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2012년 기상도는?

카드사 새해 달력은 '백지'…내년 이익보전 방안 마련 손도 못대

 
  • 문혜원|조회수 : 1,129|입력 : 2011.12.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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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맞이하는 카드사는 어떤 모습일까?
 
카드업계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올해만큼 가슴 졸였던 한해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연초부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해 지난 6월 '카드사 과당경쟁 방지 특별대책'까지 발표, 카드사의 영업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업종별 수수료율 인하 요구까지 카드사로서는 악재가 겹쳤다. 카드사는 2% 이상이었던 음식점 가맹수수료율을 1.5%대까지 낮췄다. 주유 가맹점은 현재 1.5%대인 수수료율을 1%대까지 낮춰달라는 입장이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1년 1~9월 중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은 카드사의 힘겨운 한해를 보여준다. 올해 분사한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719억원 감소한 것이다. 전년 대비 26.7% 줄어든 수치다.
 
카드업계 2012년 기상도는?

 
그러나 카드사 이익 감소는 올 한해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내년 영업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쏟아진 악재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창 내년도 사업계획을 기획중인 카드사 관계자의 목소리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 내년 목표… "답이 안나온다"

각 카드사들은 한창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어느 회사든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 다음해 목표는 올해보다 상향조정한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간다. 내년도 순익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내년도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불투명한 게 너무 많아서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에 상황이 변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올해 전망을 좋게 봤기 때문에 이렇게 불확실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다른 전업계 카드사 역시 마찬가지다. B사 관계자는 "금융위가 조만간 발표할 카드 구조 개선책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것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는 고객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신용카드 판매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며 "여기에 영업규제까지 겹쳐 내년도 고객확보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카드사의 내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유럽발 금융위기는 카드사에도 직격탄을 가져올 수 있다. 카드사는 수신기반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 영업을 한다. 현재 카드사들은 신용도가 좋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돈을 조달해 왔지만 대외적으로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금리가 올라가게 돼 그만큼 조달코스타가 높아져 영업이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가맹점 수수료 역시 카드사를 옭죄고 있다. 소액 카드결제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은 거세져 카드사로서는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교적 카드사에 높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와 같은 신용상품 역시 올 초부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사로서는 이러나저러나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 카드 규제 발표에 '촉각'

카드사는 조만간 발표될 카드사 규제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올해 초 발표된 규제로 각종 영업이 막힌 상황이다. 곧 발표될 규제 방안은 카드사에 더욱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 관계자는 "내년도 카드사 영업이 더욱 힘겨워 질 것"이라며 "올해 있었던 규제보다 강도 높은 규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진행하는 2차 규제안은 이달 중순 경 발표가 예정돼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최근 계속 불거지고 있는 ▲신용카드 발급기준과 이용한도 강화 ▲체크·직불카드의 활성화다. 현재 정부는 카드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25%인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을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로써 체크카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카드사로서는 체크카드 이용 증가가 달갑지는 않은 것은 사실이다. 마진율이 신용카드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문제와 카드사끼리의 과당경쟁, 가계부채 문제 등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인 만큼 연착륙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규제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가 상징적인 의미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보우 단국대 경영대학원 신용카드학과 교수는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대책을 보면 카드사가 경영전략차원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금융당국이 나선 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리스크 관리밖에 할 게 없다"

카드사로서는 내년 이익 감소를 메울 방안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시장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신시장이라고 하면 한창 얘기가 거론되고 있는 모바일카드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정도다. 모바일카드는 현재 명동에서 시범구역으로 정해져 있지만 여전히 이용은 제한적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가 무엇을 새롭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며 "여신전문법에 의해 카드사가 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정해진 것 내에서 찾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선 카드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리스크 관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은 영업으로 발생하는 신용카드 판매와 연체율을 줄여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다. 연체율을 줄이면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도에 카드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연체율 관리일 것"이라며 "감독당국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우 교수는 "내년에는 카드사가 내실 위주로 경영해야 할 것"이라며 "카드사는 각종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고객혜택 축소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수익이 날 수 있는 곳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지만 이 부문도 당국에서 규제를 하고 있어 영업강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현재도 높은 대출금리를 낮추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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