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감독 대변화 오나?

월드뉴스/홍찬선 특파원의 차이나리포트

 
  • 홍찬선|조회수 : 1,872|입력 : 2011.11.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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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을 이틀 앞둔 지난 10월29일. 달콤한 주말의 휴식을 보내고 있을 토요일 오후에 중국의 은행, 증권, 보험 감독위원회의 수장이 한꺼번에 바뀌는 인사가 단행됐다.

은감위원장에는 샹푸린(尙福林, 60) 증감위원장이 임명되고, 증감위원장에는 궈슈칭(郭樹淸, 55) 지앤셔(建設)은행 회장이, 보감위원장에는 샹쥔포어(項俊波, 54) 농예(農業)은행 회장이 각각 임명됐다. 류밍캉(劉明康) 전 은감위원장과 우딩후(吳定福) 전 보감위원장은 지난 7~8월에 ‘은퇴연령’인 65세를 넘었다는 이유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류·샹·우 위원장 등 3개 금융감독위원장들은 이미 8~9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후임 인사가 그렇게 눈길을 끌만한 일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3개 감독기관 수장을 동시에 바꾼데다, ‘은퇴연령’을 엄격하게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10월에 국가주석과 국무원 총리 등 중국의 지도부가 바뀌는 것을 앞두고 사전에 ‘물갈이’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최근 들어 각 성(省)의 당서기와 성장이 상당수 바뀌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중국은 ‘쩡뿌(正部, 한국의 장관)급’ 인사를 할 때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중주뿌, 中組部)에서 인선안을 만들어 중앙기율부에 보고하면 총리와 담당부총리 및 중조부장이 의견일치를 본 뒤 중조부에서 발표하는 절차를 취한다. 인선 과정에서 총리와 담당부총리가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
중국 금융감독 대변화 오나?

이번 3개 금융감독 수장의 인선 작업은 지난 10월21일, 중조부가 궈슈칭 지앤셔은행 회장과 샹쥔포어 농예은행 회장에 대해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중조부는 두 은행의 중-고위 임원들과 관련 분야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의견을 구한 뒤 10월26일, 두 사람을 불러 새로운 자리에 임명될 것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새로운 자리를 위해 은행 회장의 사임의사를 밝혔고, 두 은행은 10월28일 이사회를 열어 두 사람의 퇴임을 결정했다.

이번 3개 금융감독기관 수장의 인사는 실적에 따른 보상과 세대교체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새로 위원장이 된 3명 모두 은행 개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금융계 새 세대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99년에 꽁샹 지앤셔 중궈(中國) 농예 등 4대 은행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4대 자산관리공사를 설립하면서 은행 개혁에 나섰다. 당시 지앤셔은행장이 저우샤오촨 현 인민은행장, 당시 인민은행 부행장이 류밍캉 전 은감위원장이었다. 하지만 1차 개혁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2003년 4월 은행감독위원회가 설립되고 류밍캉 당시 중궈은행 회장이 초대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은행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03년 말에 은행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상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했다. 당시 궈슈창 인민은행 부행장이 지앤셔은행 회장으로 임명돼 개혁을 담당했고, 지앤셔은행을 홍콩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은행 개혁 과정에서 중국의 최대 금융투자회사인 후이진꽁쓰(滙金公司)가 2조위안(약340조원)에 이르는 거액을 은행에 출자했다. 은행들은 개혁을 통해 거듭남으로써 해마다 이익의 45%를 배당함으로써 후이찐꽁쓰는 투자한 출자금 회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은행의 총 자산은 2006년에 43조위안에서 지난 9월말에 105조위안으로 2.44배나 늘어났다. 이윤도 해마다 25% 정도씩 늘어나고 부실채권 비율도 2006년 8.5%에서 현재 1.2%로 낮아져 있다. BIS 자기자본비율도 11.5%에 이른다.

류밍캉 전 은감위원장은 은행개혁 성공이라는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연령에 걸렸다. 우딩후 전 보감위원장도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1조4500억위안(246조5000억원), 총자산 5조500억위안(858조5000억원)으로, 보험업계 총이익이 2005년 1억위안에서 지난해 576억7000만위안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냈지만 은퇴연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샹푸린 증감위원장은 은행들의 상장을 지원, 은행개혁이 성공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이 평가되면서 은감위원장으로 영전했다. 샹 위원장이 증감위원장으로 취임한 2002년에 중국 증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투자자의 신뢰는 땅에 떨어져 있었고, 국유기업 주식의 유통문제 등 난제도 산적해 있었다.

그는 2005년4월 비유통주식을 유통주식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2007년10월16일, 상하이종합지수가 612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상장회사는 2002년 1223개사에서 현재 2304개로 늘어났고, 상장주식 시가총액도 3조8300억위안에서 24조3000억위안으로 6.34배나 불어났다. 그는 2009년10월30일,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창업판’을 오픈해 벤처기업의 상장기회를 제공했다.

궈슈칭 증권감독위원장은 중국 경제학자 가운데 최고의 영예로 평가받고 있는 ‘순즈팡(孫治方)경제학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학자형 관료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 말, 29세의 젊은 나이에 중국의 경제체제개혁 작업에 참여했다. 꾸이저우(貴州)성 부성장과 후이찐꽁쓰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앤셔은행 회장 시절에는 ‘부서장 책임제’를 도입해 후난(湖南) 산시(山西) 성의 지점장들을 실적 부진으로 책임을 물어 해임시킨 것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될 정도다. 

샹쥔포어 보험감독위원장도 가장 부실하던 농예은행을 지난해 4대 은행 중 마지막으로 상하이증시에 상장시킴으로써 1단계 개혁을 마무리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영전했다. 농예은행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666억79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45.4%나 급증했다. 이윤 증가율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번 인사가 이뤄진 뒤 후속 인사가 불가피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가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현 인민은행장이 2년 뒤에 65세로 은퇴연령이 되는데다, 내년에 중국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장은 국무위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가 지도부와 임기를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분석에서다.

이와 관련 회계감사부문에서 지난 6월부터 장지앤칭(姜建淸) 꽁샹(工商)은행 회장에 대한 검증에 들어가 9월 말에 검증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 회장은 꽁샹은행 회장으로 11년 동안 있으면서 증시에 상장시키고 세계 최대 은행으로 올려놓은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한 단계 높은 새 직책을 맡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기고 있다.

지앤셔은행과 농예은행도 회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중조부는 지난 10월31일, 일단 장지앤궈(張建國) 지앤셔은행장과 장윈짜이(張云在) 농예은행장이 각각 회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월 말이나 12월 초 정도면 후임 회장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내년 10월의 중국 지도자 교체를 1년 가량 앞두고 이루어진 은행, 증권, 보험 감독위원회 위원장의 동시 교체.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변화를 시도한 결과가 좋은 실적으로 연결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큼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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