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티머니, 왜 잘 나가나 봤더니…

서울시 업고 교통카드시장 LG CNS 장악…'밀어주기' 의혹 등 사실로

 
  • 문혜원|조회수 : 1,734|입력 : 2011.11.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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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를 발급하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행정 감사를 받았다. 한국스마트카드는 그동안 단 한번도 행정 감사를 받지 않아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도 2대 주주인 LG CNS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있어왔다. 이번 감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스마트카드는 2003년에 단행한 서울시 교통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과 더불어 설립된 회사다. 서울시는 신교통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 제도를 실행할 IT 기술력을 갖춘 사업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LG컨소시엄이 서울시의 수주를 따냈고 현재 한국스마트카드가 설립됐다.

승승장구 티머니, 왜 잘 나가나 봤더니…

 
지금껏 감사를 받지 않은 이유는 서울시가 최대 주주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자산을 출자하지 않았다는 게 근거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은 컨소시엄을 통해 선정된 LG CNS다.

이번 감사 결과 LG CNS에게 일감을 밀어 준 정황이 포착돼 향후 경영 투명성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감사를 통해 여러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앞으로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투명한 기업 경영으로 흑자를 내서 시민에게 재투자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 CNS 밀어주기 의혹, 사실로 드러나
 
그동안 한국스마트카드 측에는 LG CNS에 일감을 밀어준 의혹들이 제기되곤 했다. 이번 감사를 통해 이러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한국스마트카드의 최대 주주는 35%의 지분을 가진 서울시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영자는 따로 있다. 2대 주주로 31.85%의 지분을 가진 LG CNS다. 박계현 한국스마트카드 대표 역시 LG CNS 부사장 출신이다. 나머지 지분은 이동통신사 등 솔루션업체인 에이텍(10.18%)과 6개 신용카드사(15.73%)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그동안 공개경쟁을 통한 입찰이 아닌 LG CNS를 통한 단독 입찰을 진행해 왔다. 일감을 밀어준 것이다. 물품 역시 한국스마트카드가 직접 납품하는 것이 아니었다. LG CNS를 거쳐 납품해 LG CNS 측은 중간 수수료를 더 챙기게 했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버스, 지하철, 택시 등 티머니가 사용되는 운송기관의 요금을 매일 정산하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일 처리하는 숫자가 4000만으로 연간 처리하는 금액은 6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유통망까지 결제 시스템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스마트카드 측은 여전히 적자라는 주장이다.

서울시 교통정책관리과 관계자는 "한국스마트카드는 서울시가 투자한 민간 기업일 뿐"이라며 "공공성을 헤치지 않는 한 서울시가 나서 제재를 가하거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 측은 사기업이라고 주장하지만 공공기관에서 공공재를 앞세운 회사"라며 "투명한 회계절차와 회계운영 등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한 번도 세무감사를 받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승승장구 티머니, 왜 잘 나가나 봤더니…

 
◇ 한국스마트카드, 서울시 후광으로 독보적 시장 점유

또 다른 문제는 택시 단말기에서 티머니를 제외한 다른 교통카드는 인식이 되지 않는 점이다.

한국스마트카드 측에 따르면 카드결제가 가능한 택시는 현재 12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택시 25만대의 40% 이상으로, 서울시의 택시는 93%에 달한다. 하지만 택시에서는 티머니를 제외한 경기지역의 사업자인 이비카드나 부산의 마이비카드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가 3년간 9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카드 단말기는 오로지 티머니만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이다. 이는 버스, 지하철 등 교통호환 업무 협약시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다른 교통카드로 택시 결제를 하도록 하려면 추가 단말기를 설치해야한다. 교통카드 단말기를 중복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이비카드에서도 택시 결제가 가능하도록 별도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통카드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라는 기관이 투자한 만큼 애초에 카드 호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하고 반문했다.
 
◇ 티머니 수수료는 소비자 전가
 
카드사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지 여부가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된다. 카드사의 주 고객층은 20~50대 경제인구로 이들 대부분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다. 지갑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가 있다면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교통카드시장은 한국스마트카드가 독과점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업계로부터 "카드업계 최대 갑"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 때문에 신용카드사들은 카드에 교통카드를 탑재하는데 한국스마트카드와의 협상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협상이 불리하더라도 교통기능을 뺄 수 없기 때문에 티머니 측의 입장을 들어준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에도 카드업계와 한국스마트카드사는 교통카드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은바 있다. 당시 한국스마트카드는 후불 교통카드 신규 발급 시 장당 발급전문 생성비 500원과 초기발행관리비 500원, 제휴수수료 300원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하는 것은 물론 기존카드나 신규로 발급되는 교통카드가 한번이라도 사용되면 장당 연사용료 2500원을 낼 것을 재계약 조건으로 요구했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교통카드 발급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한국스마트카드의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스마트카드가 신규 카드는 물론 기존에 발급된 카드의 후불 교통카드 기능조차 없어지게 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그 이후로 수수료가 조금씩 낮아지기는 했지만 수수료 조정 협상 같은 건 거의 없는 등 큰 변화는 없다"며 "이러한 수수료 비용은 결국 가맹점과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교통편의를 목적으로 출자한 만큼 이윤추구보다 공익성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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