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캘퍼에 울고 헤지펀드로 웃을까?

스페셜 리포트-이슈로 본 2011년 투자시장/증권

 
  • 김부원|조회수 : 1,503|입력 : 2011.12.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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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되돌아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을 실감하게 된다. 올해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과 같은 호재도 있었지만 유럽발 악재로 인한 증시 폭락, 증권사 사장들 기소 사건 등으로 많은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과연 올해 증권업계를 울고 웃게 했던 사건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고, 내년에 예상되는 주요 이슈들도 짚어봤다.

◆한국형 헤지펀드 1호 상품 출시

지난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가 가시화됐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헤지펀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증권사들은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위한 자기자본 3조원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대우증권 1조1242억원, 삼성증권 3조2144억원, 우리투자증권 6360억원, 한국투자증권 7300억원이다. 현대증권은 연말까지 59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1호 상품은 23일께 출시된다.

증권업계는 헤지펀드의 도입을 적극 반기고 있다. 하지만 프라임 브로커 자격을 얻지 못한 중소형증권사들은 금융감독당국이 자격 요건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며 아쉬움을 내비치는 상황. 대형사는 물론이고 상당수 중소형증권사들이 2~3년 전부터 헤지펀드 도입에 대비해 제반 시스템을 준비해왔다.
 
유로·스캘퍼에 울고 헤지펀드로 웃을까?

 
◆유럽발 악재로 폭락해 버린 증시

헤지펀드 도입이란 호재도 있었지만 증시 폭락 악재가 증권가를 발칵 뒤집기도 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기세 좋게 오르던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

지난 8월을 기점으로 국내증시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결국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무너져 9월26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1644까지 내려갔다. 그나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유럽 주요 국가들이 뜻을 모아 위기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증시도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캘퍼 사태와 증권사 사장들 기소

올해 증권업계에 충격을 준 또 다른 사건은 바로 ELW 거래와 관련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들의 불법행위다. 일부 증권사가 스캘퍼들을 불법적으로 지원해줘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개인투자자들에 피해를 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일로 증권사(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맥투자증권,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전현직 사장 12명이 불구속 기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그나마 가장 먼저 공판이 진행된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이 지난달 말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다른 사장들도 큰 처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당국의 각종 시장 규제

금융감독당국의 시장 규제는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파생시장 규제가 대표적이다. ELW 투자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판단 하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코스피200옵션 거래 승수를 상향조정했다. 또 개인이 선물을 거래할 때 2분의 1 이상을 현금으로 예탁하도록 했다. FX마진거래의 경우 개시증거금과 유지증거금이 각각 거래금액의 5%와 3% 수준으로 상향조정됐다.
 
아울러 증권사 콜차입 한도도 단계적으로 축소하도록 했다. 내년 7월부터는 모든 증권사의 월평균 콜차입 한도를 25%로 줄이도록 한 것. 또 지난 8월10일부터 11월9일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주식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증시가 폭락하자 내린 조치다.

◆증권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거리들

건설사 부실채권 문제가 증권사로 불똥이 튀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LIG건설 사태다. 올해 700억원에 달하는 CP(기업어음)를 발행한 LIG건설이 상반기 갑작스럽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신청 10일 전에도 40억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LIG건설의 CP를 판매한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법적, 도덕적 책임 면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LIG건설 CP 투자자들은 우리투자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수수료도 주요 관심사였다. 상반기에는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 문제가 불거졌으며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실제로 자문형랩 수수료를 낮춘 바 있다.

주식거래 수수료 역시 관심거리. 한화증권은 7월부터 제휴은행계좌 브랜드인 스마트C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율을 최저 수준인 0.011%로 대폭 낮췄다. 또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증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하자 일부 증권사들이 연말까지 주식, 선물, 옵션 등의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


2012년에는 어떤 일이

2012년에는 어떤 일들이 증권업계에 화두가 될까. 현재 예상되는 일들 중 하나가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것이다. 올해까지 8년간 금투협 회장직을 역임한 황건호 회장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현직 증권사 사장들이 금투협 회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누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지 관심이 높다.

또 내년에 29개 증권사의 사장 임기가 종료된다는 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유준열 동양증권 사장 등 대형 증권사 CEO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얼마 전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와 박준현 삼성증권 대표가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올 연말 한국형 헤지펀드 1호 상품이 출시되면서 내년에 헤지펀드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단 장밋빛 전망을 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에 주목해야겠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헤지펀드 도입은 증권사들의 투자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운용 경험 부재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 모두 원활하지 못해 실적으로 가시화되기에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로 성장이 집중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안전자산 매력도 감소와 리스크의 점진적 해소로 인해 내년에는 위험자산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당국의 차별적 성장 정책이 대형사의 성장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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