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채권까지 뒤흔든 환율

추가 상승땐 외국인 차익매도 유도… IT·자동차 등 수출주는 수혜

 
  • 정영일|조회수 : 1,826|입력 : 2011.09.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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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권시장이 요동을 쳤다. 지난 19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1bp(0.11%포인트) 상승한 3.51%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하루만에 10bp 이상 오른 것은 패닉에 가까운 변동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의 변동성을 급격히 높인 것은 '루머'였다. 태국계 투자자가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금리가 급등했다. 미확인 루머에 시장이 급변동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것만이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전한 자산시장으로 평가받아온 채권시장이 하루아침에 흔들린 이면에도 바로 '환율' 문제가 있다. 문제의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50원 오른 11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20원을 넘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루머'는 방아쇠였을 뿐 하루만에 25원 가까이 상승하며 단숨에 '임계치'를 넘은 환율이 채권시장을 요동치게 한 본질적 이유였다.
 
‘안전자산’ 채권까지 뒤흔든 환율


◆9월 들어 10% 상승…"단기적 고환율 염두에 둬야"

원/달러 환율은 9월 들어서만 무려 10% 이상 상승했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1179.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1066.80원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14거래일 만에 100원 이상 오른 것.

외환당국도 1년5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구두 개입을 단행했을 정도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환율 때문에 걱정"이라며 "하루에 (원/달러 환율이) 30원을 오르는 것은 너무 한쪽으로 쏠리고 빠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 참여자들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하고 외국은행들도 숏커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고환율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빠른 속도로 1000원대까지 안정을 찾기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개입 효과 등으로 11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그리스 부도 위험에 따라 환율이 급등했던 1200원대 초반 정도가 일차적인 고점"이라며 "단기적으로 정부 개입이 확대될 가능성과 G20 및 유럽 재무장관회의 등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환율 상승하면 주식시장 약세?

증권가에서는 환율 급등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9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8861억원을 순매도 했다.

물론 9월 중순으로 넘어오며 외국인 매도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외국인들의 채권보유량의 감소폭도 크지 않아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9월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이거나 투기세력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추석 연휴를 전후해 투기세력이 다수인 NDF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이 크게 변동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외환시장이 불안하면 투자심리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며 "과거 환율과 증시의 변동성은 정(正)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만큼 결국 외환시장이 불안하면 투자심리의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수급과 관련해서는 차익거래 매물도 우려된다. 차익거래의 경우 낮은 수익률로 대량의 매매를 하기 때문에 시장변수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차익매도를 보면 환율이 1080~1130원 대에서는 차익매도를, 그 이하의 범위에서는 차익매수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리스크가 부각되며 환율이 급등했던 8월 초에는 대규모 차익매도를 나타낸 만큼 결국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은 외국인의 차익매도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채권까지 뒤흔든 환율


◆환율 민감 업종 투자해볼까?
 
환율이 상승할 경우 대표적인 수혜주는 수출주다. 원화 약세가 되면 달러화로 표시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으로 보면 우선 IT와 IT부품업종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삼성전기 900억원, LG이노텍 1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LG전자는 다양한 지역별 통화로 매출이 발생해 환율변동이 미치는 영향이 복잡하다고 한다.

수출 비중이 95%에 이르는 영원무역도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민감도와 이익 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할 때 자동차·건설·반도체·화학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환율 상승의 피해를 보는 종목도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해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주당순이익(EPS)이 1% 하락한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분석하기도 했다.

원자재 비중이 큰 철강업종도 마찬가지다. HMC투자증권은 환율 10원 상승 시 동국제강 8%, POSCO 2%, 현대제철 2%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은 내수주 투자심리에 부담될 수 있다"며 "가파른 환율 상승세는 시장에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당분간 글로벌 정책 공조와 원/달러 환율 안정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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