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값으로 강남에 둥지… 반값 열풍 주도

반값 마케팅의 明과 暗/강남권 보금자리주택

 
  • 지영호|조회수 : 1,396|입력 : 2011.11.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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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공급된 서초 보금자리주택의 토지임대부는 반의 반값까지 거론됐다. 토지를 40년간 임대하면서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용 59㎡전용의 분양가는 1억4480만원, 84㎡이 2억460만원이다. 주변시세가 6억5000만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불과 3분의 1 가격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건축물을 분양받는 대신 토지 비용은 임대를 받는 방식이다. 전용 84㎡의 경우 매달 40만원 정도의 토지임대비용을 내야한다. 월세를 전세 개념으로 환산하면 반값 수준이다.

주변시세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에 청약자가 몰렸다. 53가구를 모집하는 신혼부부특별청약에 373명이 청약을 신청하는 등 특별공급 포함 전체 358가구 모집에 2468명이 몰려 평균 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0% 값으로 강남에 둥지… 반값 열풍 주도

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 본청약.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시장에서 공공이 분양하는 보금자리주택의 인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원동력은 가격이다. 주택 수요가 많은 강남권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 흥행의 열쇠다. 최근 반값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을 알아봤다.

◆반값 열풍 주도, 서초 토지임대부 주택

반값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서초 보금자리 토지임대부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중 하나다. 최장 40년까지 거주할 수 있으며 분양 후 5년 뒤 토지를 뺀 주택의 소유권에 대한 전매도 가능하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초기 진입이 쉬운 반면 매달 납부해야하는 토지 임대비용은 부담이다. 기존의 공공임대나 국민임대에 비해 월세비용이 조금 낮다는 것 외에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주택 구입 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보통 토지 비용은 상승하는 반면 건축물의 가치는 낮아지게 마련인데, 토지임대부 주택의 경우 개인은 건축물에 대해서만 소유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서초 보금자리 토지임대부는 조금 다르다. 우선 입지다. 강남에 위치하면서 2억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매달 납부해야하는 토지임대비용도 부담이 적다. 5년 거주 후 임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가격이 싸고 강남권의 대기수요가 풍부한데다 앞으로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청약자를 끌어 모은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목돈이 없더라도 구입할 수 있고 실입주 5년 뒤면 임대나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고 평가했다.

LH는 내년 초 강남 보금자리지구 A4블록에 전용 74~84㎡의 토지임대부 주택 414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어서 또 한번 반값 열풍이 예고돼 있다.

◆위례신도시 12월 분양시장 태풍의 핵

일반분양 물량 중 가장 관심이 많은 곳은 위례신도시다. 세부적인 분양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가격이 저렴해 반값 아파트로 거론될 만하다.

주변 시세가 3.3㎡당 1800만원 이상인 반면 본청약의 추정가는 1280만원 이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국방부는 7일 개발이익을 배제한 시가보상을 원칙으로 한 위례신도시 보상방식에 최종 합의하면서 이 같은 가격이 결정됐다. 위례신도시는 가격에 비해 강남 접근도가 높다는 점에서 올 초 사전 예약에서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을 만큼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위례신도시는 장지, 하남미사지구 뿐만 아니라 감북, 감일, 고덕, 강일, 성남까지 인접해 있어 분당을 위협할 만한 대형 신도시로 조명을 받고 있다. 신도시 내 새로운 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가 들어서고 트램 노선 양쪽으로 연도형 상가를 조성하는 등 기존 신도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도시환경이 조성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주변시세를 거론할 때 송파구 시세에 따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분양가격이 주변시세의 반값은 아니지만 이 같은 생활편의시설을 고려하면 잠실급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위례신도시는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면서도, 대규모 기반시설이 형성되는 신도시인 만큼 강남권 보금자리 못지않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30% 값으로 강남에 둥지… 반값 열풍 주도

위례신도시 조감도(사진위). 위례신도시 보금자리 주택 사전예약 현장접수.
 

■반값 아파트는 정치권 단골 메뉴

반값 아파트는 그동안 정치권의 단골 소재였다. MB정부 출범 초기 반값 아파트를 공약으로 표몰이를 주도했다. 반값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이미 주택 포화지역인 서울·수도권 등지에 주택공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임대공급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민간 건설업체 분양가격과의 차이를 더욱 넓힌 것이 화근이었다. 재건축단지 개발로 집을 비워줘야 하는 수요와 민간주택공급의 축소로 늘어난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세가격 폭등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반값 아파트가 처음 거론된 것은 1992년 대선 당시 정주영 국민당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라는 막강한 주택건설업체를 근간으로 ‘아파트 가격을 절반에 공급하겠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재원조달방안 문제 등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에 휘말려 득표활동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6년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홍준표 의원도 반값 아파트를 표방해 이슈가 됐다. 30~40대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가격의 45% 수준에 아파트를 임대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공약이었다. 오세훈 후보에게 밀려 소멸될 위기에 놓였던 반값 아파트 공약은 정치권에서 재점화 되면서 1년 이상 논란이 됐고 정부는 결국 시범사업으로 수용하게 됐다.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 형태의 분양아파트가 이듬해 10월 시범 공급되면서 반값 아파트는 다시 한번 이슈가 됐다. 경기도 군포 부곡지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토지임대부 350가구, 환매조건부 350가구가 각각 분양됐다. 결과는 참담했다. 15%의 분양률에 그치며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실상을 뜯어보면 반값이 아닌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정치권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2008년 등장한 보금자리주택도 사실상 반값을 표방한 주택이었다. 강남권인 세곡, 우면, 위례신도시 등에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해 강남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었다. 청약과 함께 엄청난 열기를 보였지만 강남 자녀들을 위한 ‘로또 아파트’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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