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청년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GS25를 고발했다. 아르바이트생의 임금 체불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을 무작정 ‘임금 안 준 나쁜 사장님’을 만들기에도 현실이 녹록치만은 않다. 지난 머니위크 199호 <“월 3천 팔아도 힘들어요” 편의점 사장들의 절규>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업계의 ‘높은 로열티’를 지적한 기사였다. 사실상 아르바이트생과 관련한 내용은 한 마디도 없었음에도 200여건의 댓글 중에는 아르바이트라는 단어가 수시로 등장했다.
 
▶이래서 편의점 알바 시급이 짠 거였어.(하완석님)

▶그래도 최저시급은 지켜주세요(김진우님)

▶ 편의점 시급도 올리래야 올리기도 힘들겠다.(오지은님)

▶알바비 본사에서 책정해서 지급해야 한다. 저러니 최저임금도 안주고 부려 먹는 데가 얼마나 많은 줄 아나. 특히 지방. (아이러니님)

알바들 월급 제대로 못 주는 사장님들 마음이야 오죽할까. 실제로 댓글에는 편의점을 운영한다고 밝힌 이들의 구구절절한 하소연이 끝없이 이어졌다.
 
▶폐기지원만 해줘라. 폐기 날까 무서워서 못시키겠다. 판매데이터 뽑아서 분석해서 주문해도 날씨 구리면 안 팔린다. 그리고 미안하다 알바생들…사장이라고 되가지고 시급도 적게 줬는데 아무 말 없이 일해줘서. ㅠㅠ(최정훈님)

▶판매는 지난달보다 더 많이 늘었는데 들어오는 돈은 더 줄어드는 놀라운 현실. 말이 사장이지… 대기업 횡포 너무 한다.(손은택님)

▶여기다가 미성년자 술이나 담배 하나걸리면 그냥 하루만에 깡통차는건 금방임 ㅜㅜ (김건호님)

▶중간에 회사 횡포를 알았을 땐 손털고 싶었지만 위약금의 벽이 너무 높아...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저희 신랑 야간만 4년 했는데 남은 건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홍혜진님)

▶뭐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만하면 바구니로 편의점들 사탕이나 초콜릿 강매하는 건 기본이고 안 팔리면 재고로 떠 남는데 그걸 누가 사나요. (송종민님)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정부에 적극적인 비판을 가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헐 3000팔고 300받네. 교회 십일조 받냐 -_-;; (김종찬님)

▶편의점 사장님들도 힘드시지만, 그 옆 구멍가게 사장님들은 더 속이 타십니다. (이영진님)

▶우후죽순 개점을 하니 문제다. 불과 몇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경쟁을 하고 있으니. 누구 좋으라고. (김정신님)

▶실상은 또 하나의 노예일 뿐. 훼미리마트: 삼성 이건희 부인 홍라희의 남자형제 보광그룹 소유/ 바이더웨이, 세븐일레븐: 롯데그룹 소유 / 미니스탑: 삼성 이재용의 전처인 대상그룹 소유 / GS25: LG그룹 공동창업자이자 현 GS그룹 소유. (노현경님)

▶어찌 굴지의 대기업들이 동네 24시간 슈퍼까지 하고 앉아 있냐?? 애플이 슈머마켓한다는 소리 못 들어 봤고?? 소니가 문방구 한다는 소리 못 들어 봤다. (전승환님)

구멍가게 사장님도 편의점 가맹점주도 아르바이트생도 모두가 벼랑 끝이다. 매출로 따지자면 대기업이 유일하게 배불리는 중이건만, 그마저도 기업들은 “거의 수익을 못 내는 구조”라며 손사래부터 친다. 그렇다고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배곯는 이 상황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 그러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기나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