료를 장난감 삼아 갖고 놀았을 만큼 요리에 천부적인 관심을 가진 것이 현재의 요리학자가 된 원동력이 됐다고 귀띔한다.

반면 성훈씨의 경우 하얀 유니폼을 입고 멋진 조리모를 쓰는 요리사의 풍채에 매료를 느낀 것이, 청운씨는 부모님과 함께 레스토랑을 자주 드나들면서 음식을 추천하고 서빙하는 레스토랑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게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된 동기다.

한 지붕 아래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박희준 원장 가족. 각자의 요리에 대한 열정이 어떤 4가지 색깔을 만들어 나갈 지 사뭇 궁금하다. 

<인터뷰1>아버지에게 묻다(박희준)

-두 아들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수상했을 때 기분은.
: 개인적으로 국내 전국기능경기대회 요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있지만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은 끝내 하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당시 호텔 조리사로 근무하며 독학으로 공부하느라 출전 제한 연령(22세 이하)을 두 살 넘겼기 때문이다. 이후 후학 양성으로 한을 풀어 왔는데 막상 두 아들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상을 받아오니 21년 전의 환호와 좌절이 파노라마처럼 교차한 것 같았다.  

-아들을 요리사로 키우는 과정에서 들려주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 15년 전 쯤 호텔에 근무하고 있을 당시 엄마와 마중을 나온 어린 둘째 아들이 요리를 보여 달라고 졸라서 퇴근시간임에도 호텔 문을 모두 닫고 아들에게 요리하는 모습을 준 적이 있다. 아마 그 때부터 둘째 아들이 요리에 대한 집념과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다.

-손자들도 요리사로 키우고 싶은가.
: 아들에게 요리사가 되라고 말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했을 뿐이다. 때문에 손자들에게도 자신이 재능이 있고,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도록 밀어줄 것이다.

<인터뷰2>어머니에게 묻다(홍영옥)

-요리사 집안이 갖는 장점이 있다면.
: 가족 구성원의 관심사가 요리로 모아진 까닭에 공통된 대화를 자주 나눌 수 있어 화목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또한 각자의 분야에서 요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반대로 단점도 분명 있을텐데.
: 모두 요리에 대한 전문가다 보니 음식을 먹으면서도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앞서 그 음식에 대해 좀 더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점들에 치중해서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맛있는 음식도 맛있게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웃음). 

<프로필>
박희준 원장: 현 한국조리아카데미 원장, 뉴질랜드 웰링톤 국립기술대학 한국지사장 및 객원교수, 뉴질랜드 롱베이 공립 중고등학교 조리과 팀장.

홍영옥 씨:
백석문화대학 겸임교수, 우석대 겸임교수, 공주대 외래교수, 직업능력 개발 훈련교사, 프리씨티 대표이사 역임. 현 한국조리아카데미 부원장, 관광학 박사, 조리기능장, 뉴질랜드 롱베이 컬리지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

박청운 씨: 뉴질랜드 웰링턴 음식서비스 대회 은메달수상, 2009년 제 40회 국제기능올림픽 레스토랑 서비스 부문 우수상 수상, 2009 대한민국 산업포장 수훈. 현 레스토랑 서비스 전문가.

박성훈 씨: 2009년 제 40회 국제기능올림픽 요리 부문 금메달 수상(아시아 최초), 2009  대한민국 동탑 산업훈장 수훈. 현 롯데 호텔 피에르 가니에르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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