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전면시행, 급식업체 움직임은?

박원순 임팩트/위탁 급식업체 ‘직영’ 늘까 우려

 
  • 이정흔|조회수 : 2,200|입력 : 2011.11.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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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자리’ 무상급식이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1일 서울시내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아이들 밥 먹이는 일’로 그 동안 시끄러웠던 무상급식 논란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박원순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되자마자 무상급식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무상급식 실시와 함께 관련 시장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일명 ‘박원순 테마주’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떠들썩한 외부의 시선과 달리 관련 기업들은 조용하기만 한 움직임이다. 박시장이 이제 막 시정활동의 첫발을 내디딘 만큼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서, CJ프레시웨이 등 몇몇 업체들은 친환경 식재료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직접적인 ‘박원순 효과’로 거론되는 무상급식 시장의 변화와 함께 그에 따른 업체들의 움직임을 짚어봤다. 
 
무상급식 전면시행, 급식업체 움직임은?

11월부터 서울 지역 모든 초등학교의 전 학년에 대해 전면무상급식이 시작됐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서울논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배식 받고 있다(사진=뉴시스1 박지혜 기자). 

◆ 박 시장 첫 업무 ‘무상급식 예산 지원’
 
박 시장은 첫 출근한 날 그의 공식적인 첫 업무는 다름아닌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 지원 결제였다. 그 동안 찬반논란이 격렬했던 무상급식과 관련해 박 시장이 힘을 실어줌으로써 사실상 논란의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서울시의회에서 무상급식 조례안을 재의결했던 것이 지난해 12월. 그 동안 시장직 자리를 건 주민투표까지 불사하며 예산안 지급을 보류해 오던 서울시로부터 결제가 떨어지며, 사실상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무상급식이 시작된 것이다. 11월 급식비를 이미 거둔 학교에 대해서는 이를 학부모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것이 교육청의 결정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은 대상은 549개교의 1∼6학년생 51만8000여명. 지난달까지는 초등학교 1∼3학년 전체와 21개 자치구(강남·서초·송파·중랑구 제외)의 4학년 학생에 대해서만 무상급식이 이뤄져 ‘반쪽짜리 무상급식’이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시 교육청은 2014년까지 초·중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면 무상급식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이 같은 계획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상황. 예산 확보가 관건이지만, 점차적으로 무상급식 지원을 넓혀가는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기대감 상승 식자재 유통 업체… 지자체 협약 강화 등
 
박원순 효과로 인해 가장 큰 수혜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식자재 유통업체들. 학부모의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무상급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식자재 품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급식지원센터 등을 통한 대량 주문이 늘어난다면 업체들로서는 학교 급식 시장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무상급식 전면시행, 급식업체 움직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 회의자료를 검토하고 있다(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국내 1위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향후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 각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식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이 같은 추세는 무상급식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합천군 · 양평군 · 거창군 등과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 합천 지역의 특산물인 양파를 비롯해 각 지역 특산물을 전국으로 유통 중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거창군과 축산물 유통망 확충을 위한 MOU를 체결해 선보인 '쑥먹인 한우 애우(艾牛)’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인 지자체 협력을 통해 친환경 먹거리 확보는 물론, 이를 강점으로 무상급식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역시 비슷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식자재 유통 등 기업 관련 사업에 98% 이상 비중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무상급식으로 인한 혜택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식품 안정성 측면에서 대기업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은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장 사업 전략에 있어 큰 변화는 없지만, 식자재 납품 관리 등을 점차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재료에 대한 수료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 제휴 등을 통해 고가의 친환경 재료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 조심스런 위탁급식업체 … 발 빼는 곳도
 
그러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문위탁급식 업체들은 오히려 무상급식 확대의 영향을 거의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화푸디스트 관계자는 “학교 급식 시장은 이미 2008년부터 시행이 의무화 돼 있는 상황이다”며 “단지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학부모가 급식비를 지불하던 예전과 비교해, 앞으로는 지자체 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지역 외에 일부 급식 시행이 안되던 학교로부터 계약을 맺는 곳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움직일 만한 단계는 아니다”며 “내년 초쯤이나 돼야 영업팀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오히려 학교 급식에서 발을 빼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위탁급식업체에 운영을 맡기기 보다는 직영을 선택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결정이다. 실제로 서울시만하더라도 학교급식을 민간 위탁에서 모두 직영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위탁업체 납품비리, 고가의 저질 급식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다.
 
서울 지역 외에도 무상급식이 확대되고 지원 받은 예산으로 급식을 운영할 경우 직영급식 체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의 입장에서는 식자재 구매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학교 급식 시장의 비중이 지금까지 크지 않았던 데다 최근 시장 분위기에 따라 학교 급식 비중을 서서히 줄여나갈 방침이다”며 “컨벤션 등 기업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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