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찾아오는 '시력 도둑'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 최재완|조회수 : 2,367|입력 : 2011.12.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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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갈무리하는 12월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어느덧 모든 사람들의 축제로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마스 하면 커다란 성탄트리와 함께 떠오르는 것이 바로 거리마다 반짝이는 전구들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야경을 보기 위해 전망 좋은 곳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성탄 야경을 보는 것이 힘겨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녹내장으로 인해 시야가 점점 좁아져 가는 사람들이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신경이 파괴돼 주변 시야부터 점차 어두워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눈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 이미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하며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녹내장에게 시간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점차 우리의 시력을 앗아가고 끝내 실명에 다다르게 만드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시신경 손상으로 좁아지는 시야, ‘녹내장’ 주의보

녹내장은 눈에서 머리로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인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보이는 범위, 즉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흔히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야만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압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만성 녹내장들이 주변 시야부터 서서히 어두워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자각 증상만으로 발견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대부분 말기가 돼서야 그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마치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중심부의 시력만 남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자신이 녹내장의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시력 도둑'

 
녹내장은 주로 4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나타나기 쉬우며 건강검진상 안압이 높거나 안저검사에서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발견된 경우, 부모나 형제 등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전신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들이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에 해당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초기에 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정밀진단으로극복

녹내장 진단은 최근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안압검사나 육안검진에 의존하던 방식을 이용했었지만, 최근에는 시야검사 결과와 시신경을 빛간섭단층촬영기 등 특수검사기기로 CT처럼 촬영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검사를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종합적 검사는 환자의 시야 손상이 발생하기 전 단계의 녹내장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또한 눈의 투명한 앞부분 즉 각막의 두께에 따라 실제 눈 안의 압력이 다르므로 각막 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장비를 통해 실제 안압 또한 보정해 파악해야 한다.

녹내장이라고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시력을 잃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밀검진을 통한 초기진단으로 안질환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 불가능

녹내장은 회복할 수 없는 시력 상실의 첫번째 원인질환이며 전체 인구의 4% 정도가 녹내장 환자다. 만일 녹내장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그리고 수술적 치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안압을 하강시키는 약제를 눈에 점안하는 방법이며, 레이저치료나 수술적 치료는 눈 안에서 액체가 순환하는 경로를 바꿔 안압을 조절하는 방법을 쓴다.

한가지 분명하게 알아둬야 할 것은 모든 녹내장의 치료법이 더 이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 이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현대 의학기술로는 회복이 어렵다. 때문에 녹내장의 치료는 완치 목적이 아니라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조기검진과 규칙적인 녹내장 전문의 진료만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의 불행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각각의 치료방법들은 치료과정 중 약물 특유의 부작용이나 레이저 및 수술에 따른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경험이 많은 녹내장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꾸준한 눈 건강관리가 핵심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의 위기를 피해가고 싶다면 사전예방 또한 중요하다. 따라서 눈의 노화과정이 시작되는 40세 이상의 성인들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안과검진을 통해 실명의 위험이 있는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등 만성질환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시력이 침침해지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잠시 이러다 말겠지 하며 방치하지 말고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고, 조깅이나 수영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즐기는 것은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헬스 및 무리한 자세를 요구하는 요가와 같은 운동은 안압 상승을 유발해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안압을 높이고 시신경의 혈류순환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만약 한쪽 눈에만 녹내장이 발생한 경우라면 반대쪽 눈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녹내장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안과진료를 통해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은 완치할 수는 없지만 잘 관리하면 시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눈 건강과 더불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함께 갖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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