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굳어진 ‘차남시대’

윤재훈 대표, 동생과 지분율 좁히며 '대세론' 무게

 
  • 김진욱|조회수 : 2,965|입력 : 2011.10.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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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남이 확실하게 지휘봉을 잡았네요.”

제약업계 ‘2위 자리’ 복귀를 눈앞에 둔 대웅제약. 이 회사를 둘러싸고 최근 제약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차남 대세론’이 굳어졌다는 평가가 잦다.

그도 그럴 것이 장남과 3남의 재기 움직임은 전혀 없는 가운데 창업주 윤영환 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대웅제약 대표만이 (주)대웅 지분율을 점차 높이며 경영권 가도를 ‘쾌속질주’ 중이다.

대웅제약, 굳어진 ‘차남시대’

윤재훈 대웅제약 대표
 
3남 윤재승 ㈜대웅 부회장은 최근 공정공시를 통해 ㈜대웅 주식 4만 3330주를 처분했다(1주당 처분가 1만 5000원, 약 6억 5000만원). 이에 따라 그의 지분은 기존 11.89%에서 11.51%로 줄었다. ㈜대웅은 대웅제약 지분 40%를 보유한 지주사다.

윤 부회장이 이번에 처분한 주식은 그의 둘째형 윤재훈 대표와 여동생 윤영 경영지원본부 전무가 고스란히 매입했다. 윤 대표는 2만 8000주를 더해 지분이 9.37%에서 9.62%로 올랐고, 윤 전무도 1만 5330주 늘어 5.24%에서 5.38%로 지분율이 소폭 증가했다.

여전히 3남 윤 부회장의 지분이 가장 많은 상황이지만 이번 주식처분으로 차남 윤 대표와의 차이가 계속 좁혀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동생이 판 주식 매입, 지분율 ‘UP’ 

지난 2009년 7월 윤 부회장과 그의 부인 홍지숙 씨는 자신들이 보유하던 ㈜대웅 주식 4만 9523주를 매도했다. 그리고 윤재훈 대표의 부인 정경진 씨가 이를 모두 매입했다. 당시 거래로 차남 재훈 부부와 3남 재승 부부의 지분차는 2.83%p에서 1.96%p로 좁혀졌다. 이 차이가 최근 거래로 1.33%p가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장남 윤재용 대웅식품 사장이 ㈜대웅의 지분 10.43%를 보유하고는 있으나 주력 회사인 대웅제약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일찍부터 후계구도에선 제외됐다는 점 역시 ‘차남 대세론’이 더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형이 경영권 경쟁구도에서 벗어났고 동생은 계속 지주사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명확한 ‘2남 몰아주기’”라면서 “제약업계 2위 진입이 유력한 올해를 기점으로 윤 회장이 확실하게 차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사실 대웅제약의 후계구도는 2년전부터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만 해도 윤재승 부회장으로 ‘대권’이 넘어갈 것이라는 우세가 많았다. 검사로 활동하던 윤 부회장이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14년간 회사를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굳어진 ‘차남시대’

 
그러나 2009년 윤 회장은 돌연 윤 부회장을 ‘기업문화 및 신규사업 발굴’이라는 임무를 맡기며 최종 사령탑 자리에서 밀어냈고, 대신 비주력계열사를 이끌던 차남 재훈 씨를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앉혔다. 동시에 딸 윤영 씨도 인사총괄 전무로 경영 전면에 등장시켰다.
 
◆차남 경영지휘 후 대웅제약 ‘2위 기업’ 기세

당시 업계에선 윤 회장이 ‘차남에게도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는 의견과 ‘의료계와의 갈등·잡음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 윤 부회장을 낙마시킨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했지만, 이후 윤 부회장의 지주사 지분 축소, 대웅제약 지분 전량처분 등이 이어지자 업계에선 ‘3남의 낙마’ 쪽으로 해석의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대웅제약 대표를 맡은 차남 재훈 씨가 이후 경영성과를 내며 사내외의 영향력을 넓혔고 윤 회장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까지 얻게 되면서 ‘차남 승계론’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더 많아졌다. 

실제 윤 대표가 경영을 맡은 동안 대웅제약의 실적은 ‘파란불’이었다. 지난해 연매출 6722억원을 기록하며 유한양행(6493억원)과 한미약품(5946억원)을 밀어내고 당당히 제약업계 3위로 뛰어 오르더니 올 1분기 매출부터는 2위 자리를 아예 꿰찼다.

지난 2009회계연도(2009.04~2010.03)에서 6137억원이었던 매출액에 있어서도 올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올해 상반기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제약시장에 몰아친 한파를 고려하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다 .

축구스타 차두리를 내세워 ‘간 때문이야~’라는 코믹한 노랫말로 CF계의 화제를 낳고 있는 우루사의 경우 지난해 12월만 해도 월매출이 10억원대 후반이었지만, TV광고가 방영된 이후인 올 1월 매출만 30억원대 초반을 기록하는 등 매달 평균 60% 정도의 매출상승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올해 8월 네오비스트를 출시하면서 바이엘이 거의 독점하고 있던 조영제 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시도도 높이 평가되고 있어 이미 대웅제약의 ‘차남시대’가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윤재훈 대표는 미국 덴버대 경영학 학사 및 동대학원 MBA 출신으로 현대증권,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 등을 거쳐 1992년 기획실장으로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관리, 영업총괄 등을 거치면서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으며, 1996년 ㈜대웅상사와 1999년 한국 알피 쉐러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두 기업을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간 때문이야’ CF 권고 조치 “어떡하지?”

축구 국가대표 차두리를 앞세워 회사의 매출상승을 이끌었던 우루사 ‘간 때문이야’ CF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아 대웅제약이 난처해졌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우루사 CF의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는 표현이 “모든 피로가 간 때문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이를 방송한 지상파 3사(KBS, MBC, SBS)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렸다. 

위원회는 “방송심의규정의 진실성 규정에 어긋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시청자 민원으로 심의가 진행됐다. 권고 조치는 방송사업 재허가 심사과정에서 감점으로 반영되지 않는 행정지도다.

‘간 때문이야’ 광고는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우루사 판매 상승과 더불어 대웅제약의 브랜드 가치를 쭉쭉 올렸지만 이번 방통위의 조치로 인해 대웅제약으로선 이래저래 우루사 광고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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