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0~4000번 노동하는 ‘어깨’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 김창우|조회수 : 1,531|입력 : 2011.11.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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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는 우리의 신체 중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운동을 하는 부위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머리를 빗고, 옷을 입는 등 단순한 일상생활 동작만으로도 하루에 약 3000~4000회의 움직임이 이뤄진다. 따라서 어깨는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부위이며 증상, 원인에 따라 관련 질환이 50가지를 넘는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깨질환이라 하면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최근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파열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루 3000~4000번 노동하는 ‘어깨’

 
◆총 인구의 2%에서 유발되는 어깨 질환
 
남녀노소 관계 없이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면 입버릇처럼 오십견이란 진단을 내린다. 그러나 오십견은 50세의 어깨 통증을 지칭하는 모호한 용어이기 때문에 사실 진단명으로는 합당하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십견을 '동결견'이란 진단명으로 부르는데, 이는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을 말하며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섬유화되어 어깨가 굳어버리는 증상이다.

동결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힘들다. 동결견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전체의 통증이다.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리면 어깨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고,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이것이 심해지면 어깨근육이 굳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러나 동결견은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 동결견이 1~2년 내에 자연 치유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약간의 운동 제한이 남는다. 다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다 나은 것으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6개월 정도의 충분한 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낭 박리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하루 3000~4000번 노동하는 ‘어깨’

 ◆어깨충돌증후군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로도

어깨관절에는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어깨충돌증후군은 견봉과 상완골(팔의 위쪽 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견봉과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젊을 때나 어깨관절이 건강할 때는 견봉과 어깨근육 사이의 여유가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했을 때나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견봉과 어깨근육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고,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충돌증후군이 발생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노화현상에 의한 퇴행성 질환이므로 30~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영, 배드민턴, 골프, 농구, 스쿼시, 테니스 등과 같이 어깨 움직임이 많은 운동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이들과 좁은 책상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머리 높이 혹은 머리 위로 들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따라서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을 때, 창문을 닦거나 샤워를 할 때 등 사소한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함을 겪게 된다. 가끔은 팔을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하며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초기 증상일 경우에는 어깨 사용을 줄이거나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 국소 주사요법을 통해 견봉 아래 공간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주사요법을 남용하게 되면 오히려 어깨 회전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했을 경우 힘줄 자체가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증상이 심각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견봉성형술을 해야 한다. 또 어깨힘줄이 파열된 경우에는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어깨에 생기는 돌, 석회화건염

석회화건염은 어깨 관절에 돌(석회)이 생기는 병이다. 흔히 몸속에 돌이 생긴다고 하면 요로결석이나 담석증을 떠올리지만 어깨관절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생성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그것이 돌처럼 굳어져 석회화건염이 진행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힘줄로 가는 혈액공급이 줄어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떤 칼슘의 배출과정에 문제가 있어 인대 부위에 석회가 침착되는 것이 그 원인이라는 설도 있다. 칼슘 과다섭취 혹은 칼슘이 몸에 많이 남아 이것이 뭉쳐 생긴다는 것이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외측 및 팔 부위 통증이 가장 주된 증상이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몇개월씩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보통 밤에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찌르는 듯한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가 많다. 석회가 형성되는 시기에 어깨 통증이 유발될 수 있지만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통증은 석회가 분해될 시기에 발생한다.

석회화건염은 엑스레이를 통해 어깨에 생긴 돌의 유무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은 쉬운 편이다. 돌의 크기는 3mm부터 3cm까지 다양하며 돌의 크기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 통증의 경우 국소 마취제주사를 석회가 생긴 곳에 정확히 주입하면 증세가 호전되고, 이때 초음파를 통해서 주사하면 편리하다.

그러나 비수술요법으로도 증세호전이 없고 근육 파열이 함께 온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속의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진단과 동시에 직접 보면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다. 또한 어깨부위에 큰 절개 없이 4~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므로 흉터도 생기지 않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다른 수술적 방법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어깨 통증이 시작되면 방치하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주변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팔이 뒤로 돌려지지 않을 경우 그냥 놔두면 굳어진다고 생각해 아픈 것을 참아가며 억지로 팔을 뒤로 꺾고 올려보는데 이런 행동은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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