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 딸들의 슬픈 사랑이 저만치… 보석 같은 섬

민병준의 길 따라 멋 따라/통영 욕지도

 
  • 민병준|조회수 : 2,915|입력 : 2011.10.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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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한산도에서 여수에 이르는 뱃길, 한려수도 300리. 남해 쪽빛바다와 다도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바다 중 특히 돋보이는 경관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그렇지만 비록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았어도 빼어난 경관을 가진 보석 같은 섬은 한려수도 주변에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욕지도다.
 
경남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정도 떨어진 욕지도는 연화도·상노대도·하노대도·두미도·초도 등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연화열도(蓮花列島)의 맏형이다. 면적 14.5㎢에 해안선의 길이는 31km에 이른다. 그다지 크지 않고 비교적 아담한 편이다.

욕지도(欲知島). 어감은 이상해도 ‘알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섬’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잘 알려진 유래는 다음과 같다. 100여년 전 한 노승이 시자승을 데리고 인근 연화도의 상봉에 올랐는데, 시자승이 도에 대해 묻자 노승은 “욕지도관세존도(欲知島觀世尊島)”라고 답하며 이 섬을 가리켰다. 이는 ‘욕지도가 세존도를 바라본다’고 해석하는데, 그 속뜻은 ‘알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면 석가세존을 본받으라’는 것이라 한다.
 
용왕 딸들의 슬픈 사랑이 저만치… 보석 같은 섬

 
욕지항 풍경.
 
◆승용차로 해안 일주도로 드라이브를

욕지도 여행은 두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섬을 일주하는 드라이브다. 만약 차를 갖고 들어갔다면 드라이브는 필수. 일주 드라이브는 욕지항 선착장에서 보통 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달리기만 한다면 한바퀴 도는 데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해안 구경을 하다보면 2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욕지도 선착장에서 왼쪽 길을 따라 5분 정도 달리면 첫번째 고개에 이른다. 욕지도 남쪽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이다. 전망대에 서면 파돗소리 들리는 해안절벽과 그리고 갯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삼여전망대. 삼여는 해안절벽과 붙어있는 세개의 갯바위를 말한다. 용왕의 세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가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자 용왕이 노하여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욕지도 풍경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삼여전망대를 지나면 바다모퉁이 왼쪽으로 새에덴동산 가는 길이 보인다. 새에덴동산은 암에 걸린 딸을 위하여 욕지도에 들어와 혼자 손으로 흙을 반죽해서 지었다는 집. 욕지도를 유명하게 만든 명소다.

이어 ‘고래머리길’을 따르며 덕동해수욕장을 지나면 바다 한중간에 가두리양식장이 보인다.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치한 참치(참다랑어) 가두리양식장이다. 지름 25m, 깊이 20m에 이르는 원형 가두리인데, 그 생김새가 마치 올림픽 오륜기를 바다에 펼친 듯 이색적이다. 이어 정겨운 이름의 대구지길~솔구지길~푸른작살길을 따르면서 해안 구경을 마무리하면 된다.

일주 마무리 지점인 여객선터미널 가까운 동항마을엔 모밀잣밤나무(천연기념물 제343호) 군락지가 있다. 10~20m 가까이 되는 나무 100여그루가 다른 나무들과 어울려 짙은 숲을 이뤘는데, 그 사이로 호젓한 산책로가 꾸며져 있다.

욕지도를 다니다보면 고구마밭과 고구마를 파는 주민들이 보인다. 고구마는 욕지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욕지도의 건조하고 염분이 많은 황토밭에서 여름 동안 뜨거운 햇살과 해풍을 견디며 토실토실 알이 찬 고구마는 달고 맛있기로 정평 나있다. 가격은 5kg짜리 한박스가 2만원선, 10kg짜리는 3만5000원 내외.
 
용왕 딸들의 슬픈 사랑이 저만치… 보석 같은 섬

선녀의 세 딸이 변했다는 욕지도 삼여(왼쪽). 천황봉 직전의 짧은 계단길.

◆욕지도 조망이 빼어난 천황봉전망대

욕지도엔 최고봉인 천황봉(392m)을 비롯해 약과봉(315m), 대기봉(355m), 망대봉(205m), 일출봉(190m) 등의 산이 있다. 각각 1시간30분~2시간 정도면 충분히 정상을 다녀올 수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천황봉이다. 전망도 좋으니 욕지도에 들렀다면 꼭 올라보자.

천황봉은 중턱에 있는 태고암까지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태고암 입구에 승용차 5~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여기서 적당한 경사의 산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주릉에 올라서게 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우뚝 솟은 천황봉이 손짓한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10분쯤 걸린다.

정상엔 군 시설물이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그 옆에 전망대는 개방해놓았기 때문에 조망이 가능하다. 전망대 바위엔 1689년 65대 이세선 삼도수군통제사가 직접 올라 형세를 살핀 일을 기념해 새긴 암각문이 있다.
 
 
여행수첩

●교통 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산내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통영나들목→통영항 <수도권 기준 4시간30분 소요>

●배편 ▶통영항→욕지도 =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매일 5회(06:50, 09:30, 11:00, 13:00, 15:00) 운항. 운임(편도) 일반 9700원, 승용차 2만6000원, 1시간15분 소요.
▶욕지도→통영항 = 욕지도여객선터미널에서 매일 5회(08:10, 11:15, 13:00, 15:00, 16:30) 운항. 통영 055-641-6181, 055-648-2927, 욕지도 055-641-6183 욕지해운 홈페이지 www.yokjishipping.co.kr
▶통영(삼덕항)→욕지도 = 통영 산양읍 삼덕항에서 매일 3회(09:00, 12:30, 16:15) 운항. 일반 7600원, 승용차 2만4000원, 45분 소요.
▶욕지도→통영(삼덕항) = 매일 4회(10:15, 14:00, 17:30) 운항. 통영 055-643-8973, 욕지도 055-641-3734 영동해운 홈페이지 www.yokji.or.kr

●숙박 욕지도엔 민박과 펜션 등 숙박업소가 많다. 선착장 주변에 인정여관(055-641-3516), 욕지여관(055-642-1120), 서쪽 서산리 도동마을에 섬마을민박(055-641-4253), 바다산장펜션(055-642-4715), 북쪽의 흰작살해수욕장에 흰작살펜션(017-569-6198) 등의 숙소가 있다. 욕지도펜션넷 홈페이지(www.yjpension.net)에 숙소가 잘 나와 있다.

●별미 요즘엔 욕지도 특산물인 고등어를 회로 맛볼 수 있다. 횟집에선 4인 기준에 보통 10만원 정도면 넉넉히 맛볼 수 있다. 어획 상황에 따라 고등어가 잡히지 않을 때도 있으므로 사전에 문의. 욕지도 선착장 주변에 식당이 많다. 욕지도횟집(055-641-0466), 송정식당(055-642-3340), 대화회식당(055-641-3116), 덕이식당(055-642-5028), 객선머리식당(055-642-5175), 창신식당(055-642-5234) 등이 있다.

●참조 통영시청 관광과 055-650-4623, 통영관광안내소 055-650-4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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