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 하던 거친 손 '둥근' 케이크에 혼 쏟았다

전윤영 '리또' 대표

 
  • 머니S 김부원|조회수 : 2,088|입력 : 2011.1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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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케이크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기념일을 축하하거나, 축하받는 이의 얼굴에 케이크를 뭉개면서 다소 과격하고 우스꽝스런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어쨌든 대략 2만원 정도면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케이크를 살 수 있으니, 케이크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친숙한 음식이자 이벤트 용품이다.

그렇지만 제빵사들에게 케이크는 단순히 쉽게 사서 편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그들에게 케이크를 만드는 일은 혼신을 다해 예술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열정과 시간을 쏟아 부어 만든 케이크가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나중에 케이크에 대한 좋은 평가까지 돌아올 때가 제빵사들에게는 최고의 순간이다.

캐릭터 케이크 전문업체 '리또(Liitto)'의 전윤영 대표가 제빵, 특히 케이크의 매력에 빠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일반 케이크도 만들고 있지만, 특별한 케이크로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캐릭터 케이크를 만드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삶의 전환점이 된 제빵공부

전 대표가 처음부터 오직 빵이 좋아 제빵 기술을 익힌 것은 아니다. 그는 20대 나이에 과일장사, 옷장사, 막노동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지방에서 열리는 5일장을 돌며 물건을 파는 소위 '장돌뱅이'도 경험했다. 문제는 그렇게 열심히 일했지만 돈도 모이지 않고 장래가 썩 밝아보이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27세가 되던 때 가족들의 권유로 제빵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게 그의 삶에 전환점이 됐다. 전 대표는 "무작정 제빵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빵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며 "내가 반죽한 밀가루가 오븐에 들어가 빵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희열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막노동 하던 거친 손 '둥근' 케이크에 혼 쏟았다

사진=류승희 기자

자격증을 취득해 제빵사가 됐다고 해서 마냥 일이 쉽고 재밌기만 한 것 역시 아니다. 전 대표는 "제빵사가 돼 주방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설거지, 그 다음에는 오븐을 담당한다"며 "이어 반죽, 빵 성형, 케이크 담당 등으로 차근차근 단계가 올라가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노동량과 박봉도 감당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제빵사가 된 전 대표의 경우 한참 나이 어린 선배들 밑에서 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래도 전 대표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열정 덕분이다.

그는 "아침 일찍 빵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오전 5시부터 일과가 시작되고 빨라야 오후 8시, 늦으면 오후 10시가 넘어 일이 끝나곤 했다"며 "제빵공장은 전쟁터처럼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빵을 만드는 동안 만큼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오직 빵에만 몰두할 수 있어 좋았다"며 "비록 몸은 힘들어도 빵을 만든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면서 일했다"고 덧붙였다.
 
◆실력은 흘린 땀에 비례한다

2002년께 전 대표는 왜 케이크는 대부분 동그란 모양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의문이라기보다 불만에 가까웠다. 당시에는 캐릭터 케이크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판매하는 제과점도 많지 않았다.

그 후 전 대표는 본격적으로 캐릭터 케이크에 대해 공부했고, 드디어 2003년에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리또 매장을 열며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6월에는 갤러리아 천안 센터시티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전 대표는 "3~4일 전 상담을 해 고객이 원하는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데 그동안 고사상에 올라가는 돼지머리 케이크서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프로포즈를 위해 안에 목걸이를 넣은 케이크도 만든 적 있는데 나중에 고객께서 포르포즈가 성공적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니 더욱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빵사가 되기를 희망하거나 제빵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도 전했다. 그는 "뛰어난 제빵사가 되려면 의지를 갖고 많은 땀을 흘리는 수밖에 없다"며 "밤 10시 업무가 끝난 후에도 홀로 주방에 남아 악착같이 연습하고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달려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빵업을 하고 싶다면 너무 마음을 조급하게 먹어선 안 되고 적어도 1년간 입소문이 날 때까지 참을 수 있어야 한다"며 "빵의 생명은 신선도이므로 팔다 남은 제품을 버리는 것에 아까워하거나 지나치게 가격을 할인해 팔려고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 대표는 "아직 작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형 제빵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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