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개월 우리금융저축은행, 성과는?

'우리'와 함께 하니 우리도 좋죠

 
  • 성승제|조회수 : 1,931|입력 : 2011.11.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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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신뢰입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죠. 또 대출심사 축소로 고객들에게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은행과 고객 모두 윈윈(WIN-WIN) 전략을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금융지주가 경영부실 등의 이유로 퇴출된 옛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지 8개월이 지났다. 금융지주로서는 처음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한만큼 우리금융저축은행에 쏠린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일단은 고객과 은행, 저축은행 등 3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저축은행을 인수한지 1년도 안된 시점이라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범 8개월 우리금융저축은행, 성과는?

류승희 기자
 
◆규모보다 업계 신뢰도 회복에 앞장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강남 테헤란로의 본점과 신촌지점 등 두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총 130여명 안팎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삼화저축은행 부실을 일부 안고 시작한 만큼 공격적인 영업은 자제하는 편이다.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처음으로 인수하고 영업하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을 관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로 확정되면서 신뢰성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어 전략싸움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내부관계자의 견해다. 또한 이팔성 회장이 앞으로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대한 의지가 높고 은행과 저축은행간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높아 우리금융저축은행의 확장 영업 역시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부산저축은행 등이 퇴출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뒤이어 토마토·제일·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등 6~7곳의 부실저축은행이 추가로 퇴출되면서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시각이 더욱 나빠졌다.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저축은행에 더이상 돈을 맡기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그러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러한 업계 전반의 위기 속에서도 찾는 고객들이 줄지 않았다. 대형 금융지주사의 계열사인 만큼 영업정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올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은행과 연계가 가능해 고객들의 편리성도 극대화됐다. 우리은행에서 대출자격이 안 되는 고객의 경우 자연스럽게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유도가 가능해진 것.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은행에서 10억원의 대출을 요구했는데 심사등급 결과 8억원 밖에 지원이 안되는 경우 은행 담당직원이 자연스럽게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안내를 해주고 있다"면서 "1차적인 대출심사를 은행에서 처리한 만큼 저축은행으로 오면 최소한의 심사만 거쳐 추가 2억원을 지원해준다. 따라서 당장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이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높은 심사능력에 타 저축은행 연계서비스 확대

저축은행의 동일인에 대한 대출 최대 한도는 자기자본의 20% 이내 또는 100억원(법인 기준. 개인은 50억원) 중 작은 금액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현재 자기자본은 1100억원으로 최대 100억원까지 동일인에 대한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동일인에 대해 30억원까지만 대출해 주고 있다. 과거와 같은 규모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대신 타 저축은행과의 연계서비스를 강화했다. 기존에도 저축은행업계는 동일한 한도가 넘는 대출이 있을 경우 여러 저축은행이 나눠 공동으로 대출을 실시해 왔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심사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저축은행들이 더욱 안전하게 대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제 8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저축은행이지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다른 저축은행들로부터 연계 서비스를 해달라는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으로 한 만큼 타 저축은행들도 (우리와) 같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 저축은행의 연계서비스 요청은 그만큼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 사태 이후 대출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뱅크런(예금인출사태) 공포까지 경험하면서 리스크가 높은 곳은 아예 소액 대출조차 꺼리고 있는 것. 그런데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연계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된 영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출범한지 1년이 안돼 고객들의 대출심사가 일반 저축은행보다 까다로운 것은 맞다"면서도 "타 저축은행들이 우리의 내부 시스템을 신뢰해 고객 대출서비스도 우리와 같이 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범 8개월 우리금융저축은행, 성과는?

 

■우리금융, 저축은행 추가인수도 고려
 
삼화저축은행 인수 대전은 올해 1월 본격화됐다. 1월14일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삼화저축은행은 BIS비율이 -1.42%로 경영개선명령 기준 1%에 미달해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삼화저축은행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영업정지에 들어가자마자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가 처분하기 어려운 부실 저축은행을 금융지주사에 떠안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국이 각 금융지주들에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도록 압박 아닌 압박을 했으며, 금융지주들도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형식적으로만 참여할 뿐 내부적으로는 인수를 꺼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당시 우리금융 외에 신한금융, 하나금융도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두 지주사는 저축은행 인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의지는 강했다. 저축은행을 직접 인수하기 위해 자산과 부채를 모두 떠안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선택했고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삼화저축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3월25일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제일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 인수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며 "만약 두 저축은행을 모두 인수한다면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업계도 선도하는 금융지주사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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