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나선 카드사

떨어진 신뢰 회복하고… 고객서비스 질 높이고

 
  • 성승제|조회수 : 2,597|입력 : 2011.10.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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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올해 초 국민은행과 분사하면서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며 신한카드와 내년 초 분사를 계획 중인 우리카드도 내년 오픈을 목표로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여기에 삼성카드와 현대·롯데카드도 각각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 등 3개 카드사도 차세대 시스템 개발 착수에 들어간다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모든 전업계 카드사들이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차세대 전사시스템 개발 구축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타 카드사들이 차세대 전사시스템 도입에 나서면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새 시스템이 지금 (전산시스템) 수준에 못 미치면 굳이 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와 방향성이 맞는지 여부를 세밀하게 보고 있다. 방향성이 맞는다면 당연히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면서도 “2003년 MVP시스템을 도입했고 지금은 시스템 흐름상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언제 구축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나선 카드사


◆신뢰성 구축 시급… 새 시스템 도입 약 될까

이들 카드사들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최종 결정한다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전산시스템 초기 작업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카드는 카드 분사 시기에 맞춰 내년 2월, 신한카드는 내년 10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시기를 정한 만큼, 굳이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르면 내달 안까지 실무적 검토를 완료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개발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현재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한 곳은 신한카드다. 여타 카드에 비해 무려 3배 이상인 1000억원대 규모로 파악된다. 우리카드는 300억원 규모다. 신한카드의 경우 국내 최대 카드사로서 일반 카드사에 비해 등록회원과 거래량이 커서 그만큼 서버 규모가 클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구축 비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와 현대·롯데카드 등이 차세대 전산시스템에 도입할 경우 개발 비용은 규모에 따라 약 300억~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기간은 평균 1년6개월에서 2년 안팎이다. 현재 신한카드는 18개월(1년6개월), 우리카드는 최근 오픈 날짜가 한차례 지연돼 당초 1년에서 14개월로 연장된 상태다.

◆너도나도 차세대 시스템 개발 왜?

그렇다면 카드사들이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최근 카드사들에서 발생한 사고 등으로 잃어버린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이 늦어진 카드사들의 경우 고객들로부터 괜한 오해를 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빈번해지면서 신뢰성과 안전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새로운 전산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 교체할 경우 카드사들은 저마다 신뢰성과 안전성이 강화됐다는 홍보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전산시스템 자체에 대한 교체 필요성이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전산 서버를 IBM에서 공급하는 메인프레임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전산 서버를 기존의 메인프레임에서 다양성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유닉스를 선호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의 차이는 일반 PC의윈도우와 리눅스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면서 “윈도우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한 버전만 사용이 가능한데, 리눅스는 다양한 버전 개발은 물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 이해하기 쉽게 휴대폰으로 비유해 보자. 일반 휴대폰(피처폰)의 경우 통신사가 지정한 프로그램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개발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앱(APP)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전산시스템을 유닉스체제로 교체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정된 IBM이라는 그늘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내부 전산망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안정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안전성과 다양한 버전을 개발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LG CNS 독주에 삼성SDS가 제동 걸까

이처럼 카드사들이 잇따른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호재를 누리고 있는 곳은 LG CNS다.

국내 가장 대표적인 통합전산 개발사는 삼성SDS와 LG CNS, 한국IBM 등이 있다. 이중 일단 한국IBM은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드사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IBM 메인프로그램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다. 반면 LG CNS는 카드분야에서 막강하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기술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만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개발 중인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도 LG CNS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천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모그룹 내에 통합전산 자회사가 없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새 시스템 도입을 확정할 경우 LG CNS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카드사들이 삼성SDS와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삼성카드는 기존 전산시스템을 구축한 그룹 관계사인 삼성SDS와의 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카드는 지난 2007년 삼성SDS와 손잡고 SI(통합전산시스템)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따라서 한차례 개발을 했던 삼성SDS가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LG CNS가 카드분야에서 특히 최근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을 사실살 모두 책임졌다는 점에서 결코 삼성SDS가 우위에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LG CNS가 현대 ·롯데카드까지 잡을 경우 최소 수백억원대의 계약이 또 다시 성사된다. 이미 카드사들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시장에서을 독주하는 상황인 만큼 추가 수주를 성사시킬 경우 상당한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중단한 BC카드와의 결별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BC카드는 지난 9월 차세대 시스템 개발 착수 16개월 만에 전면 중단바 있다. 따라서 BC카드의 악재가 도리어 삼성SDS 호재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T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수주가 국내 대기업들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지금은 삼성SDS가 LG CNS의 (카드부문) 독재를 견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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