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업시행 2년 우리미소금융 현주소는

상환 의지 높아 자리매김 평가… 수혜자 확대는 숙제

 
  • 문혜원|조회수 : 1,981|입력 : 2011.09.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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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라남도 광주에 사는 A씨는 미소금융재단의 대출을 받기 전까지 수산시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용직으로 생활을 연명했다. 생활고로 A씨의 아들은 축구선수의 꿈마저 접어야 했다. 삶이 막막하기만 했던 A씨가 문을 두드린 것은 미소금융재단이었다. A씨는 미소재단에서 담보 없이 창업비용 3000만원을 대출받아 작은 건어물 가게를 열었다. 그는 수산시장에서 일하던 인맥과 노하우를 이용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그의 아들 역시 다시 축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 서울 상계동 B씨의 작은 상점은 최근 주변에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B씨의 가게는 물건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어 미관상 좋지 않았고 손님들도 물건을 찾기 불편해 했다. B씨는 가게 내부를 수리하려고 해도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다. B씨는 미소금융재단에서 운영비용 1000만원을 대출받아 가게를 깔끔하게 수리했다
 
[르포]사업시행 2년 우리미소금융 현주소는

류승희 기자
 
제도권 금융회사의 이용이 어려운 영세서민의 창업, 운영금을 지원해 주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범한 미소금융이 출범 2년을 맞았다. 5개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과 대기업 6곳(삼성, LG, 현대, SK, 포스코, 롯데)이 참여한 미소금융은 영세서민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큰 과제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소금융은 원칙적으로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 7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800만명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미소금융을 이용한 수혜자는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창설된지 2년을 넘어서는 미소금융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을지로3가에 위치한 우리미소금융재단 서울지점을 찾아봤다. 우리미소금융재단 서울지점은 2009년 12월17일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1000여건의 상담을 처리했다.
 
◆고객 내방보다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
 
단 2명의 직원이 지키고 있던 우리미소금융재단 서울지점은 한산했다. 우리미소금융 측은 고객이 직접 내점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한다. 우리미소금융단 서울지점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는 인원은 매일 5~6명 정도에 불과하다.주로 인터넷이나 전화 상담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 또한 상담 전문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에 점포운영에 어려움이 없는지를 파악해 고객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출자를 상담하는 정진훈 우리미소금융재단 전문위원은 "영세서민들이 장사에 바쁘기도 하고 또 내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미소금융 서울지점의 총 직원(전문위원)은 3명인데, 이날도 전문위원 1명은 고객을 만나러 직접 방문을 나간 상태였다.
 
우리미소금융뿐 아니라 다른 미소금융재단의 지점도 직원이 적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미소금융 관계자는 "더 많은 서민들에게 대출 혜택을 주기 위해 비용을 최소화 하고 있다"며 "지점 상담인력이 적은 것도 비용절감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점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점과 미소금융 대출을 이용하려면 절차가 까다롭고 준비해야 하는 서류도 많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소금융재단 전체 지점수는 전국적으로 129개에 불과하다.
 
우리미소금융은 생업으로 바쁜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출을 위한 서류준비를 대행해 주고 있다. 대출심사는 철저히 하면서도 서민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치다.
 
우리미소금융 관계자는  "절차를 간소화해서 보다 쉽고 편리하게 대출을 진행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접근성과 필요 지역을 감안해 지점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포]사업시행 2년 우리미소금융 현주소는


◆수혜자 확대 관건
 
정민영 우리미소금융재단 상임이사는 미소금융 수혜자가 적은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영세서민 대출상품인 햇살론과 새희망홀씨대출에 비해 수혜자가 미비한 상태다.
 
정 상임이사는 "미소금융을 창설하고 나서 많은 수혜자가 몰려들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미소금융이 창업 운영 자금만 취급해서 대출 운영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소금융재단은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5~6등급의 고객에게도 특화상품을 마련해 대출 혜택을 주는 것이다. 한부모가족, 기초수급자, 미용사대출, 세탁업, 용달사업, 전통시장 등의 대상자를 선정해 차상위계층에게도 대출기회를 주고 있다.
 
정민영 상임이사는 "아직까지 미소재단에 수혜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다"고 전했다.
 
◆상환 의지, 은행 거래자보다 높아
 
정민영 상임이사는 "미소금융은 영세서민에게 제공되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들이 꼭 성공하기 위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금융은 대출상담, 소상공인진흥원의 경영진단·사업성분석, 대출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대출을 한 후에도 꼼꼼하게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대출금이 용도에 맞게 쓰였는지, 대출자의 사업은 잘 되는지, 대출 이후 점포의 상황이 개선됐는지 등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출자가 영세 서민이기 때문에 부실률이 더 높지는 않을까?
 
미소금융 관계자는 미소대출의 상환은 오히려 더욱 잘 이뤄진다고 말한다. 정 상임이사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연체율을 연 10% 정도로 예상했는데 운영 결과 2%정도에 불과하다"며 "수혜자들이 능력만 있으면 미소금융 대출금을 먼저 갚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등 일반 은행 거래자들보다 더 정상적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임이사는 "미소재단 창설이 이제 2년이 됐다"며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며 미소금융의 단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포]사업시행 2년 우리미소금융 현주소는

정상임 이사
 
미소금융재단의 대출을 이용하려면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나 저소득자를 선별해 연 4.5%의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용도는 창업자금과 사업운영자금에 한정한다. 창업자금으로는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는 선정된 프랜차이즈에 한해서도 창업자금을 대출해준다.
 
운영자금은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시설개선자금도 1000만원까지 가능하며 노점상 등의 무점포, 무등록 점포도 5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유재산이 1억3500만원(특별시, 광역시 등 대도시 기준. 기타 지역은 8500만원) 이상이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보유재산 대비 채무액의 비율이 50%를 초과해도 신청할 수 없다. 이밖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금융지원을 받은 경우도 미소금융의 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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