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에 빛바랜 금

World News/ 강호병의 이코노믹 줌

 
  • 강호병|조회수 : 1,537|입력 : 2011.10.04 13:34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1975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대금을 달러로 받겠다고 결정했다. 당시  미국의 국방장관 헨리 키신저가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득해서 만든 작품이다. 단일 상품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석유가 달러로 거래되면서 달러는 기축통화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

70년대 이후 추세적으로 달러가치는 하락해왔다고 하지만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는 여전히 철옹성이다. 곡물이든 원유든 달러를 손에 쥐어야 국제시장에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 국제 돈거래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각국 준비통화의 60% 이상이 달러다.
 
항상 달러는 초과수요를 달고 다닌다. 달러는 미국 경제체력에 비해 항상 고평가돼 있을 수밖에 없는 물건이다. 특히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면 그 수요가 더 크게 인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미국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할 때 오히려 달러는 강세로 갔었다.
 
달러의 안전통화로서의 성질은 금, 원유, 곡물 등 상품시세를 쥐고 흔드는 무기가 된다. 특히 광업으로서 공급이 안정적인 귀금속이 달러가치의 변동에 민감하다. 금 관련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GLD) 주가는 2008년 7월14일 94.2달러에서 2008년 10월27일 최저 71.3달러로 내려갔다. 이 기간 중 달러인덱스(DXY)는 72수준에서 86수준으로 상승했다.
2009년엔 달러값이 다시 추세적으로 약세로 기울며 금값은 랠리를 재개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차 양적완화를 한 여파로 달러인덱스는 89수준에서 75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그리스 재정난이 폭발하며 달러인덱스는 88수준까지 약 10포인트가 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금값 랠리는 훼손되지 않았다. 금값 상승 - 유로 약세에 같이 베팅하는 유로-골드 트레이딩이 한가지 이유였다.
 
달러강세에 빛바랜 금


그 이후는 연준의 양적완화-달러약세-금값상승 스토리의 반복이다. 지난해 8월 말 양적완화가 시사된 후  올 6월 말 종료될 때까지 달러인덱스는 83에서 74로 곤두박질 쳤다. 그 이후에도 한동안 달러약세 기조가 이어지며 금값은 장중 온스당 1923달러에서 고점을 찍었다.
 
올 8월 하순 이후 금값은 다시 달러값에 휘둘리고 있다. 종가기준 금선물값은 온스당 1892달러에서 1600달러수준까지 15% 빠졌다. 이 기간 중 달러인덱스는 74에서 78로 올랐다. 금선물거래소가 증거금을 올린 영향까지 겹쳐 금으로서는 이례적인 급락장을 맞이했다.
 
특히 9월 들어 연준의 국채금리 트위스트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 달러강세를 채찍질했다. 장고 끝에 악수라 할까. 9월21일 발표된 국채금리 트위스트는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국채를 사는 포트폴리오 치환일 뿐이다. 돈이 추가로 풀려나가는 것은 없기 때문에 주가나 유가, 금값 부양효과는 '꽝'이다.
 
오히려 장기금리를 필요 이상으로 낮춰 경기침체나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조짐이 엿보인다. 금값에는 불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인플레기대심리는 2차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가 있었던 작년 8월 말 이후 최저다.
 
아직 금값 대세하락을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달러강세, 디플레 우려 속에 안전자산으로서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 0%
  • 0%
  • 코스피 : 3140.63하락 20.2118:03 01/22
  • 코스닥 : 979.98하락 1.4218:03 01/22
  • 원달러 : 1103.20상승 518:03 01/22
  • 두바이유 : 56.10상승 0.0218:03 01/22
  • 금 : 55.49하락 0.7518:03 01/22
  • [머니S포토] 1인 어르신 가구 방문한 '오세훈'
  • [머니S포토] 우리동생동물병원 관계자들 만난 우상호 의원
  • [머니S포토] '금융비용 절감 상생협약식'
  • [머니S포토] K뉴딜 금융권 간담회 참석한 은행연·손보 회장
  • [머니S포토] 1인 어르신 가구 방문한 '오세훈'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